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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다 너 때문이야, 이 빌어먹을 나쁜 년! 네가 내 딸을 해쳤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왜 합의를 안 해주는 거야, 왜! 걔 아직 어린앤데!”

잔뜩 노하여 울부짖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강하리는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건 배에서 오는 막심한 통증, 그것 때문에 숨도 바로 쉬어지지 않았다.

“하리야, 괜찮아?”

구승훈은 큰 보폭으로 몇 걸음 뛰어와 그녀의 창백한 안색을 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강하리는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배 아파요, 병원, 병원으로 빨리!”

구승훈은 실눈을 뜨더니 얼른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방금 그 남자를 힐끔 보았다.

“경찰서 입구에서 사람이 다 다쳐요? 이 일, 엄중히 조사해 주세요.”

경찰들은 순식간에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응대했다.

“구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반드시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경찰들은 바로 남자에게 수갑을 채웠다.

그러자 남자는 예상하지 못한 얼굴로 멍해 있더니 변명했다.

“난 그냥 저 여자를 좀 밀었을 뿐이야. 저거 생트집이라고. 이건 모함이야, 저 악독한 여자가 날 지금 모함하는 거야. 여기 CCTV 다 있잖아. 다 날 증명해 줄 수 있어. 저년이 내 딸을 해친 거로 모자라서 나까지 해치려고 한단 말이야. 강하리, 너, 이 나쁜 년, 넌 내연녀로 욕먹어도 싸!”

그 남자는 아직도 발버둥 치며 소리치고 있었다.

경찰은 그걸 보고 서둘러 그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 입 다물어, 어쨌든 네가 사람을 민 거 맞잖아!”

변호사를 데리고 막 도착한 구승재는 구승훈이 강하리를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가자 같이 따라 나가며 물었다.

“형, 이거 뭐야, 왜 이래? 강 부장님이 뭐 잘못됐어?”

구승훈은 그를 힐긋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길가에 주차된 차 쪽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되지도 않는 거리를 걸어 나오며 구승훈은 낯빛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강하리의 창백한 얼굴에 이젠 핏기 하나 없었고 이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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