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화

강하리는 그 순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떤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그 나날들이 구승훈한테는 좀 특별하지 않았을까 여겨왔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그의 인생 중에 유일한 빛은 오직 송유라였고 그게 그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한없이 우습게 생각되었다.

지난날 추억들을 소중한 보물처럼 품에 간직해 왔는데, 알고 보니 그건 오직 그녀만의 보물이었다.

“경매가 곧 시작되니까 이젠 돌아갈까요?”

구승재가 옆에서 말했다.

강하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네.”

그녀는 구승재를 따라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한 웨이터가 그녀를 불렀다.

“강하리 씨, 구 대표님이 오시라고 하셨어요.”

강하리는 구승재를 보며 말했다.

“전 그럼 먼저 가볼게요.”

“네, 그러세요.”

웨이터는 강하리를 구승훈이 있는 데로 데려갔다.

구승훈은 첫 번째 줄에 앉아 있었고, 그 바로 옆에 송유라가 앉아 있었다.

송유라는 강하리가 입꼬리를 약간 끌어당기는 걸 봤다.

“강 부장님도 계셨네요?”

강하리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별다른 인사말을 나누지 않았다.

구승훈은 강하리를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물었다.

“몸은 괜찮아?”

강하리는 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괜찮아요.”

“방금 어디 갔어?”

강하리는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바깥에 좀 서 있었어요. 구승재 씨와 거기서 마주쳤고요.”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일 뿐 더 묻지 않고 책자 한 권을 건넸다.

“한번 봐봐, 뭐 관심 가는 거 없나.”

강하리는 갑자기 좀 어리둥절하여 입을 열었다.

“아까...”

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송유라가 먼저 말했다.

“오빠, 저 귀걸이 되게 이쁜 거 같아요. 좀 이따 저걸 꼭 낙찰해줘요.”

구승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 말 대체 몇 번째야?”

“암튼, 저거 내 것이에요.”

“그래, 알았어.”

구승훈이 대답했다.

강하리는 갑자기 입을 꾹 다물었다.

구승훈의 대답을 듣고 송유라는 불시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강하리를 힐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