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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강하리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그쪽으로 바라보니, 송유라가 어느새 와서 구승훈의 팔짱을 끼고 그와 같이 서 있었다.

둘은, 하나는 상큼하고 세련되었고 하나는 차분하고 잘 생겨서,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눈에 띌 만큼 출중하여 천생연분이 따로 없었다.

송유라가 무슨 말을 하자 구승훈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이는 두 사람이 관계를 공개하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란히 나타나는 거라, 연회장의 포커스가 그 둘한테 맞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짧은 찰나에 귓가에는 온통 송유라와 구승훈의 얘기만 들렸다.

“구승훈 대표님과 송유라 씨의 소문이 진짜였네요.”

“구 대표님 눈빛을 좀 보세요.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눈빛 아니에요?”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데 결혼은 언제 할까요?”

“아마 곧 하겠죠. 이제 관계도 다 공표했는데 결혼이 멀겠어요?”

......

사람들의 그 한마디 한마디 얘기를 듣다 나니 강하리는 가슴이 너무 답답해졌다. 그 순간 널찍한 연회장에 서 있는 것마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어때요? 네가 저 둘 사이에 낀 세컨드라는 게 이제 실감 나요?”

강하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미안한데,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당장 일어나 떠나려고 하는데, 또 한 번 고이선이 그녀의 팔을 당겼다.

“강하리 씨. 잘 생각하고 판단해요. 그런다고 당신한테 나쁠 거 없으니까. 내가 오늘 분명 경고했어요.”

강하리는 그녀를 뿌리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연회장 바깥에 있는 정원에 도착해서야 강하리는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속이 저리는 건 여전히 그대로였다.

저렇게 정정당당하게 구승훈 곁에 설 수 있는 여자는, 영원히 송유라인 거겠지.

그녀는 그저...

영원히 구석에서 빛을 못 보는 그러한 사람으로 남을 거야.

“강 부장님, 왜 나와 있어요?”

강하리는 고개를 돌려 누군지 봤다. 구승재가 술 한 잔을 들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승재 씨였어요.”

구승재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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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옹이 구멍 눈을 가진 남주..쓸모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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