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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강하리는 이 치욕스러운 단어 때문에 심장이 아파 났다.

마음 같아선 이 돈에 몇만 원을 더해 면상에 뿌려주면서 수고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결국, 메시지를 한참보다 그제야 답장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래봤자 소용이 없었다.

특히나 구승훈처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한테는 더욱 소용이 없었다.

메시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에 의해 문이 열리고 말았다.

구승훈은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입구에 서서 피식 웃더니 말했다.

“뭐가 고마워?”

강하리는 그와 시선을 마주치면서 말했다.

“대표님 돈도 주시고 힘도 써주셔서요.”

문에 기대고 있던 구승훈은 비웃음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강 부장 상황 파악이 빠르네.”

그는 밖으로 나가면서 한마디 했다.

“일어나 뭐 좀 먹어.”

강하리는 움직이기 싫었다.

그럴 기분도, 체력도 없었다.

“먹기 싫어요.”

“같은 말 두 번 반복하게 하지 마.”

단호한 그의 말투에 강하리는 어쩔 수가 없었다.

옷을 입고 안방에서 나왔을 때 테이블 위에는 죽 한 그릇이 놓여있었다.

그녀가 위가 아프다고 한 뒤로 구승훈이 유난히 죽을 많이 사다 줬던 것 같았지만 괜한 오해를 할까 봐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구승훈의 일은 꽤 순조롭게 끝났고, 두 사람은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B 시를 떠났다.

비행장 귀빈실.

두 사람이 귀빈실로 들어갔을 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승훈 오빠.”

강하리는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송유라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오빠, 왜 두 날 동안이나 연락 없었어요?”

구승훈은 눈썹을 움찔했다.

“나한테 연락했었어?”

“내가 연락 안 하면 오빠가 먼저 연락하면 안 돼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말다툼하고 있는 커플과도 같았다.

강하리는 그대로 뻘쭘하게 서 있더니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강 부장님도 계셨네요?”

송유라는 그제야 강하리를 발견한 것처럼 말했다.

강하리는 그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유라 씨.”

송유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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