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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아니요.”

강하리는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언제 막 나갔다고 그래?’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저는 그저...”

결국, 서운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한테 서운하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그렇게 말할 자격도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복잡한 심경을 가다듬고 고개 돌려 구승훈을 쳐다보았다.

“저는 그저... 유라 씨 돌아온 지도 오래됐는데 왜 아직 화해하지 않으시는지 이해가 안 되어서요.”

구승훈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강 부장은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저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있어 정말 괴로워요.”

“강 부장.”

구승훈은 분노한 표정을 하고서 말했다.

“자신의 위치, 신분을 잘 파악해. 내가 유라랑 무슨 상황인지 너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

강하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렇다. 강하리는 처음부터 그저 애인일 뿐이었고 그들한테는 신경 쓰이지도 않는 존재였다.

‘내가 오지랖이 넓었네. 내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있다고 생각했다니. 두 사람 사이에 내가 비집고 들어갈 공간도 없는 거였어!’

구승훈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차가 멈춰서야 강하리가 먼저 운을 뗐다.

“대표님, 1억 원은 너무 적어요.”

이렇게 된 김에 돈을 더 달라고 하려고 했다.

‘1억 원으로 되겠어?’

구승훈은 차를 길옆에 세우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강 부장은 얼마를 원하는데?”

“2억 원이요.”

구승훈은 눈썹을 움찔하더니 고개 숙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

완벽한 옆모습, 날렵한 턱선이라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조차 멋있어 보였다.

“강 부장, 내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아? 돈을 갖고 싶으면 잘해보든가.”

구승훈은 말을 끝내더니 의미심장하게 강하리를 쳐다보았다.

강하리는 그의 숨은 말뜻을 알아차렸지만,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

“대표님, 이것은 대표님께서 응당 저한테 줘야 할 보상이에요.”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강 부장 기분 나빴던 거 1억 원으로 충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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