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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구승훈의 옆에는 늘 여자가 부족한 적이 없었다.

그중에는 연예인들도 많았지만, 종래로 어느 연예인과 스캔들이 난 적 없었다.

그는 이런 장소에 참석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도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하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첫사랑은 다르네.’

이렇게 대놓고 공식 석상에 선 이 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안현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이 마치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은 도둑처럼 비겁하고 파렴치하다고 느껴졌다.

...

강하리는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먼 곳에 있는 강찬수를 발견했다.

그는 손에 술병을 하나 든 채 어질어질한 상태로 동네 입구에 앉아있었다.

그렇게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물었다.

“혹시 강하리를 아세요?”

강하리는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뒤돌아 옆에 있던 나무 뒤에 숨었다.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왜 날 찾으러 온 거지? 2억 원 벌써 다 쓰셨나?’

강하리는 나무 뒤에 숨어 한숨을 내쉬더니 핸드폰을 꺼내 경비 아저씨한테 전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비 아저씨는 몇 번이고 내쫓았는데 안 간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입구에서 강하리를 아는지만 묻고 다른 짓을 안 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나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신도윤의 전화였다.

그녀는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전화를 받았다.

“강 부장님, 대표님께서 이따 기사님이 데리러 오신다고 짐 정리 해놓으라십니다. B 시로 출장 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강하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B 시에는 무슨 일로요?”

신도윤은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께서 말씀 안 하셨습니다. 그저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강하리는 가기 싫었다.

‘유라와 함께 B 시 예술 페스티벌에 참석했으면서 왜 나보고 오라는 거야?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러는 건가?’

강하리는 이에 관심이 없었다.

“저... 안 가도 돼요?”

신도윤이 말했다.

“대표님께서 만약 가기 싫으면 합리한 이유를 대라고 하셨습니다.”

강하리는 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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