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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손연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전에는 강하리가 아이를 지우겠다면서 구승훈과 헤어지겠다고 말한 적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아이를 위해서인지 그 일을 다시 입 밖에 꺼낸 적 없었다.

‘요즘 들어 승훈 씨도 언급하지 않더니. 오늘은 왜 이러는 거지?’

“구승훈 그 개자식 또 무슨 짓을 했는데?”

손연지는 그녀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송유라 때문이야?”

강하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계속 생각해 왔던 일이야.”

단지...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떠나지 못했던 것이다.

강찬수 때문인 것도 있었고 엄마 치료비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였다.

걱정되는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엄마의 치료비는 몇 달 치 모아두긴 했지만 임신한 후부터 구승훈을 떠나면 바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리고 출산하면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저축이 없이는 생활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계속 구승훈의 옆에 남아있기로 한 것이다.

구승훈이 송유라를 향한 부드러움을 지켜보면서도, 자신을 향한 차가움을 견딜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구승훈과 송유라가 함께 자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중에 멋있게 뒤돌아 떠나려고 했지만, 너무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감정이 이미 마비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구승훈이 자꾸만 그녀를 심란하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고 있었다.

“정말 잘 생각했어?”

손연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늘 구승훈이 나쁜 놈이라고 욕했지만 그래도 그가 강하리한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을까 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아이가 생겼기 때문에 아이한테는 온전한 가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강하리가 매달 4천만 원 정도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승훈을 떠나면 의료비 때문에 숨을 못 쉴 거고 더욱이 아이도 키우지 못할 것이었다.

그래서 강하리가 더는 구승훈을 떠나겠다는 말을 하지 않자 손연지도 굳이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소한 아이는 구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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