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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구승훈은 그녀를 밀쳐내고 다시 고개 숙여 자료를 쳐다보더니 한마디 내뱉었다.

“강 부장 질문이 너무 많아. 이제부터 유라와 관련된 일 묻지 마.”

강하리는 소파에 앉아 손을 꼼지락거리더니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

“네.”

될수록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웃었다.

“다시는 물어보지 않을 테니 화내지 마세요.”

그러고는 또다시 차를 준비했다.

구승훈 수중에 있는 자료는 내일 쓰일 자료인지 유난히 열심히 보고 있었다.

강하리도 온밤 그의 옆을 지켰다.

최근에 입덧은 좀 가라앉았지만 그 대신 자꾸만 졸음이 몰려왔다.

고요한 방안, 자료를 넘기는 소리만 들려왔다.

찻상 앞에 앉아있던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다.

구승훈은 그녀를 들어 안아 침대에 눕혔다.

“뭐 때문에 이렇게 피곤해? 내가 집에 없는 동안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구승훈의 중저음에 강하리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요즘 수면 질량이 안 좋아서요.”

구승훈은 피식 웃었다.

“수면 질량이 안 좋다면서 아까는 잘만 자던데?”

강하리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

구승훈의 옆에서 늘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그녀는 오늘 결국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편해져서인지 아니면 임신 초기 증상 때문인지 몰랐다.

구승훈은 그녀를 안방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고는 뒤돌아 욕실로 향했다.

아직 잠이 덜 깨서인지 구승훈이 자신을 부드럽게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돌렸을 때 구승훈은 천천히 셔츠 단추를 풀고 있었다.

셔츠를 벗어 내리자 넓은 어깨, 넓은 등판, 완벽한 허리라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이 순간 남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승훈 씨.”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불렀고 구승훈은 그녀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강하리는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결국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

지금 이러는 것은 그의 부드러움에 혹했는지, 아니면 B 시에 온 이유가 송유라 때문이 아니라는 말 때문인지 몰랐다.

강하리는 구승훈과 싸운 이후로 처음으로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구승훈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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