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51 - Chapter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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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온다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곱슬곱슬한 속눈썹은 가볍게 떨렸다. 그 모습은 마치 새끼손가락으로 유강후를 톡톡 치며 유혹하는 것 같았다.유강후는 그윽한 눈으로 온다연은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자.”작은 거실 쪽에는 이미 서너 명이 앉아 있었다. 말이 작은 거실이지 사실 작지 않았다. 무려 70, 80평 미터에 달하는 심플한 한옥 다실 디자인에 설명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세 중년 남자는 어색하게 서 있었고 그들 옆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새 옷들이 놓여 있었다.이 세 사람은 모두 경원시 패션계에서 명성이 높은 사람들이고 그들이 대리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는 시중에 나와 있는 국내외의 거의 모든 브랜드를 망라할 정도로 풍부했다. 비록 그런 대단한 인물들이지만 유씨 가문 앞에서는 그저 옷 장수일 뿐이다.유강후가 그들이 대리하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 몇 개를 고르려고 하자 세 사람은 들떠서 잠을 설쳤다고 한다.경원시에서 유씨 가문과 친해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다.오래 기다린 끝에 유강후가 도착했다.원래는 유씨 가문 아가씨가 옷을 고르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서 연약하고 겁 많은 소녀일 줄이야.소녀는 17, 18살 정도 돼 보였고 검은 머리에 빨간 입술 덕에 미모가 더 돋보였다. 남자의 혼을 쏙 빼놓을 법한 비주얼에 쓸쓸하고 수줍음이 많은 눈을 가졌다.유강후를 모시기 쉽지 않을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존귀하고 도도해 보이는 유강후는 별로 까다롭지 않았다. 그는 많은 옷을 골랐고 소녀는 싫었는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삼촌. 충분해요.”소녀는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애간장을 태웠다.그러자 유강후는 마치 흉악한 늑대가 어린 양을 보듯이 탐욕스럽고 거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고 그녀를 당장 자기 여자로 만들고 싶어 했다.몇몇 대리상들은 속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로를 쳐다보았다.그들은 유씨 집안에 아가씨라곤 유하령만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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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유강후는 온다연이 아주 피곤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더니 그녀의 손가락을 주무르며 물었다.“피곤해?”온다연은 고개를 들지 않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네.”유강후가 고개를 숙이자 슬리퍼를 신은 그녀의 작은 발이 보였고 하얀 발가락이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신발도 아직 고르지 않았는데.”대리상은 그 말을 듣자 비서에게 눈치를 줬다. 비서는 곧 신발을 안고 뛰어 들어와 재빨리 가지런히 전시했다.운동화부터 낮은 굽까지 그리고 하얀색, 은은한 파랑과 핑크색까지 모두 있었다. 신발 끈에도 하얀 진주가 박혔다. 모든 신발은 소녀다운 디자인이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을 걸상에 앉히고 한 켤레씩 신어보라고 했다.그녀의 발은 작고 발목은 특히 가늘었다. 발가락의 모양마저도 예뻐서 대리상 중 한 명은 그녀를 몇 번을 보고도 눈을 뗄 수 없었다.잠시 후 그는 재빨리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유강후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강후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고 언제든지 그를 찢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자 대리상은 깜짝 놀랐다. 유씨 가문 셋째 도련님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다. 유강후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지독하다는 소문 말이다. 대리상은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고 얼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온다연은 두 켤레를 신어보고는 더 이상 시도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발가락을 슬리퍼에 걸치고 발을 동동 굴렀다.“삼촌, 다 너무 커요.”대리상은 그 말을 듣자 얼른 말했다.“225사이즈인데도 커요? 장 집사님이 분명 225라고 했는데...”그러자 온다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220밖에 못 신어요. 어떤 신발은 215도 신을 수 있고요...”그러자 대리상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렵게 얻은 미래 그룹과의 협력 기회를 놓칠까 봐 조마조마해했다.“당장 220 사이즈를 찾아와...”유강후는 허리를 굽혀 온다연을 안은 채 거실로 걸어갔다.“일단 다 필요 없어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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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온다연은 유강후가 또 이상한 행동을 할까 봐 몸을 뒤로 움츠리고 옆에 있는 의사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저 사람들은 누구예요?”유강후는 그제야 돌아서서 의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약을 발라주세요.”이 의사는 딱 봐도 소양이 아주 뛰어났고 약을 바르는 과정에도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묻지 않았고 온다연의 정체에 관해 묻지도 않고 조용히 치료에 집중했다.그리고 파상풍 주사를 맞고 물을 다치면 안 된다고 귀띔하고 떠났다.의사가 떠난 후 온다연은 다시 유강후를 마주할 생각에 머리가 아파졌다.오늘은 분명히 주말이 아닌데 유강후는 출근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미래 그룹을 인수했다는 사람이 이렇게 한가할까? 분명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처럼 쌓여야 하는 게 아닌가?유강후는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 말했다.“오늘 오후에는 집에 있을 거야. 너도 푹 쉬어. 나는 서재에서 일할 거고 저녁에는 모임이 있으니 나랑 함께 가자.”온다연은 가기 싫다고 차마 말하지도 못했다. 그녀는 사실 잠시도 이 방에 있고 싶지 않았지만 아침에 도망쳤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강후는 분명히 다시는 자신을 내보내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는 방에서 자는 것밖에 없다.온다연은 겨우 반나절 밖에 있었는데 방 안에는 몇 가지 물건이 더 늘었다. 그녀는 이런 물건에 관심이 없었고 작은 베란다에 있는 종이 위에 아무렇게나 그림을 그리고 나서 임혜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임혜린은 매달 며칠 동안은 전화도 안 되고 메시지도 답장을 안 하는 수상한 버릇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6, 7일이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다.온다연은 너무 지루해서 침대에 누워 뒹굴 수밖에 없었고 머릿속은 온통 유강후가 방금 뽀뽀한 장면이었다.생각할수록 끔찍했다. 온다연은 자기 입술을 만지면서 입술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서서히 유강후가 만졌던 모든 피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이때 마침 공기 중에서 은은한 장미향이 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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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유강후는 멈칫거리더니 천천히 말했다.“유씨 가문 사람들은 없어.”마치 무슨 설명이라도 하는 듯하여 온다연은 더 긴장되었다.온다연은 유강후의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다.하지만 이 말을 감히 내뱉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입 옆에 있던 점은 피가 날듯 말듯 한 빨갛게 되었고 그녀의 입술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유강후는 손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과 옆에 있는 점을 어루만졌다.그리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예전에 뽀뽀해 본 적이 있어?”안 그래도 긴장한 온다연은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받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유강후를 쳐다보았다.온다연의 눈빛에는 막막함과 당혹감이 느껴졌다.유강후는 그녀의 풋풋한 모습에 만족한 듯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넌 내꺼야. 알겠어?”그리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경고하는 듯 말했다. 무서운 카리스마를 풍기면서 말이다.온다연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유강후를 바라보았고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삼촌은...”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온다연의 턱을 들어 올렸다.“겁이나?”그의 눈빛은 매섭고 차가웠으며 온다연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악함도 있었다.마치 온다연이 말 한마디만 잘못하면 죽임을 당할 것처럼 말이다.온다연은 몸을 떨며 눈을 내리깔고 감히 유강후를 쳐다보지 못했다.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더욱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싫은 거야 아니면 겁이 나는 거야?”온다연은 감히 대답하지 못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파요.”온다연은 고의로 아프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정말 아팠다. 유강후는 마치 통제 불능이 된 듯 그녀의 턱을 부러뜨릴 것처럼 꽉 쥐었다.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자 유강후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그리고 미소가 사라졌고 온다연의 턱을 잡고 있던 손에도 힘이 빠지지 않았으며 공기 중의 냉기가 더욱 짙어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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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무릎까지 오는 흰색 치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얇은 큐빅이 박혔고 허리 쪽에는 태슬 벨트가 있었다. 이 치마에 어울리는 신은 낮은 굽의 회색 구두였다. 흰색 큐빅 핀까지 머리에 꽂으면 순하고 여려 보여 유강후가 선택한 옷과 나름 잘 어울렸다.유강후는 만족스러운 듯 온다연에게 손목시계를 차주면서 자신의 시계도 들어냈다.두 시계는 똑같지만 사이즈가 달랐다.온다연은 유강후가 고의로 커플 시계를 준비했다고 의심했지만 감히 말하지 못하고 유강후에게 끌려 차고로 갔다.지하 차고는 수백 평에 달했고 매우 넓었다. 온다연은 차에 대해 잘 몰랐기에 모두 똑같은 검은 차로 보였다. 골드 로고를 가진 차가 몇 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유강후가 자주 애용하는 검은색 마이바흐였다.차에 오르자마자 유강후가 물었다.“마음에 드는 게 있어?”온다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유강후는 그녀의 잔머리를 귀 뒤에 넘겨주면서 말했다.“차가 있으면 이동하기 편리할 거야. 하지만 네가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기사를 붙여줄게.”이때 운전하고 있던 이난이 말했다.“괜찮은 코치를 알고 있어요. 인내심도 있고 성격도 좋습니다. 나이가 많아 듬직하기까지 하고요. 제 사촌 여동생이 그곳에서 운전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연 씨가 운전을 배우고 싶다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강후는 매서운 눈빛으로 이난의 뒤통수를 째려보았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잘난 척 다했어? 처리해야 될 서류가 수백 개 있으니 오늘 밤 자지 말고 다 정리해.”그 말을 듣자 이난은 운전대를 꽉 잡았고 감히 반박도 못 하기에 속으로 이불 킥을 했다.가는 길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차 안의 분위기는 차가웠다. 온다연은 답답해서 창문 쪽으로 몸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면 유강후와 조금 더 멀리 떨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움직이자마자 유강후가 그녀의 허리를 덥석 끌어당겼다.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온다연, 앞으로 또 창문 쪽에 붙어 앉을 생각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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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이난이 없어지자 차 안의 분위기는 더 차가워졌다. 온다연은 유강후가 숨을 쉬는 것조차 싫었고 숨이 턱턱 막혀오면서 긴장감에 몸이 떨릴 정도였다.밖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인데 유강후가 또 이상한 행동을 할까 봐 걱정이었다.온다연이 다시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유강후는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만지려고 했지만 온다연은 피하면서 놀란 두 눈으로 유강후를 바라보았다.“삼촌, 밖에 사람들이...”그러자 유강후의 손은 허공에 멈춰 섰고 당황한 온다연의 얼굴을 2초 동안 바라보다가 손을 내렸다.“다연아, 누구도 내가 하려는 일에 참여할 권리가 없어. 난 결과따위를 생각하지 않거든.”유강후는 그렇게 말하고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그러자 온다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유강후의 말 뜻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더 무서웠다.아무도 간섭할 수 없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것이다? 가족마저도 그를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일까?비록 미친 사람처럼 보였지만 온다연은 그가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그녀의 기억 속에서 유강후는 열 몇 살 때부터 유씨 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했고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그의 어머니 강해숙의 사업을 인수했다.유강후는 유씨와 강씨 가문의 절대 권력자이고 진정한 금수저이다. 그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하지만 온다연은 너무 달랐다. 만약 유강후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온다연은 절대 막을 수 없을 것이다.온다연은 단지 고아일 뿐인데 유강후는 왜 이렇게 그녀에게 집착하는 걸까? 어떤 이득 얻으려고 이러는 걸까?나은별과 곧 약혼할 것이고 두 사람도 서로 사랑하는 천생연분인데 왜 계속 이러는 걸까?그러니까 세상 남자들은 다 똑같은 걸까? 자기 여자가 있으면서 또 누군가를 탐내다니.온다연은 그 생각을 하니 손이 떨리고 속이 쓰려왔다.잠시 후, 차는 경원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 입구에 세워졌다. 유강후는 차를 멈춰 세웠고 온다연도 함께 내렸다. 유강후가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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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유강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낮게 말해. 얘가 겁이 많단 말이야.”“어머. 챙기는 것 좀 봐. 이렇게 긴장하다니. 미성년자는 아니겠지?”그러자 온다연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20살이에요. 대학 다니고 있어요.”그녀의 목소리는 작고 부드러웠고 남자들만 있는 회식 자리에서 유난히 주의를 끌었다.몇 사람은 먼저 어리둥절해하더니 곧 다시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온다연은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으며 작고 하얀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있었다.조명 때문에 그의 얼굴은 더 하얗게 빛났지만 귀는 빨갛게 타올랐다.유강후는 그 모습을 보더니 버럭 화를 내면서 차갑게 말했다.“밥 먹을 거야 말 거야? 먹지 않을 거면 꺼져.”그러자 웃음소리가 금세 그쳤다. 이때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성격 여전하네. 3년이 지났는데도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자자자. 음식을 올리라고 해. 신구시에서 모셔 운 특급 주방장이야. 조상이 임금님에게 음식을 해줬고 대대로 그 솜씨를 이어오고 있어.”이제 곧 음식이 나올 시간이다.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웃고 떠들고 있었다. 온다연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주식, 정책, 부동산에 관한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비록 유강후는 말이 적고 가끔 몇 마디를 하지만 늘 새로운 화제와 대화의 흐름을 이끌고 갔다.이곳에서도 그가 주인공처럼 말이다.온다연은 음식을 먹으면서 몇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다섯 명 중 세 명은 아는 사이였다. 한 명은 경원시 가장 젊은 부시장 송지원이다. 그는 30대 초반으로 능력이 뛰어나고 가문 세력도 대단했다.한 명은 아시가 갑부의 아들 한이준이다. 그는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하고 연예기사에 자주 등장했다. 사귄 여자 연예인이 부지기수이고 Z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낯이 익어 생각해 보니 바로 어제 뉴스에 나온 인물인데 젊고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나머지 두 명은 누군지 잘 몰랐지만 이 세 명의 신분으로 볼 때 그 두 명도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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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유강후는 온다연이 음식을 별로 먹지 않은 것을 보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물었다.“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그러자 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강후는 웨이터를 불러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하더니 웨이터는 공손하게 온다연을 옆으로 안내했다.잠시 후 웨이터가 과일과 다양한 견과류 및 유제품을 들고 나타났다.온다연은 푹신한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몇 번이고 들여다보기도 하고 창밖의 경치를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다.그는 유강후가 왜 그녀를 이런 곳에 데려왔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정말 불편했고 특히 소이섭이 온 후 혐오감이 극에 달했다. 속이 쓰릴 정도였다.회식이 언제 끝났는지도 그녀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소이섭이 그녀 곁에 다가온 줄도 몰랐다.“다연 씨, 여기서 뵙게 돌 줄을 몰랐네요.”소이섭은 점잖게 생겼지만 온다연은 별로 소이섭에게 호감이 가지 않았다. 원인을 따지자면 그녀는 유강후의 모든 친구를 좋아하지 않았고 유씨 가문과 관련된 모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소이섭이 눈앞에 서 있기 때문에 그녀는 억지로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실내를 둘러보았다.유강후는 어디에 있을까?온다연의 생각을 꿰뚫은 소이섭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강후는 전화 받으러 나갔어요.”그러자 온다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빨대로 요구르트를 쿡쿡 찔렀다.그러자 소이섭의 눈빛은 수상하게 변했다.“강후와 은별이가 곧 결혼한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온다연은 대답을 하지 않고 더 힘을 주며 뚜껑을 뚫었다. 그리고 소이섭을 바라보며 되물었다.“저랑 무슨 상관이에요?”소이섭은 눈을 가늘게 뜨고 경멸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듣기로는 네 엄마가 내연녀 때문에 죽었다고 하던데.”그러자 온다연은 손을 떨면서 요구르트를 땅에 떨구었다. 그 말을 듣자 강력한 펀치에 가슴을 맞은 것처럼 아파졌다. 그녀는 소이섭을 당황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소이섭은 미소를 지으면 안경을 바로 썼고 부드럽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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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잠시 후 유강후가 들어왔다. 그는 온다연이 창가에 앉아 넋을 잃고 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발견했다.이렇게 시끌벅적하고 으리으리한 곳에서 그녀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이 세상의 떠들썩함은 그녀와 무관한 것 같았다. 아무리 좋다 해도 그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유강후는 온다연에게서 젊은 여자아이가 가져야 할 패기를 본 적이 없고 우울하고 걱정이 많다는 느낌만 받았다.유강후는 천천히 걸어가 온다연의 손을 잡았더니 차가운 손바닥에 땀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또 속이 안 좋아?”온다연은 정신을 차리고 유강후의 친구를 훑어보았다. 마치 그들이 자기를 보는 것이 두려운 것처럼 말이다.유강후는 온다연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친구들이 담화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내 친구들이니 무서워하지 마.”온다연은 고개를 푹 떨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너무 답답한데 나가서 산책이나 하고 싶어요.”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하지 않았다. 온다연은 아침에 인사도 없이 떠난 일 때문에 자기가 유강후 앞에서 신임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녀는 유리창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작은 정자와 연못이 있는 곳에 물고기가 사는 것 같아요.”유강후가 거절할까 봐 온다연은 말을 덧붙였다.“여기서 보면 제가 보일 거예요.”그녀는 모처럼 단숨에 이렇게 많은 말을 했다. 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부드럽게 말했다.“너무 멀리 가지 마. 사람을 시켜 약을 가져다 달라고 할게.”갇힌 곳에서 풀려난 듯한 온다연은 눈을 빤짝이더니 가방을 들고 옆문으로 재빨리 걸어 나갔다.경원시의 저녁은 시원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실내보다 훨씬 편안했다. 온다연은 외진 곳을 골라 앉았다. 비록 여전히 눈에 띄겠지만 적어도 유강후와 그의 친구를 직접 대면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온다연은 가져온 케이트를 조금씩 물고기에게 주었고 산들바람이 불자 아까보다 훨씬 편안해졌다.2분도 되지 않았는데 듣기 거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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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아픔을 느낀 온다연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도로 힘껏 당기면서 말했다.“우리 이모는 내연녀가 아니야. 이모가 시집왔을 때 유하령의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어.”고유정은 온다연이 말대꾸하는 것을 보자 화를 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도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천한 년, 3년 전부터 강후 삼촌이 네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던데 감히 강후 삼촌을 꼬셔? 이게 네가 할 짓이야? 이것만으로도 너를 죽을 때까지 괴롭힐 수 있어.”그리고 고유정은 온다연의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그녀를 어두운 쪽으로 끌어당기자 온다연은 고유정의 팔을 잡고 세게 물었다.고유정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이내 온다연을 뿌리쳤다. 고유정은 화가 나서 눈이 빨갛게 충혈된 온다연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지금의 온다연은 마치 복수를 꿈꾸는 어린 짐승 같았다.“이 계집애가 감히 나를 물어?”고유정은 달려들어 온다연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이를 갈았다.“주한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 하령이가 널 괴롭히려고 남자들을 불렀어. 그런데 그 자식이 너를 살려달래. 결국 널 대신해서 남자 세 명을 모시면서 잠자리했지. 세 남자가 주한이를 사정없이 갖고 놀았어. 그리고 동영상도 찍었지. 주한이 바지가 온통 피투성이로 될 만큼 말이야. 그리고 그걸 인터넷에 올리려고 했는데 주한이가 거절했지 뭐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뛰어내려 자살했지. 너는 모르지. 네년 때문에 주한이가 죽었어. 너를 위해 사정하지 않았더라면 세 남자한테 이렇게 놀림을 당하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뛰어내려 자살하지도 않았겠지? 남자한테 놀아나는 동영상이 아직도 내 핸드폰에 있는데 한번 볼래?”...온다연은 몸을 심하게 떨었고 숨이 막혀왔다. 그녀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솟아올랐고 이 악당들을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다.주한, 주한,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한 주한이가 이렇게 죽었다니.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비참한 고통을 겪으면서 죽었다니.주한이가 그렇게 죽었는데 이 나쁜 놈들은 왜 아직도 살아 있지?왜!!!온다연은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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