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이 없어지자 차 안의 분위기는 더 차가워졌다. 온다연은 유강후가 숨을 쉬는 것조차 싫었고 숨이 턱턱 막혀오면서 긴장감에 몸이 떨릴 정도였다.밖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인데 유강후가 또 이상한 행동을 할까 봐 걱정이었다.온다연이 다시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유강후는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만지려고 했지만 온다연은 피하면서 놀란 두 눈으로 유강후를 바라보았다.“삼촌, 밖에 사람들이...”그러자 유강후의 손은 허공에 멈춰 섰고 당황한 온다연의 얼굴을 2초 동안 바라보다가 손을 내렸다.“다연아, 누구도 내가 하려는 일에 참여할 권리가 없어. 난 결과따위를 생각하지 않거든.”유강후는 그렇게 말하고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그러자 온다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유강후의 말 뜻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더 무서웠다.아무도 간섭할 수 없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것이다? 가족마저도 그를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일까?비록 미친 사람처럼 보였지만 온다연은 그가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그녀의 기억 속에서 유강후는 열 몇 살 때부터 유씨 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했고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그의 어머니 강해숙의 사업을 인수했다.유강후는 유씨와 강씨 가문의 절대 권력자이고 진정한 금수저이다. 그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하지만 온다연은 너무 달랐다. 만약 유강후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온다연은 절대 막을 수 없을 것이다.온다연은 단지 고아일 뿐인데 유강후는 왜 이렇게 그녀에게 집착하는 걸까? 어떤 이득 얻으려고 이러는 걸까?나은별과 곧 약혼할 것이고 두 사람도 서로 사랑하는 천생연분인데 왜 계속 이러는 걸까?그러니까 세상 남자들은 다 똑같은 걸까? 자기 여자가 있으면서 또 누군가를 탐내다니.온다연은 그 생각을 하니 손이 떨리고 속이 쓰려왔다.잠시 후, 차는 경원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 입구에 세워졌다. 유강후는 차를 멈춰 세웠고 온다연도 함께 내렸다. 유강후가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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