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후의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그나마 낫군. 그래도 나는 남들이 우리를 찍는 게 싫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에 또 찍으면, 흥!”온다연이 그의 볼을 꼬집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쫀쫀하기는!”그때 멀리서 또 탄성이 들려왔다.“와! 그녀가 유강후의 볼을 꼬집었어! 냉혹한 대표가 아내한테 이렇게 다정할 줄이야!”“너무 설렌다! 나 이제부터 이 커플 팬이야!”“나도 가입할래! 너무 사랑스럽잖아. 혹시 그들 SNS 계정 없을까? 저들 부부의 일상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유강후 대표가 그렇게나 냉혹한 사람이라더니, 알고 보니 사랑꾼이었네! 미쳤다, 진짜!”“헉, 빨리 봐! 학교 게시판 완전 난리 났어! 전설의 CC 커플이 모교를 방문하러 왔대. 그리고 후문 주차장에서 키스했다는데!”“세상에! 저 여자 누구야? 너무 예뻐!”“지예솔 선배님이잖아. 그녀가 다니던 해부터 계속해서 학교 여신 랭킹 1위를 차지했잖아. 10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녀의 자리를 넘보지 못했어. 심지어 온다연 선배도 2, 3위에서만 맴돌았지, 한 번도 1위를 못 했어.”“뭐래? 나는 다연 선배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얼굴이 마치 AI로 만든 것처럼 완벽해!”“맞아, 나도 다연 선배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 이 순위 다시 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지예솔 선배는 완전 표준적인 여신이고, 온다연 선배는 보는 사람 마음을 더 설레게 하는 여신이잖아. 난 온다연 선배 쪽이 더 좋아. 게다가 남편이 누구야? 바로 유강후 대표잖아! 그는 앞으로 내 사장님이 될 거라고!”“웃기지 마. 너 미래그룹 인턴 자격도 못 받았잖아!”“그건 몰라! 나는 저 커플 팬이니까 가능성 있어!”“어? 그들이 우리 쪽을 쳐다보는 것 같은데?”“와, 유강후 대표 완전 잘생겼다! 온다연 선배도 너무 아름다워! 둘이 정말 천생연분이야! 빨리 찍어!”이번에는 유강후의 표정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온다연을 안고 뒤로 돌아섰다.온다연은 유강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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