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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221 - Chapter 1230

1233 Chapters

제1221화

음식점에서 나오자마자 입구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이 보였다. 버블티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음식점 입구까지 이어져 있었다.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너도 구경하러 온 거야? 나도야! 누가 미래그룹 대표 유강후가 여기서 아내한테 버블티를 사주려고 줄 서 있는 걸 봤대. 학교 게시판에서 완전 난리 났어!”“진짜야! 봐봐, 저기 앞에 세번째에 있는 사람! 곧 유강후 차례가 올 거야!”“키가 엄청 크네. 아쉽게도 등을 돌리고 있어서 얼굴은 안 보여.”“와! 혹시 그 옆에 검은색 롱패딩 입은 사람, 저 사람이 부인이야?”“맞아. 내가 듣기론 우리 학교 학생이었다가 몇 년 전에 휴학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오늘 여기서 다시 보게 된다니! 화양대 역사상 10대 여신 중 한 명이라고 하던데, 진짜 예쁘다. 그냥 학교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도 난리 난 거 봐!”“저 사람 유강후 옆에 서 있으니까 엄청 작아 보여! 키가 겨우 그의 턱선 정도밖에 안 닿네. 근데 진짜 잘 어울린다. 보기만 해도 달달해.”“헐, 빨리 봐봐! 그녀가 그의 손가락을 살짝 건드렸다고 유강후가 바로 꽉 잡는 거 있지! 신이시여... 저 또다시 사랑을 믿고 싶어졌어요. 안 돼, 안 돼! 연애 바보로 변하지 않으려면 오늘 밤 아내 살해 사건 다큐를 두 편은 봐야겠어!”“잠깐, 나 방금 저 여자가 몸을 살짝 돌리는 걸 봤는데 배가 좀 나온 것 같더라. 임신한 것 같아! 근데 패딩이 너무 커서 확실하진 않아.”“뭔 상관이야. 우리는 그냥 이 커플 덕질만 하면 돼! 너 그거 들었어? 작년에 미래그룹에 입사 지원한 사람이 유강후와 그의 부인 팬이라고 하면서, 몇 년 전 두 사람이 같이 버블티 사는 걸 몰래 찍은 사진을 보여줬대.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채용됐대!”“헐, 나도 사진 좀 많이 찍어둬야겠어. 혹시 몰라? 나한테 그런 행운이 올지?”“아 맞다. 유강후가 이 근처에 사합원 몇 채를 샀대. 아내가 학교 다니기 편하라고.”“몇 채나? 거짓말 아냐? 여기가 어디인데? 사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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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나 학교 게시판에 가서 한번 봐야겠어!”“와, 진짜네! 세상에, 전설적인 인물들이 오늘 몇 명이나 나타난 거야? 나 오늘 운 진짜 미쳤는데!”“저 옆에 남자는 지예솔의 남자친구 봉현수야. 그때 당시 경원시에서 아주 유명한 CC 커플이었어.”온다연은 따뜻한 보리 향 밀크티 두 잔을 주문했다. 한 잔은 그녀가 마시고, 다른 한 잔은 유강후에게 건네주며 손을 따뜻하게 하라고 했다.두 사람은 몸을 돌려 후문 쪽으로 가려던 순간 온다연이 갑자기 멈춰 섰다.“강후 씨, 저기 봐요. 저 두 사람, 봉현수 씨랑 지예솔 씨 맞죠?”유강후는 유심히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맞아.”“근데 그들이 여기는 왜 온 거죠?”유강후는 대답했다.“현수 씨와 예솔 씨가 여기서 1년 동안 학교를 다녔어. 그러니까 동창인 셈이지.”온다연이 물었다.“가서 인사라도 해야 할까요?”그러자 유강후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후문이 아닌 다른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럴 필요 없어. 아마 그들도 방금 우리를 봤을 거야. 게다가 난 그들이 우리를 방해하는 게 싫어.”그의 걸음은 너무 빨라서 온다연은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좀 천천히 가요. 배가 너무 무거워서 걷기가 힘들어요.”그녀는 자신의 몸에 걸쳐있는 커다란 패딩을 잡아당기며 투덜거렸다.“이 옷 너무 크고 못생겼어요. 내가 꼭 입어야 한다고 우기더니, 나 지금 완전 펭귄 같잖아요.”유강후는 그녀를 끌어안고 옷매무새를 정리해 주더니 모자까지 덮어씌웠다.“이렇게 추운 날씨에 나왔으면 당연히 두껍게 입어야지. 감기라도 걸리면 우리 아기는 어떡해?”그때 주변에서 연신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온다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저 사람들 우리 얘기하는 것 같은데요? 이상하네. 그냥 밀크티 사러 나왔을 뿐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죠. 게다가 계속 우리를 쳐다보면서 사진을 찍는 거 있죠?”그러던 와중 옆에 서는 또 탄성이 들려왔다.“와, 그녀가 이쪽을 봤어!”“진짜 귀엽다. 얼굴이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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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유강후의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그나마 낫군. 그래도 나는 남들이 우리를 찍는 게 싫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에 또 찍으면, 흥!”온다연이 그의 볼을 꼬집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쫀쫀하기는!”그때 멀리서 또 탄성이 들려왔다.“와! 그녀가 유강후의 볼을 꼬집었어! 냉혹한 대표가 아내한테 이렇게 다정할 줄이야!”“너무 설렌다! 나 이제부터 이 커플 팬이야!”“나도 가입할래! 너무 사랑스럽잖아. 혹시 그들 SNS 계정 없을까? 저들 부부의 일상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유강후 대표가 그렇게나 냉혹한 사람이라더니, 알고 보니 사랑꾼이었네! 미쳤다, 진짜!”“헉, 빨리 봐! 학교 게시판 완전 난리 났어! 전설의 CC 커플이 모교를 방문하러 왔대. 그리고 후문 주차장에서 키스했다는데!”“세상에! 저 여자 누구야? 너무 예뻐!”“지예솔 선배님이잖아. 그녀가 다니던 해부터 계속해서 학교 여신 랭킹 1위를 차지했잖아. 10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녀의 자리를 넘보지 못했어. 심지어 온다연 선배도 2, 3위에서만 맴돌았지, 한 번도 1위를 못 했어.”“뭐래? 나는 다연 선배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얼굴이 마치 AI로 만든 것처럼 완벽해!”“맞아, 나도 다연 선배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 이 순위 다시 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지예솔 선배는 완전 표준적인 여신이고, 온다연 선배는 보는 사람 마음을 더 설레게 하는 여신이잖아. 난 온다연 선배 쪽이 더 좋아. 게다가 남편이 누구야? 바로 유강후 대표잖아! 그는 앞으로 내 사장님이 될 거라고!”“웃기지 마. 너 미래그룹 인턴 자격도 못 받았잖아!”“그건 몰라! 나는 저 커플 팬이니까 가능성 있어!”“어? 그들이 우리 쪽을 쳐다보는 것 같은데?”“와, 유강후 대표 완전 잘생겼다! 온다연 선배도 너무 아름다워! 둘이 정말 천생연분이야! 빨리 찍어!”이번에는 유강후의 표정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온다연을 안고 뒤로 돌아섰다.온다연은 유강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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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온다연이 물었다.“여기 근처에 사세요?”아기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바로 앞 골목 109호에 살고 있어요.”온다연은 놀라며 말했다.“저희는 106호에 살아요.”그녀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기뻐했다.“저도 쌍둥이를 임신했어요. 나중에 아이들이 태어나면 그쪽 아이들하고 같이 놀 수 있을까요?”온다연은 속으로 너무 기뻐했다.‘너무 잘됐다. 아이와 같은 또래 친구가 없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바로 두 명이나 눈앞에 나타나다니! 게다가 똑같이 쌍둥이 남매라니!’아기 엄마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저도 아이들이 함께 놀 친구가 없을까 봐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106호가...”그곳은 꽤 유명한 사람의 집으로 알고 있었다. 그 사합원 앞에는 특수한 번호판을 단 차량과 보기 힘든 고급 차들이 자주 주차되어 있었다.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남편을 바라보았다.그 남자는 예의가 바르고 누가 봐도 지식인인 얼굴상이었다. 그 남자는 유강후를 관찰하고 있었다.아기 엄마는 그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저분들이 106호에 산대요.”남자는 고개를 돌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106호 사람들이라도 우리랑 다를 건 없지. 게다가 우리도 부족한 건 없어. 아이들에게 같은 또래 친구가 있는 건 좋은 일이야. 연락처 하나 정도 주고받는 건 어때? 앞으로 육아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눌 수도 있고.”아기 엄마는 그제야 안심했고 막 입을 열려던 찰나 온다연이 먼저 가로챘다.“연락처 추가해도 될까요? 저도 곧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육아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여쭤보고 싶어요.”두 사람은 서로 카카오톡 아이디를 교환했다.마침 신호등이 바뀌었다.길을 건너려는 순간, 갑자기 한 스포츠카가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해 왔다. 눈이 녹아 도로에는 진흙으로 가득했다.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타이어에 묻은 진흙이 그들의 옷에 튀었다.그러나 더 위험했던 건 스프츠카가 하마터면 유모차를 칠 뻔했다. 다행히 유강후가 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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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집에 도착한 후, 유강후는 바로 서재로 들어가 이권에게 전화를 걸었다.“10분 전 화양대 정문 앞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봐. 검은색 페라리 한 대가 있었는데, 이 차의 소유주와 그 사람의 모든 배경을 조사해.”“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어. 문제를 하나 만들어서라도 몇 년간 감옥에 보내. 제대로 된 교훈을 줘야 해!”“그리고 내가 사는 곳 109번지 가족의 모든 정보를 조사해. 가능한 자세하게 말이야.”“화양대 관리층과 협의해서 정문에 지하 통로를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해 봐. 엘리베이터까지 포함된 형태로. 비용은 전부 미래 그룹에서 부담할 거야.”전화를 끊고 거실로 나오자, 창가 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온다연과 장화연이 따뜻한 버블티를 손에 들고 창밖의 눈을 감상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온다연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장화연도 간만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유강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뭐가 그렇게 즐거워?”장화연은 유강후가 자기 쪽으로 오는 것을 보자 버블티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내일 아침 식사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러 가볼게요.”유강후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장 집사는 나만 보면 피한다니깐.”온다연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강후 씨는 제발 그 험악한 얼굴부터 좀 풀어봐요. 나 장 집사님한테 아이 좀 맡기려고 했는데 당신이 괜히 화나게 하다가 나도 상대 안 해주면 어쩌냐고요.”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침실로 향했다.“자, 이제 자야지!”온다연은 경원시에 돌아온 후부터 한층 여유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이곳은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었다. 물론 좋지 않은 기억도 있었지만 어쨌든 경원시 토박이인 그녀에게 이곳의 음식과 기후는 익숙하고 편안했다.그녀는 돌아온 지 겨우 닷새 남짓이었지만 눈에 띄게 살이 올랐다.작고 정교한 얼굴이 조금은 통통해졌고 체중도 46.5kg에서 48.5kg으로 증가했다.아침에 체중계에 올라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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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식탁에는 전부 온다연이 좋아하는 요리들이었고 새로운 요리인 비둘기구이도 있었다.비둘기구이는 요리사가 어떤 마법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고기가 너무 신선하고 부드러웠고 게다가 온다연이 즐겨 먹는 소스까지 뿌려 그 맛은 일품이었다.온다연은 먼저 한 젓가락을 맛보더니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게다가 오늘 쌀밥도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더 향기로웠고 온다연은 단숨에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반 그릇 더 추가해서 먹고는 버섯국 한 그릇도 마셨다.배부르게 먹고 소파에 누운 온다연은 너무 많이 먹었다고 생각되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체중계에 올라섰다.무려 두 근이나 오른 것을 본 온다연은 후회하며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그러나 이미 먹은 걸 토할 수는 없어 푹신한 의자에 누워 금방 본 체중계의 숫자에 타격을 받아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하지만 금방 먹은 음식이 채 소화도 되기 전에 장화연이 과일과 직접 만든 디저트를 들고 왔다.온다연은 어떻게 달래도 더는 먹으려 하지 않았고 갓 짜낸 오렌지 주스 한 잔만 마셨다.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쯤 로운이 보낸 사람이 도착했다.양씨 가문에 좀 큰 내부 문제가 생겨 로운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옆에 가장 유능한 경호원인 오민우를 대신 보냈다.이 사람은 과묵하지만 일 처리에 능숙했고 능력도 뛰어나 로운에 못지않았다.유강후와 강우림의 관계 때문에 양씨 가문의 오래된 부하직원들은 모두 온다연을 공손하게 대했고 당연히 일 처리도 최선을 다했다.서재에서 오민우는 온다연에게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사모님, 맡겨주신 일은 다 처리했고 작은 도련님 지현우는 이미 운성에 보내드렸습니다. 하지만 지 아가씨 쪽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봉현수가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옆에 붙어만 있어 손을 쓸 기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렇게 딱 붙어만 있는다고요? 전혀 기회가 없었어요?”오민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벌써 오 일째 되는 날인데도 지 아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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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그 정교한 박스에 들어 있는 디저트들은 겉으로 보기만 해도 이뻤고 맛도 괜찮아 보였다.유강후는 연꽃 모양으로 된 디저트를 집어 온다연의 입에 넣어주며 말했다.“이건 은은한 연꽃향이 나면서 엄청 부드러워, 한번 먹어봐봐. 만약 네가 이런 맛을 좋아하면 먹고 싶다고 할때마다 중국식 디저트를 만드는 사부님을 집으로 모셔 만들어 주라고 할게.”단 음식을 좋아하는 온다연은 향기롭고 강한 우유맛 나는 디저트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하지만 입에 닿는 순간 아침에 체중계에서 본 49킬로 되는 숫자가 떠오르자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며 말했다.“아직은 배가 불러 먹기 싫어요.”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장화연의 말을 들어보니 너 점심 먹은 뒤로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고 하던데. 혹시 소화가 잘 안되는 거야?”지난번 온다연이 감기에 걸렸을 때의 일은 유강후한테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었기에 이제는 그녀가 조금이라도 아픈 것 같으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유강후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온다연은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어디 아픈 건 아니고 그냥 배가 점점 더 커지고 살만 쪄서 그래요.”온다연은 자신의 뱃살이 트면서 갈라지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그렇게 되면 유강후도 보기 싫어질 것 같았다.유강후는 그런 온다연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안고 방문을 나섰다.“장화연이 저녁 준비를 다 해놨대. 네가 좋아하는 게도 있으니 얼른 가보자.”온다연은 좁쌀죽 한 그릇과 야채 요리를 조금 집어 먹고는 유강후가 발라준 게도 맛만 보고 배부르다고 수저를 내려놓았다.유강후는 주방을 나서는 온다연의 뒷모습을 보니 걱정이 앞섰다.그 상황을 본 장화연은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사모님 요 며칠 동안 체중이 많이 늘었어요. 거의 하루에 0.5킬로씩 늘고 있으니 조절하는 것도 좋아요. 워낙 배가 크고 아이들도 작지 않으니 너무 뚱뚱하면 출산에도 좋지 않아요.”유강후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겨우 40 몇 킬로밖에 안 되는데 뭐가 뚱뚱하다고 그래?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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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한참 후에야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키스를 멈추었다.온다연은 유강후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배에 대며 말했다.“아기들이 방금 또 찼어요. 요즘 발로 차는 차수가 점점 더 늘어나네요. 한번 만져봐요.”아기들이 차서 튀어나온 배를 보자 유강후의 얼굴은 다시 환해졌다.유강후는 자세히 만지작거리더니 속삭이며 말했다.“이건 아가 손인 거 같아.”온다연도 손을 대고 한참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당신 많이 진보했네요. 이제 손과 발도 구별할 수 있는 것을 보니.”유강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당연하지, 내가 매일 밤 아가들이랑 나누는 대화가 얼마인데 그것도 모른다면 어떻게 아빠가 되겠어?”두 사람이 한창 말을 하고 있는데 손을 대고 있던 바로 옆에 더 크게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있었다.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녀석들이 머리를 들이받고 있어요. 정말 장난이 심하다니까. 이건 오빠인지 동생인지 모르겠어요.”“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아마 예정일보다 더 빨리 나올 것 같아요. 그저께 검사하러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말했는데 아마 여동생이 오빠보다 더 소란스럽게 할 거라고 했어요. 금방 머리를 박은 아이가 여동생이 틀림없을 것 같아요.”온다연은 말을 하고는 툭 튀어나온 곳을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살살해, 좀 얌전하게 있어.”유강후는 마음 아파하며 급히 온다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때리지 마, 아가들이 아직 뱃속에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그러고는 고개 숙여 튀어나온 자리에 뽀뽀하며 다정하게 말했다.“아가들아 착하지? 엄마 힘들게 하지 마. 엄마가 너희를 품고 있느라 정말 고생이 많아.”말하면서 온다연의 배를 살살 만져주자 아기들은 마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천천히 움직거리며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그 상황을 본 유강후는 마음이 사르르 녹더니 온다연을 안고 뽀뽀를 하며 말했다.“여보, 나 진짜 못 기다리겠어. 우리 아기들 빨리 보고 싶어.”온다연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저도 너무 기대돼요.”유강후는 온다연을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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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또 어느 큰 눈이 내린 날, 날씨도 엄청 추웠다.온다연은 오후에 잠깐 집을 나서 좀 먼 곳에 있는 작은 여관에 갔다.여관방에서 온다연은 주머니 하나를 지예솔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건 사람 찾아 만든 새 등록증이에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든 거니 일단 받아요.”“참, 그리고 안에 카드 한 장 있어요. 천만 원이 들어 있으니 저의 성의라 생각하고 그쪽에 가서 잘 살아요.”온다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어 말했다.“확인해 보니 라현쪽에 유강후의 지사가 있었어요. 제가 이미 이유를 대서 그 지사를 대진 그룹 명의로 옮겼어요. 그쪽 사람들한테도 이미 인사를 했고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지금 예솔 씨의 이름으로 경리를 찾아가면 돼요. 이름은 임진혁이라 해요. 하지만 그쪽은 외진 곳이라 제가 많은 도움은 줄 수 없을 거 같으니 이후의 일은 예솔 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해요.”지예솔은 등록증과 은행 카드를 번갈아 보더니 결국 받아들이고 자그마한 짐가방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 온다연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건 저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한 물건이니 이거라도 받아주세요.”그녀가 건넨 물건은 너무 투명하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옥팔찌로 비록 최고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천만은 되는 듯해 보였다.온다연이 거절하려고 하기 전에 지예솔이 한마디 덧붙였다.“이거라도 받지 않으면 제 마음이 안 편해서 그래요. 다연 씨가 갖고 있는 액세서리 하나도 이것보다 더 비싸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제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물건이에요.”온다연은 그녀의 마음을 알고 옥팔찌를 받아들였다.“차가 도착했어요. 우리도 이제 내려가요.”지예솔은 남성복으로 갈아입고 자그마한 짐가방을 메고 온다연과 함께 내려갔다.밖에는 검은색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고 지예솔은 바로 그 차에 타고 창문을 내리며 온다연에게 손을 흔들었다.차가 떠나간 후 온다연도 옆에 있던 차량에 탔고 기사는 유강후가 제일 믿는 장 아저씨였다.온다연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장 아저씨, 아드님이 경대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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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지예솔이 며칠 전에 갑자기 사라졌대. 봉현수가 경원시의 땅 전체를 파헤칠 정도로 찾았지만 사람은 찾지 못했고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 게다가 봉현수의 회사에 일이 좀 생겨 그걸 도와 처리하느라 좀 늦었어.”유강후의 말에 온다연은 당황했지만 일부러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예솔 씨가 또 집 나갔어요? 이런 일도 이젠 한두 번이 아닌데, 며칠 더 찾아보면 찾을 수 있겠죠.”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좀 다른 거 같아. 지예솔이 봉현수와 함께 썼던 물건들을 모두 불태우고 사진이랑 다 삭제했어. 십여 년 전의 편지조차 다 버려버린 걸 보니 아주 철저하게 돌아선 거 같아. 이번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온다연은 냉정하게 말했다.“봉현수가 예솔 씨를 그렇게 대하는데 어떤 여자가 옆에 남아 있겠어요? 찾지 못한다 해도 자업자득이죠 뭐.”“봉현수가 지금 미친 사람처럼 날뛰고 있어. 게다가 쓰레기 처리 센터까지 가서 뒤지면서 몇 통의 편지와 망가진 장난감 몇 개를 되찾아왔어.”유강후는 온다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지예솔이 너랑은 좀 친해 보이던데 혹시 너한테 메시지라도 보낸 건 없어?”온다연은 다시 냉정하게 말했다.“그렇게 친한 정도도 아닌데 저한테 뭐 하러 연락하겠어요? 이미 떠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니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근데 저는 지예솔 씨의 소식을 들었다 하더라도 말 안 해줄 거예요.”“됐어요. 남의 집안일은 집에서까지 논하지 말아요. 장 집사님이 맛있는 걸 해놨어요.”말을 마친 후 온다연은 유강후를 밀며 주방 쪽으로 향했다.겨우 두 걸음을 걷던 온다연은 배가 처지는 느낌을 받아 발걸음을 멈추며 말했다.“저는 배가 너무 무거워서 걷기도 힘드니 강후 씨 혼자 내려가서 먹어요.”유강후는 갑자기 긴장해 하며 말했다.“낳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온다연은 그가 긴장해 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아직도 이틀 더 있어야 겨우 8개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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