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Bab 1191 - Bab 1200

1233 Bab

제1191화

임혜린은 이를 악물고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한이준을 노려보았다.“뭐 하는 거예요?”한이준은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왔고 어둠 속에서 보이는 그의 날카로운 이목구비는 마치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 있었다.그는 천천히 검은 가죽 장갑을 벗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널 잡으러 왔지.”임혜린은 코웃음을 쳤다.“이준 씨가 뭔데요? 무슨 자격으로 날 잡겠다는 거예요?”한이준은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내 자격은 누가 주는 게 아니야. 네가 정말 도망칠 수 있을 거 같아? 세상은 원래 불공평해. 내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넌 무릎 꿇을 수밖에 없어. 그러니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임혜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예전엔 그래도 착한 척이라도 하더니 이젠 그러지도 못하겠어요? 이게 이준 씨 본모습이죠?”그녀의 움직이는 입술을 본 순간 한이준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이 입술이 다른 남자에게 닿았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가정을 꾸렸다는 것.그 사실들은 밤낮없이 그를 괴롭혔고 가슴을 죄어오며 미칠 듯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임혜린을 그냥 목 졸라 죽여 버릴까? 아니면 갈기갈기 찢어 삼켜 버릴까? 그럼 어디에도 도망가지 못할 텐데.’그런 생각이 들수록 한이준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고 손아귀의 힘은 점점 더 강해졌다.임혜린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파 손톱으로 그의 손을 할퀴었다. 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절박해진 그녀는 한이준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 힘껏 물어버렸다. 그러자 한이준의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그녀의 이빨이 살을 뚫고 들어가자 그는 순간적으로 손을 놓고 소리쳤다.“임혜린, 너 개야? 왜 이렇게 물어대!”임혜린은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옆에 있는 골든 리트리버를 가볍게 두드렸다.“코코, 네가 나설 차례야. 물어!”평소 순한 성격의 코코는 몇 번 신음을 내더니 바닥을 긁으며 준비 자세를 취했다.그리고 다음 순간 거대한 몸집으로 한이준에게 덮쳐들어 그의 옷을 마구 할퀴기 시작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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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한이준은 개를 떼어내지 못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러자 그는 코트를 홱 벗었고 그제야 개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그 틈을 타 경호원들이 재빨리 달려들어 코코의 머리에 옷을 씌우고 눌러서 제압했다.임혜린은 그 장면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만해요!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하지만 한이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코코에게 물린 손목을 문지르며 차가운 눈빛을 번뜩였다.“저 여자도 잡아서 묶어!”그런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길목에서 경찰차 한 대가 나타났다.임혜린은 눈이 번쩍 뜨였고 재빨리 길가로 달려가 외쳤다.“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한이준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소리쳤다.“입 막아!”그러자 경호원 한 명이 황급히 달려들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임혜린은 발버둥 치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그들은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제압했다.그러나 경찰차는 이미 멈춰 섰고 차에서 내린 두 명의 백인 경찰이 상황을 살피더니 즉시 총을 빼 들었다.“손 떼!”경호원들은 순간 긴장해서 손을 가슴께로 가져갔고 한이준은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놓아 줘.”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임혜린은 곧바로 경찰 쪽으로 달려갔다.“저 납치당했어요! 제 강아지도 학대당하고 있어요. 도와주세요!”그녀는 유창한 영어로 필사적으로 외쳤다.그러자 한이준도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와 말했다.“오해입니다, 경찰관님. 저희는 부부입니다.”그리고 그는 일부러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아주 사소한 부부 싸움이었어요. 제 아내가 우리 개를 데리고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가겠다고 해서 제가 반대했거든요. 그랬더니 보세요.”그는 아직도 피가 흐르는 손을 들어 보였다.“이 상처, 보이십니까? 이건 제 아내가 문 겁니다.”그리고 살짝 걷어 올린 소매를 가리켰다.“여긴 개가 문 자리입니다. 아내가 개를 시켜 저를 공격하게 했어요.”실제로 그의 손에 선명한 치아 자국이 남아 있었고 팔에는 긁힌 자국까지 있었다.한이준은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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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경찰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총을 집어넣었다.그중 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진짜 부부인가 보네. 가자.”그러나 다른 경찰이 곧바로 반박했다.“난 그렇게 안 보이는데? 저 남자 뭔가 수상해.”“설령 부부가 아니라 해도 아는 사이는 맞겠지. 연인끼리 싸우다 벌어진 일일 수도 있어. 굳이 우리가 개입할 필요 없다고. 게다가 요즘 이 근처에 아시아계 조직이 활개 치고 있어. 어제도 경찰을 습격해서 몇 명이 죽었잖아.”“맞아. 그놈들 세력이 장난 아니야. 건드렸다간 괜히 우리만 피곤해질 거야.”“그래, 저 남자도 딱 범죄 조직의 보스처럼 생겼잖아.”그때 무전이 울렸다.“바 근처에서 신고 들어왔어. 싸움이 났다니까 어서 출동해!”경찰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더니 더 이상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이만 가자.”...임혜린은 경찰들이 돌아서자 다급하게 소리쳤다.“두 분은 경찰이시잖아요! 제가 신고하겠다는데 왜 안 도와주시는 거예요?”총을 꺼냈던 경찰이 그녀를 흘끗 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저흰 부부 싸움엔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알아서 해결하세요.”그렇게 경찰들은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멀어지는 경찰차의 붉은 테일라이트를 바라보자 임혜린은 속이 뒤집혔다.“젠장!”한이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비웃었다.“외국에서 몇 년 살았다면서 아직도 세상을 몰라? 경찰이 움직일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 뭔지 알아? 바로 자기 보호야. 한국이랑 같을 거라 생각했어?”임혜린은 분노로 몸을 떨며 한이준을 노려봤다.“이준 씨가 뭐 하든 난 절대 따라갈 생각 없어요!”그러자 한이준은 눈빛이 싸늘해졌다.“그건 네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그가 손짓하자 경호원들이 일제히 임혜린을 둘러싸고 강제로 차에 태웠다.이번에는 그녀가 또다시 도망칠 걸 우려해 한이준은 같은 차에 타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탄 차 뒤에 있는 차량에 올랐다.그런데 몇백 미터쯤 달렸을까, 앞 차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임혜린이 차에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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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한이준은 천천히 임혜린의 목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마치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당황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며 중얼거렸다.“혜린아, 너... 우는 거야?”임혜린은 그를 확 밀쳐내고 아이에게 달려가 품에 안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아이의 등을 다독였다.“동현아, 울지 마. 엄마 괜찮아. 엄마랑 삼촌이 장난친 거야. 우리 동현이 착하지? 아무 일도 없어. 아무 일도... 그냥 어른들끼리 장난친 거야. 게임이야, 게임!”그러나 아이는 계속 흐느끼며 임혜린에게 매달렸고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겨우 울음을 멈췄다.그때 한이준이 다가와 아이의 얼굴을 스치듯 만졌다.“네가 동현이야?”아이의 보드라운 피부를 느낀 순간 한이준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그 느낌이 싫지는 않았다. 만약 임혜린이 조금만 더 순종적이라면 이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너 몇 살이야?”그러자 임동현이 눈을 붉히며 그를 노려봤다.“나쁜 삼촌! 우리 엄마 괴롭혔잖아요! 정씨 아빠한테 말할 거예요. 정씨 아빠가 와서 삼촌 혼내줄 거예요!”그 말에 한이준은 표정이 굳어졌고 순간 속에서 불쾌한 감정이 치솟았다.‘정씨 아빠? 임혜린 이 여자... 아이를 몰래 키운 것도 모자라 아빠를 둘이나 만든 거야?’그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 이제부터 너랑 엄마는 나랑 같이 지낼 거야. 우리 셋이 가족이 되는 거야.”한이준은 천천히 손을 거둬들이며 손바닥을 펼쳤는데 아이의 머리카락 몇 가닥이 손에 들려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이 모든 행동을 임혜린은 놓치지 않고 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빛이 흔들렸고 그러다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이준 씨, 나랑 얘기 좀 해요.”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도우미에게 넘겼다.“아주머니, 동현이랑 같이 다른 차 타고 가세요. 우리 둘이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동현이가 울지 않게 잘 달래 주시고 재워 주세요.”그러자 정미숙은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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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아저씨’라는 호칭에 유강후는 갑자기 심장이 떨렸다. 온다연의 목소리가 그의 신경을 곤두세웠고 숨소리도 더욱 거칠어졌다.온다연에게 처음으로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게 허락했을 때부터 유강후는 단 한 번도 그녀를 조카처럼 생각한 적이 없었다. 온다연이 그렇게 부를 때마다 그는 늘 평정심을 잃었는데 그녀가 떠난 뒤에는 그 소리를 다시 들을 기회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 호칭이 더욱 그리웠고 그녀가 다시 그의 앞에서 그렇게 불러주길 바랐다.그런데 지금 온다연이 이렇게 불러주는 것은 그야말로 대놓고 유혹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그녀가 지금 아이를 품고 있지 않았다면 유강후는 주저 없이 그녀를 덮쳤을 것이다.그는 온다연의 입술을 삼키듯 물었는데 동작이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했다. 유강후는 그녀가 내는 애원 섞인 소리를 목구멍 깊숙이 집어넣듯 했고 손길도 점점 내려갔다.온다연은 작고 가녀린 몸을 가졌지만 결코 마르기만 한 건 아니었다. 유강후의 손에 닿는 감촉은 너무나 매혹적이었고 중독될 것 같았다.임신한 온다연은 몸이 민감해져서 그의 손길에 반응하며 조그맣게 신음했다. 그녀의 두 손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의 몸 여기저기를 더듬었다.유강후는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손을 붙잡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가만히 있어. 지금은 안 돼.”온다연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유강후의 몸도 미세하게 떨렸다.“나 힘들어요... 아저씨, 나 못 견디겠어요...”그녀가 고통을 참는 듯한 모습에 유강후의 몸도 더욱 긴장되었다.의사는 임신 3, 4개월이 지나면 조심스럽게 시도해 볼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는 선뜻 그러지 못했다.온다연은 원래 몸이 약한 편인 데다가 쌍둥이를 품고 있는 상태라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어떤 대가를 치른다 해도 감당할 수 없었다.애초에 그녀를 자극한 것이 실수였다. 유강후는 지금에서야 후회가 몰려왔다.그는 결심한 듯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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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온다연은 고개 숙여 자신의 도드라진 배를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제가 인터넷에서 많이 봤는데 출산 후 여자의 몸매가 망가지면 남자들이 쉽게 변한다고 하더라고요.”유강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어떤 쓰레기 사이트인데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거야? 당장 그 사이트를 없애버려야겠어.”온다연은 입을 쀼죽이 내보내더니 아까보다 더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럼 아까는 왜 갑자기 멈췄어요? 제 꼴이 보기 흉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유강후는 어이없다는 듯 온다연의 얼굴을 돌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했다.그리고는 머리 숙여 희고 부드러운 그녀의 귓불을 깨물며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네가 견딜 수 없을까 봐 그런 거야. 출산하고 몸이 다 회복되면 내가 어떻게 널 혼내줄지 두고 봐. 예전에 어떻게 했었는지 벌써 잊은 거야?”온다연은 떨리는 마음으로 유강후를 밀어내며 말했다.“저… 저 다 씻었으니 이젠 잘래요.”말을 마친 온다연은 식탁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몸이 무거운 탓에 하마터면 발을 헛디딜 뻔했고 그런 그녀를 유강후는 바로 품에 받아 안았다.온다연과 함께 자리에 누운 유강후는 여전히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고 견딜 수가 없어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찬물에 몸을 담그고 나서야 비로소 잠들 수 있었다.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온다연은 머리가 어지러웠고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장화연은 서둘러 이 사실을 어르신과 강현미에게 알렸고 그들 온 가족은 다급히 온다연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다행히 검사 결과는 감기에 걸린 것으로 나왔고 아마 어젯밤에 목욕을 너무 오래 한 탓인 것 같았다.태아의 상태는 비록 안정적이었고 큰 문제가 없었지만 그녀의 목에 있는 붉은 자국을 본 의사는 임신 기간에 부부 생활을 제한해야 한다고 여러 번 주의를 주었다.온다연이 변명하기도 거북하여 얼굴만 붉히자 강씨 가문 어르신은 바로 유강후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고 명령했다.그때 유강후는 중요한 국제회의를 하고 있었지만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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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두 사람의 감정이 서로 애틋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만약에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 게다가 다연이는 몸이 약한 데다가 쌍둥이를 가졌는데 키도 크고 웅장한 저 녀석을 어떻게 감당하겠어?”강현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다른 일 안 생기고 그냥 감기였으니 다행이지.”유강후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힘없이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온다연을 보고 당황해하며 다가가서 이마부터 짚어보고 열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신없이 자고 있던 온다연은 유강후의 손이 이마에 닿자 바로 눈을 떴다.아직 잠이 덜 깬 온다연은 흐리멍덩한 상태로 눈앞에 있는 유강후를 보며 말했다.“유강후 씨, 회사에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온다연은 목이 아픈 탓에 목소리가 많이 잠겨 있어 듣는 사람에게 마치 큰 병에 걸린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목소리를 들은 유강후는 다급한 마음에 온다연을 부축해 옆에 앉히며 떨리는 소리로 물었다.“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배 속의 아기가 힘들게 해서 그런 거야?”병원에서는 그냥 일반 감기라고 약도 처방해 주지 않았고 따뜻한 물만 많이 마시라 했기에 한잠 자고 일어난 온다연은 머리가 더 무거워졌고 목도 말랐다.게다가 어젯밤에 잠을 설친 탓에 온몸이 나른해나며 기운이 하나도 없이 유강후에게 기대고 있었다.온다연이 힘없이 처져 있는 모습을 본 유강후는 가슴이 내려앉는 듯했다.“어디 아픈 거야? 빨리 말해줘 봐.”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힘없이 말했다.“그냥 머리가 좀 어지러워요. 의사 선생님이 감기라고 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하지만 유강후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장화연을 불러 다시 확인하고서야 조금이라도 시름이 놓였다.그는 온다연을 부축하여 뜨거운 물을 마시게 하고 다시 눕혀주며 편히 쉬게끔 하였다.감기 기운이 심한 온다연은 머리가 어지럽고 입맛도 없어 점심에 겨우 죽 몇 숟가락에 마 볶음 몇 조각만 먹고 가장 좋아하는 버섯국조차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채 소파에 쓰러져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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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다음날에도 온다연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한약을 여러 번 먹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유강후는 급한 마음에 다시 의사를 부르려 했지만 장화연이 가까스로 말렸다.온다연은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임신한 탓에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에 걸려 머리가 어지럽고 식욕이 떨어진 것이었고 게다가 한약은 약효도 느리게 나타나기에 바로 나아질 리 없었다.이렇게 삼 일을 버텨 삼 일째 되는 오후, 온다연은 배가 고픈 것을 느꼈고 얼큰한 것이 먹고 싶었다.장화연은 사골과 닭을 함께 우려낸 육수에 버터를 넣고 매콤한 사천식 샤브샤브 양념을 볶아 직접 샤브샤브를 만들었다.온다연은 육수의 냄새에 이끌려 두 손으로 배를 받치고 주방으로 향했다.그녀는 주방 문 앞에 서서 장화연이 분주하게 일하는 것을 보며 말했다.“진짜 맛있는 냄새가 나요. 집사님 음식솜씨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장화연은 채소를 씻으며 대답했다.“잠깐 앉아 계셔요. 이제 다 됐어요.”잠시 후, 장화연은 인덕션을 들고나오더니 샤브샤브 육수가 들어있는 가마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온다연은 잘 끓여진 육수에 준비된 채소를 보더니 군침이 돌았다.작은 버섯,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겨울 죽순, 부드러운 소고기, 다진 새우, 푹 익힌 닭발, 그리고 온다연이 좋아하는 고기류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었고 양념에 이어 그렇게 구하기 힘든 고수와 접이 뿌리까지 전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온다연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젓가락부터 집어 들고 채소들을 육수에 넣고 얼마 끓이지 않은 채로 건져 양념에 찍어 바로 먹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장화연은 바로 그릇을 뺏으며 말했다.“아무리 채소라도 푹 익혀서 먹어야 해요.”온다연은 뜨거운 채로 입에 넣어 손으로 부채질하며 말했다.“앗! 뜨거워, 진짜 매워요. 너무 맛있어요. 집사님이 만든 샤브샤브가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요. 저 내일도 먹을 거예요.”“사모님, 천천히 드세요. 혓바닥이 다 데겠어요.”“집사님도 얼른 같이 먹어요. 저 혼자서 이렇게 많이 못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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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온다연의 몸이 회복되자 유강후는 그제야 안심하며 즉시 사람들을 시켜서 가지고 갈 물건들을 빨리 정리하여 챙기게 하고 경원시 쪽 사람들에게도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라고 했다.온다연은 북아메리카 쪽의 음식과 기후에 익숙하지 않아 밤에 잠을 잘 때도 편히 잘 수가 없었고 특히 임신 중후반이 되니 그 반응이 점점 더 분명해진 것을 느꼈다.밤에 잠을 잘 때만 해도 계속 몸을 뒤척이다가 한밤중에 깨게 되면 다시 잠들기조차 힘들었다.온다연은 이런 상황을 직접 말한 적이 없지만 주변 사람들이 눈치채고 일일이 유강후에게 언급했다.북아메리카에서 일주일 동안을 더 머물러 있으며 유강후는 쌓여 있던 모든 업무를 다 처리했고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에 강현미의 서명이 필요한 것 외에 나머지는 전부 강씨 가문의 책임자에게 맡겼다.강씨 가문 저택 사람들의 단합과 강력한 업무 능력으로 그들은 북아메리카와 같은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유강후가 장기간 북아메리카에 있지 않더라도 중요한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할 수 있었고 중요한 문서는 강현미가 대신 서명하면 되었다.우주 그룹이 오늘날까지 발전하면서 유강후는 의사 결정의 리더로써 투자를 이끌고 우주 그룹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뿐 나머지 일은 책임자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그리하여 강씨 가문 저택 사람들은 그가 떠난 것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각종 업무와 투자도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다만 강씨 가문 어르신만 제일 먼저 증손자가 태어나는 걸 볼 수 없어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떠나기 전날 유강후는 친구들과 작은 모임을 하게 되었지만 이상하게 한이준만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전화를 해보니 녀석이 며칠 전에 인사도 없이 급하게 귀국했다는 것이었다.점심때 온다연은 임혜린이 사는 곳에 들렀지만 대문은 잠겨 있었고 전화를 해도 통화가 안 되자 결국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그녀의 비서가 전화를 받아 임혜린이 유럽으로 연수를 가게 되어 며칠 동안 문을 닫을 거라고만 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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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한겨울인데도 민소매로 된 긴 드레스를 차려입고 빨간 입술을 가진 여배우는 좀 낯이 익어 보였다.그 여배우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곧 온다연의 앞에 다가왔다.코앞까지 다가온 경호원들은 온다연이 길을 막았다고 생각하여 손을 뻗어 그대로 밀어내며 말했다.“어디서 감히 앞길을 막아? 저리 비켜!”갑자기 밀린 탓에 온다연은 비틀거리더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땅에 넘어지고 말았다.유강후는 넘어진 온다연을 재빨리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어?”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옷이 두꺼워서 상할 정도로 넘어진 건 아니에요. 그냥 바닥에 스쳤을 뿐이에요.”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상대방 일행을 노려보며 손짓했다.유강후의 경호원은 이 상황을 보고 바로 앞으로 달려 나가 방금 온다연을 밀었던 경호원의 멱살을 붙잡고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갑자기 발생한 일로 상대방 일행은 모두 어리둥절해 있었고 여배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야?”그러자 그녀의 옆에 서 있던 비서가 재빨리 대답했다.“조금 전에 저 여자가 우리 앞길을 막고 서있었다고 지완이가 밀쳤어요.”여배우는 온몸을 꽁꽁 싸맨 온다연을 한번 훑어보았다. 온다연은 얼굴은 이쁘장하지만 그럴듯한 액세서리 하나 갖고 있지 않아 없어 보였고 반대로 옆에 서 있는 남자는 잘생기고 포스가 있어 보였다.여배우는 오늘 미래 그룹이랑 계약할 생각에 모든 일이 순리롭게 되길 바랐는데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하자 재수가 없다는 듯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며 소리 질렀다.“살짝 넘어졌을 뿐인데 뭐가 그렇게 큰일이라고 감히 내 사람을 때려? 여기가 어딘지 알고 이러는 거야? 경원시는 내 구역이야. 너희들이 뭔데 나를 깔봐?”그러고는 다시 경호원들에게 지시하며 말했다.“너희들 여기 서 있지 말고 당장 가서 저 여자를 때려!”옆에 있던 비서는 재빨리 여배우의 옷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유리 언니, 그만 해요. 지금 밖에 마중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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