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침을 놓은 후, 곽혜진은 검은색 알약을 안심에게 건네며 온다연에게 먹이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온다연이 깨어났다. 그녀는 곽혜진을 보자마자 손을 덥석 잡았다.“곽 박사님...”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고, 차마 묻지도 못했다.곽혜진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유 대표님은 아직 살아있어요. 내가 여기 있는 한, 최소한 50%의 생존 확률이 있어요. 그러니 지금 유나 씨에게 중요한 건 아이를 지키는 거예요.”초췌한 얼굴과 짙은 다크서클, 온다연은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생기를 잃은 모습이었다.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유강후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기절했다.곽혜진의 등장은 그런 그녀에게 한 가닥의 희망을 안겨주었다.그녀는 극도의 심적 고통을 억누르며 간청하듯 말했다.“곽 박사님, 제발 그 사람을 살려주세요.”곽혜진이 대답했다.“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게요.”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문이 열리더니 조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곽 박사님, 유 대표님이 또 상태가 안 좋아지며 심정지가 왔습니다. 빨리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곽혜진은 즉시 자리를 떴다.온다연도 따라가려 했지만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목에서 비린내가 나는 것 같더니 입에서 피가 뿜어 나왔고, 곧이어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또다시 기절하고 말았다.깜짝 놀란 안심은 달려가 딸을 안고 엉엉 울었다.곽혜진이 뒤를 돌아보더니 조수에게 말했다.“유나 씨한테 안정제를 주사해. 양을 최대로 해서 하루 종일 자게 하는 게 좋겠어. 아니면 오늘 하루를 견디기 힘들 거야.”“우리가 최근에 개발한 신약을 사용해. 여기에 없다면 즉석에서 배합하도록 하고. 얼른 가.”“네.”곽혜진은 재빨리 수술실로 들어갔다.그 뒤로 강씨 가문 사람들은 하루 종일 수술실 문 앞을 떠나지 않았다.곽혜진도 수술실을 떠난 적이 없었다.유강후는 사실 상태가 좋아지고 있었다. 중간에 여러 번 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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