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41 - Chapter 50

910 Chapters

제41화

여전히 흰색 줄무늬 셔츠를 입고 있었던 그는 깔끔하고 고귀해 보였다. 어렴풋한 밤빛에 보이는 뒷모습만으로도 사람에게 압박감을 주었다.그의 얼굴을 볼 수 없어도 온다연은 지금 그의 표정을 상상할 수 있었다.냉담하고 감정 기복이 없고 감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차가운 눈빛일 것이다.온다연는 조금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그녀의 기억네는 화장실에서 쓰러졌는데 지금은 침대에 있었다.‘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온다연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옷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작은 얼굴은 금방 하얗게 변했다.입고 있었던 교복 치마는 사라졌고 그 대신 베이지색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다. 촉감이 매우 부드럽고 매끄러웠지만 온다연은 이 옷이 유강후가 자신에게 바꿔 입혔다고 생각하자 온몸이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게다가 위에서도 은은한 통증이 전해졌다.두 가지 느낌이 뒤섞이면서 온다연은 또 긴장한 나머지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이때 유강후가 전화를 끊고 방으로 들어갔다.온다연이 깬 것을 보고 침대로 걸어갔다.“깼어?”변함없이 잔잔하고 차가운 목소리였다.온다연은 감히 머리를 들어 그를 쳐다보지도 못한 채 침대 시트를 손에 꼭 쥐고 말했다.“네.”그사이에 온다 연은 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마의 머리카락도 흠뻑 젖었다.유강후는 그녀의 축 처진 눈썹과 젖은 귀밑머리를 바라보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지금은 좀 어때? 아직도 많이 아파?”그러자 온다연은 고개를 저었다.“삼촌, 저 안 아파요.”온화하고 부드러운 조명이 두 사람을 감싸고 있어 화기애애할 법도 한데 온다연은 지금 유강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고 주변 공기마저 압박감이 가득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몸에 있던 이불을 꽉 조이면서 자신을 단단히 감싸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제 옷은...”그녀는 방금 누가 자기에게 옷을 갈아입혔는지 알고 싶었지만 감히 직접 물어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말을 빙빙 돌려서 물어봤다.유강후는 당연히 온다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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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온다연은 눈이 반짝였고 찌푸렸던 미간이 살짝 펴졌다.그녀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린 유강후의 눈빛은 많이 부드러워졌고 그는 온다연에게 한약을 건네며 말했다.“먼저 이 약을 먹어.”사실 온다연은 먼저 디저트를 먹은 다음 한약을 먹고 싶었다. 그래야 위가 덜 아프지만 지금 유강후가 이미 손에 약을 들고 있었으니 그녀는 먹을 수밖에 없었다.쓰고 매운 약 즙이 위로 흘러 들어가자 온다연은 곧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았다.온다연은 구토하는 느낌을 억누르고 싶었지만 이런 생리적인 고통은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다.그녀는 혹시 침대에 토할 것 같아 얼른 입을 가리고 화장실로 쏜살같이 뛰어갔다.토하고 나니 온다연은 한결 편안해졌고 입을 헹구고 돌아서니 유강후가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이 방은 원래 크지 않았기에 화장실도 작은 편이었다. 유강후는 존재감이 워낙 컸기에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온다연에게 큰 압박감을 주었다.그녀는 유강후의 차갑고 어두운 눈동자를 보고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세면대에 몸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일부러 토한 게 아니에요. 공복에 약을 먹는 건 너무 힘들어요.”유강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온다연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 입을 열었다.“그러면 먼저 가서 뭐 좀 먹어. 위가 좀 나아지면 다시 약을 먹으면 돼.”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다연아, 방금 네가 공복에 약을 먹으면 토한다고 나한테 미리 말했으면 나도 널 강요하지 않았을 거야.”온다연은 고개를 숙인 채 눈시울이 붉어졌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요.”계화 디저트는 매우 달고 설탕에 절인 계란은 온다연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유강후가 바로 곁에서 있으니 온다연은 조금씩 먹어야 했다.온다연이 다 먹자 유강후는 그녀에게 휴지를 건네주며 말했다.“30분 후에 약을 먹어.”온다연은 유강후가 자신에게 휴지를 건네줄 줄은 몰랐기에 재빨리 휴지를 받으며 말했다.“삼촌,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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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온다연은 유강후가 손등에 있는 붕대를 벗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는 궤짝 문에 부딪힌 곳을 살펴본 후 침대 머리맡에서 연고를 집어 들어 그녀에게 발라주었다.그러자 온다연은 부은 곳이 시원하고 편안해졌다.온다연이 미처 손을 움츠리기도 전에 유강후는 갑자기 그녀를 허공에 안아 올렸다.온다연은 깜짝 놀라서 그의 품에서 발버둥 치면서 살짝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삼촌...”유강후는 그녀를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가면서 말했다.“움직이지 마.”그의 목소리에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온다연은 원래 그를 두려워했고 지금은 그의 품에 안겨있으니 긴장해서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보이지 않는 족쇄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마치 맨땅에서 끝없는 촉수가 자라서 솟아올라 그녀의 팔다리를 감쌌고 감을수록 더욱 조여들고 점점 온몸을 휘감아 피와 살 속으로 들어가서 그녀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숨을 들이쉬자 온통 유강후의 몸에서 나는 냄새였다. 조금씩 그녀의 오장육부에 스며들어 마치 그녀의 유전자에 새겨질 듯이 짙고 강렬했다.온다연은 너무 놀라서 몸을 떨었고 필사적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이 치명적인 기운을 물리치려고 했다.유강후는 그녀를 안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온다연은 깃털처럼 가벼웠고 딱딱한 뼈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랐다.유강후는 온다연을 안고 안방 욕실로 들어갔다.넓은 욕실 중앙에는 타원형 욕조가 놓여 있었고 이미 뜨거운 물이 놓여 있었다. 파란 물 위에는 부드러운 거품이 떠 있었고 공기 중에는 은은한 장미향이 났다.유강후는 허리를 굽혀 온다연을 욕조 안에 넣은 다음 그녀의 다친 손을 끌어내어 욕조 바깥에 걸쳤다.고개를 들고 나서야 온다연의 작은 얼굴이 붉게 질려 당황한 채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의 작은 턱을 움켜쥐고 강제로 입을 열게 했다.“숨을 들이쉬어.”온다연은 왜 숨을 들이쉬어야 하는지 몰랐다. 이곳은 수영장도 아닌데 굳이 숨을 참을 필요는 없었다.비록 이상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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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아마도 유강후와 함께 지낸 지 너무 오래되니까 말하는 어조가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장화연도 말투가 냉담하고 감정 기복이 없었다.온다연은 집사도 유강후의 명령을 받고 들어온 것을 알았기에 아예 그녀가 하게 내버려뒀다.젖은 잠옷을 벗으니 온몸이 멍투성이가 된 자기 모습을 떠올린 온다연은 집사를 황급히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길을 걷다가 넘어진 거예요.”얘기하니까 더 어색해졌고 온다연은 바로 후회했다.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온다연 씨는 앞으로 걸을 때 조심해요.”장화연은 말하고 온다연을 마사지해 주기 시작했다.장화연은 손재주가 아주 좋았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고 전문 안마사보다 더 대단했다.온다연은 편안함을 느꼈고 심지어 졸렸다. 잠결에 그녀는 집사도 이렇게 유강후를 마사지 해줬을까 생각했다.한참이 지나자 장화연은 온다연을 욕실에서 안고 나왔다.유강후는 잠이 든 온다연을 받아서 자기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살며시 끌어당겼다.집사는 유강후가 극히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왼쪽 귀 뒤쪽에 머리카락과 두피가 조금 벗겨졌어요. 누군가가 온다연 씨의 머리를 뒤로 잡아당겼을 거예요. 그래서 씻는 데 오래 걸렸고 드라이도 좀 시간이 필요했어요.”유강후는 몸이 굳어졌고 눈에는 애써 억눌렀던 분노가 다시 타올랐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먼저 나가 있어.”“네. 이권 씨가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집사는 그렇게 말하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며칠 동안 두려워서 잠을 잘 자지 못하였고 또 어쩌면 약을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반신욕을 해서 그런지 온다연은 깊은 잠에 빠졌다.유강후는 묵묵히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온다연은 아주 얌전하게 잠들었다. 작은 얼굴에 그림 같은 눈썹은 보기만 해도 손으로 어루만지고 싶었다.게다가 온다연의 작고 부드러운 몸집은 아주 사랑스러웠다.유강후는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갖다 댔고 손끝은 가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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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한참이 지나자 유강후는 안방에서 걸어 나왔다.이권은 거의 30분을 기다렸다.그는 손에 들고 있던 USB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이건 방금 복사한 CCTV 영상입니다. 제가 똑똑히 봤어요. 의자를 걷어찬 사람은 유하령 씨의 친구예요. 영상은 온다연 씨가 거실을 떠난 뒤부터는 없어요. 건물 구역의 CCTV는 데이터가 7일에 한 번씩 리셋된다고 해요. 제가 도착했을 때 마침 12시가 지났어요.”유강후는 끔찍하게 차가운 안색으로 USB 안의 영상을 TV에 재생했다.화면 안에서 유강후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유하령의 친구가 일부러 온다연의 의자를 발로 걷어찼고 온다연은 바닥에 넘어지자 다른 두 여학생은 그녀에게 음료수를 뿌렸고 온다연의 모습이 여지없이 초라해 보였다.하지만 온다연의 친이모인 심미진은 창피한 듯 온다연을 일으켜 세우고 몇 마디 말하자 온다연은 바로 자리를 떠났다.그는 온다연이 떠날 때 손등이 온전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그 뒤에 장면은 유씨 가문 사람들이 회식을 하는 장면이었다. 계속 사람들이 왔다 갔다 했고 30분 뒤에 유강후도 화면에 나타났다.유강후는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며 차가운 눈으로 유하령의 옆에 있는 두 여학생을 가리키며 물었다.“이 두 여자는 누구야?”이권은 자세히 바라보다가 이 두 여학생의 신분을 알아보았다.“왼쪽은 이화평의 손녀인 이효진이고 오른쪽은 무한테크의 따님인 고유정이라고 하죠. 두 사람은 모두 유하령 씨가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예요.”“이 두 여자를 조사해.”유강후의 눈빛은 얼음 굴에서 막 얼어버린 듯 차가웠고 눈에 비친 분노를 느낀 이권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이권도 오랫동안 유강후의 곁에서 일하면서 유강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유강후는 일하는 수단이 항상 악랄하고 머리가 똑똑했고 무서울 정도로 냉정했다. 그래서 서른도 안 되는 나이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지난번에 유강후가 이런 표정을 지은 것은 몇 년 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상대방이 뒤에서 나쁜 짓을 해서 그가 설립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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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게다가 유강후의 침대 시트는 평평하지 않았고 사람 모양의 움푹 들어간 자리가 있었다.온다연은 머리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나더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자신이 뜻밖에도 유강후의 침대에서 하룻밤을 자게 될 줄은 죽어도 몰랐다. 심지어 깊은 잠을 편안히 잤다. 요 몇 년 동안 가장 만족스럽게 잤다고 할 수 있었고 습관적인 불면증조차 나타나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이건 꿈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통증을 느꼈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놀라움과 후회스러운 감정 때문에 온다연은 앉아서 한참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온다연은 침대 옆에 가지런히 잘 다려진 치마가 놓여 있는 걸 보았다.색상과 스타일이 모두 며칠 전에 유강후가 보내온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온다연은 이대로 나갈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그리고 그녀는 침대를 정리하고 침대 시트도 최대한 평평하게 만든 다음 커튼을 열었다.창밖에는 뜻밖에도 아주 아름답게 심어진 흰 장미가 가득했고 아침 햇살에 수줍어하는 듯했다.어쩐지 온다연은 이 방에서 장미 향기가 난다고 여겼다. 알고 보니 밖에 이렇게 품질이 좋은 흰 장미가 가득 있었다.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집사가 밖에서 말했다.“온다연 씨, 깨셨으면 나와서 아침을 드세요.”그 말을 듣고 온다연은 조심스럽게 나가서 거실을 둘러보았다. 유강후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온다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집사는 마치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는 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셋째 도련님은 회사에 갔어요. 아마 10시 후에나 돌아오실 거예요. 온다연 씨는 먼저 아침을 드시고 집 주위를 둘러보셔도 좋아요. 10시가 지나면 재봉사가 와서 사이즈를 재 드릴 거예요.”온다연은 입술을 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장 집사님, 제 삼촌의 뜻은 제가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야 하나요?”집사는 전혀 기복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마도 그럴 거예요. 온다연 씨, 아침 식사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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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한 시간 후, 온다연과 주희는 동교 묘지에 나타났다.온다연은 싱싱한 데이지 꽃다발을 주한의 묘비 앞에 놓고 그의 차가운 사진 위에 손을 놓고 살며시 쓰다듬었다.사진 속 소년은 주희와 닮은 꼴이었고 대략 열일곱, 열여덟 살의 나이에 흰 셔츠를 입고 있었다. 짧은 머리에 깔끔한 미간을 가진 그는 활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온다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자 주희는 다가가서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누나, 슬퍼하지 마세요. 형님도 누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평소에 누나가 웃는 모습을 가장 좋아했어요.”온다연은 눈을 감고 그날 밤 유하령이 했던 말을 되뇌었다.“그 빌어먹을 년은 분명 주한은 스스로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은 줄 알고 있을 거야. 그년은 그렇게 주한을 좋아했으니 주한의 진짜 사인을 알게 되면 충격을 견디지 못할 거야. 정말 그년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이제 한 달만 더 있으면 당시 주한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이 나올 꺼야. 그 희생양들은 째지도록 가난해. 그때 가서 그들에게 돈을 좀 쥐여줘서 그년을 강간하게 하고 그년이 침대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진을 몇 장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그년은 이름 날리게 될 거야. 그때 가면 어느 학교에서 그런 년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온다연은 반드시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려 했다. 그녀는 주한이 절대 헛되이 죽게 하지 않을 것이다.주희는 뒤에서 많은 말을 했는데 대체로 다 옛날얘기였다.주한과 온다연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사이였다. 후에 온다연이 이사를 하고 주한은 그녀를 한참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온다연이 다니고 있는 새 학교를 찾았다고 했다.하지만 후에 주한은 매번 온다연의 학교에 갈 때마다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다고 했다.온다연은 손톱이 살 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모르고 멍하니 있었다.주한의 묘비 앞에 한참 앉아 있다가 온다연은 또 다시 어머니의 묘비 앞으로 갔다.그녀는 어머니께 흰 장미 꽃다발을 가져왔다.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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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그러자 온다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몸을 낮춰서 차에 올랐다.유강후의 별장에 도착했을 때 식탁 위에는 풍성한 점심 식사가 차려져 있었고 식탁의 가운데에 있는 옥으로 된 꽃병에는 은은한 향이 풍기는 흰 장미가 꽂혀 있었다.그 향기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숨이 막혔다.유강후는 지금 창가에 서서 전화를 치고 있었다.여전히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고 훤칠한 몸매에 차갑고 고귀한 기질을 뽐냈다.온다연은 눈을 내리깔고 감히 그를 쳐다보지 못했고 하얗고 부드러운 손으로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유강후는 아무 표정도 없이 차갑게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전화에 대고 뭐라 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유강후는 그녀를 몇 초 동안 쳐다보았고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손등에 감겨 있는 붕대를 보고 차갑게 말했다.“집사가 넌 오전에 약도 안 먹고 떠났다고 했어.”온다연은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얇은 앞머리가 깔끔한 이마에서 펄럭이고 긴 속눈썹은 가볍게 떨렸다.온다연은 복잡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어머니 제삿날이 다가와서 묘지로 갔어요.”온다연은 유강후가 또 다른 이상한 행동을 할 줄 알았는데 유강후는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밥 먹자.”온다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유강후의 차가운 눈동자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그녀는 숨길 곳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고 모든 것이 그에게 들통난 것 같았다.온다연은 입술을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짜 엄마 제삿날이라고요.”유강후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다연아, 넌 내가 어머니께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할 정도로 인정머리 없는 사람으로 보여?”그 말을 들은 온다연은 입술을 오므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이런 행동은 묵묵히 승인한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유강후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이때 집사가 가볍게 기침하고 말했다.“셋째 도련님, 몇몇 의류 브랜드의 사람들이 왔어요. 지금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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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온다연은 한약을 먹는 게 너무 두려웠다. 게다가 눈앞의 이 약은 냄새가 고약했고 너무 쓰거웠으니 생각만 해도 위가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온다연은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삼촌, 꼭 이걸 먹어야 해요? 알약으로 바꿀 수는 없어요?”유강후는 약 그릇을 그녀 앞에 놓고 곶감 한 조각을 꺼내어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대며 말했다.“말 들어. 이걸 입에 물고 약을 먹어.”이건 강요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온다연은 어쩔 수 없이 곶감을 입게 물었다.온다연의 부드러운 입술이 무심코 그의 손끝에 닿았다. 가볍게 순간이었지만 손끝 위에 약간의 물기가 남아 있었다.유강후는 몸이 굳어졌고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차가운 시선으로 이권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러자 이권은 깜짝 놀랐고 이내 뭔가 알아차렸다. 그는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났다며 바로 식당을 떠났다.달콤한 곶감은 계화 향이 강했고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달콤했다. 그래서 온다연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그러자 유강후는 갑자기 온다연을 안아서 자기 다리 위에 앉게 했다.온다연은 깜짝 놀랐고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경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삼촌?”유강후는 어두운 눈빛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온다연이 반응하기도 전에 팔을 벌려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잘록한 허리는 푹신푹신했고 한 손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유강후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가느다란 발목을 잡았다.온다연의 발은 정말 작았다. 어제 보았을 때도 엄청나게 작다고 느꼈지만 직접 쥐어보니 더 작게 느껴졌다. 너무 작은 나머지 막 괴롭히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충격과 당황에 휩싸인 온다연은 망연자실했고 마치 망망대해에 있는 작은 돛배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유강후가 그녀를 꽉 안고 있자 온다연은 몸부림치는 것도 잊었다.차츰 몸이 약간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입은 옷 너머로 온다연은 유강후의 신체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온다연은 몸을 떨면서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안 돼요.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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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삼촌, 제발요. 안 돼요...”유강후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치마로 들어가면서 그녀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착한 다연아. 겁낼 필요가 없어. 넌 내 사람이야. 조만간 이런 날이 올 거야. 내가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줄게...”그는 약간 거칠어 보이는 손으로 그녀의 몸 위를 헤엄쳤고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그녀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유강후는 그녀의 풋풋한 반응에 매우 만족해하며 온다연의 귓불을 깨물며 말했다.“우리 다연이는 정말 말 잘 듣네. 이따가 보상을 줄게.”“전... 저는 보상이 필요 없어요. 빨리 내려주세요...”하지만 온다연을 놓아 줄 유강후가 아니었다. 그는 패기 넘치게 입술과 혀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감싸고 있었고 그녀는 숨이 막혔다.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뛰어 들어왔다.“셋째 도련님...”그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유강후는 갑자기 몸을 홱 돌리며 온다연의 몸을 완전히 가렸다. 그 사람의 방향에서는 털이 보송보송한 작은 머리만 보였다.그 사람도 얼떨떨해져서 입구에 서서 들어갈지 물러설지 어쩔 바를 몰랐다.유강후는 온다연의 머리를 꾹 누르면서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꺼져!”그 사람은 놀라서 몸을 떨며 도망치듯 뛰쳐나갔다.온다연은 부끄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유강후의 옷을 꽉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저 사람은 누구예요. 방금 저를 보았어요...”유강후는 가볍게 그녀의 등을 토닥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모르는 사람이야. 무서워하지 마. 괜찮아.”온다연은 심장이 빨리 뛰었고 놀랍고 두려웠기에 이마에 땀이 맺혔다.“혹시 유씨 가문 사람인가요? 혹시...”그녀의 이런 반응에 유강후는 속이 뜨끔했고 순간적으로 냉정을 되찾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아니야. 유씨 가문 사람은 이곳으로 오지 않을 거야.”온다연의 몸은 여전히 떨렸고 그의 품에 웅크린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혹시 유민준 씨에요?”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온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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