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연은 그것을 힐끗 보기만 했는데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안 그래도 좁은 공간에 유강후와 함께 있는 것이 떨렸는데, 온천의 열기 때문에 더욱 화끈거렸다.그녀는 몰래 유강후를 바라봤다. 유강후는 커튼을 단단히 쳐놓고 환풍기를 켰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는 한 발짝 한 발짝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유강후가 한 발짝 옮길 때마다 그녀는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두 손은 등 뒤로 돌려서 긴장되는 듯 꼼지락댔다.온천 안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녀도 당연히 알았다. 하지만 경험이 없었던 그녀는 옷을 벗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기절할 것만 같았다.유강후는 금방 그녀의 앞에 도착했다. 시선은 그녀의 발그레한 얼굴, 촉촉한 눈동자, 그리고 탐스러운 입술에 스쳤다. 유난히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린 그는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더워?”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시선을 내리깐 채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물기만 했다.유강후는 손에 힘을 주면서 그녀가 억지로 입을 벌리게 했다. 입속의 핑크색이 시선에 들어오자 목소리는 더욱 잠겼다.“다연아, 너 나랑 키스하고 싶어?”깜짝 놀란 온다연은 황급히 머리를 흔들었다. 유강후는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면 자꾸 입술 깨물지 마. 유혹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이 말에 화들짝 놀란 온다연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피가 떨어질 것처럼 빨갰다. 그녀는 말을 얼버무리며 겨우 소리를 냈다.“아, 아니에요...”유강후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계속 다그쳐 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았던 것이다.“단추 풀어줘.”거역할 수 없는 명령의 어조였다. 두 개월 전에 했던 말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온다연은 또다시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어설프게 반항하지 않았다. 반항을 해봤자 소용없기 때문이다.그녀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셔츠 단추를 풀어 내렸다. 다행히 지난번보다는 훨씬 능숙하게 단추를 풀 수 있었다.하나... 둘... 셋...온다연의 얼굴은 단추를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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