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후는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이건 또 무슨 상황인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한지혜가 바로 그의 약혼녀였다니, 어떻게 그동안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어이가 없기도 했다.허연후는 반쯤 넋이 나가서 허순철을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지혜 씨가 전에 매일 참새처럼 재잘대던 그 아이예요?”허순철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지혜가 그 아이가 맞든 아니든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이윽고 허순철은 한지혜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물었다.“지혜야, 나는 순철 할아버지야. 나를 기억하겠어?”한지혜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Last Updated : 2024-09-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