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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4 화

허순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말했다.

“근데 너 한 번도 그 집 손녀를 본 적 없잖아. 오늘 마침 그 아이도 온다고 하니까 한번 얼굴이라도 봐. 혹시 없던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나와 한용건의 유일한 소원이야. 한용건이 어찌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앓아누웠겠어.”

“무작정 부담 주지 말아요. 나중에 그 집 손녀딸이 남자 친구가 없어서 급하다면 제가 소개팅 앱에 그 사진과 개인 프로필을 올려 어떻게든 남자 친구를 찾아줄게요. 아니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괜찮은 남자가 있는지 찾아봐도 되잖아요. 왜 하필이면 저예요?”

허연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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