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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91 화

허연후의 뻔뻔한 태도에 한지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연후 씨, 혹시 제 말이 이해되지 않아요? 우리는 절대 잘 될 리가 없으니까 앞서나가지 말아요. 그리고 연후 씨가 한 말에 책임을 져요. 애초에 연후 씨가 결혼을 무른 거예요. 그런데 이제 와서 태도를 180도로 바꾸면 연후 씨가 더 가벼워 보일 뿐이에요. 그리고 연후 씨의 눈에는 우리 가족이 그렇게 우스워 보여요?”

한지혜가 화를 내는 모습에 이미 습관이 된 허연후는 그윽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지혜 씨 가족이 우스워서가 아니라 제가 지혜 씨 없이는 안돼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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