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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9 화

허연후가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녀와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한지혜는 어이가 없었다.

한지혜는 눈을 부릅뜨고 허연후를 노려보며 비수를 꽂았다.

“미안하지만, 저는 연후 씨의 아내가 될 생각이 전혀 없어요. 저 대신에 누구와 결혼하던 저는 상관없으니까 마음대로 해요. 이제 그만 시끄럽게 굴고 떠나요. 저는 이만 좀 자야겠어요.”

“지혜 씨가 자는 걸 보고 갈게요.”

“연후 씨가 곁에 있으면 제가 잠을 제대로 잘 것 같아요?”

그러자 허연후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제가 갑자기 지혜 씨한테 덮칠까 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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