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727 챕터

0601 화

모자 사이에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 듯 천우는 바로 조수아의 속마음을 읽어냈다.결국 주지훈은 천우와 솜사탕을 사러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네가 방금 한 말 똑똑히 기억해 둬. 지금 수아 씨한테 솜사탕 사주러 가는 거야. 너는 한 입도 먹으면 안 돼.”“알겠어요.”잠시 후, 세리와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던 조수아는 문득 멀리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시선에 들어왔다.주지훈의 품에 안긴 천우는 한쪽 손에 핑크색 솜사탕을 들고 있었다.천우의 햇살처럼 부드러운 미소는 조수아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했다.주지훈은 중저음 보이스로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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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화

천우는 말하면서 작은 손을 조수아의 두 볼에 얹었다.진지하면서도 경건한 천우의 모습에 조수아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조수아는 울먹거리며 천우에게 물었다.“내가 진짜 너를 내 아이로 생각해도 돼?”천우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 저희 엄마가 화낼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제가 이미 엄마와 동의를 구했어요. 엄마도 흔쾌히 허락했고요.”우려하던 것들이 모두 사라지자 조수아는 천우를 꽉 끌어안았다.잃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온종일 슬픔에 잠겨 있었던 조수아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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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화

사진첩을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주지훈은 가슴이 아팠다.천우의 성장 과정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조수아와 천우가 얼마나 애틋한 사이인지 보아낼 수 있는 사진들이었다.이런 요소들이 모여 주지훈의 가슴에 상처를 내기에 충분했다.한편, 천우는 잔뜩 신나서 주지훈의 커다란 손을 툭툭 건드렸다.“먼저 보고 있어요. 저는 엄마가 요리하는 걸 보러 갈게요.”이윽고 천우는 짧은 다리로 주방에 총총 뛰어갔다.그는 작은 의자를 옮겨와 조수아 곁에 앉아 턱을 괸 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귀여운 천우의 모습에 조수아는 마음이 몽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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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밤낮으로 그리워하던 얼굴을 드디어 보게 된 박주영은 마치 꿈꾸는 것 같았다.그리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그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정말 우리 문주야? 내 아들 문주가 맞아?”육문주의 눈시울도 덩달아 뜨거워졌다.박주영이 자기 어머니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번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육문주는 다정하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답했다.“어머니, 아들 육문주가 이제야 인사드려요.”그의 확신에 찬 말에 박주영은 더는 참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마구 쏟아냈다.그리고 울먹이면서 말했다.“그래. 우리 아들, 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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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화

“제 생각에는 이게 그 사람한테는 매우 중요한 물건일 겁니다. 아니면 진작에 저희 할아버지를 죽였을 테니까요.”자기 아버지가 그토록 위험한 곳에 갇혀있다는 생각에 박주영은 자기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었다.“박경준, 그 빌어먹을 놈 때문에 우리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고생하고 있구나. 내가 반드시 이 수모를 그놈에게 되갚아주고 말겠어!”“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요. 어머니랑 수아가 여태껏 받았던 고통은 제가 두 배로 갚아줄 겁니다.”이때 박서준이 테이블 위의 보석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문득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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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화

주지훈은 멍한 얼굴로 서 있는 조수아에게 꽃을 건네주며 활짝 웃었다.하지만 조수아는 지금 이 상황이 매우 어색했다. 그녀는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담담하게 말했다.“연인인 척 연기할 뿐인데 이렇게까지 오버할 필요가 있나요? 중요한 장소에서만 협조해 주시면 돼요.”하지만 주지훈은 들은 체도 안 하고 싱긋 미소를 지으며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다 놓았다.그리고 금방 잠에서 깬 천우를 품에 안고 다정하게 말했다.“연기니까 평소에 잘 연습해 놓아야죠. 그러다가 결정적일 때 실수한단 말이에요. 안 그래,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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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화

그 모습에 문득 성수현이 조수아에게 물었다.“아들인가요? 이렇게 할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애틋한 걸 보면 예전에 많이 예뻐했나 봅니다.”그녀의 물음이 조수아를 매우 난감하게 만들었다. 비록 조병윤이 아기를 많이 그리워했고 임신 때 음식들을 다 그가 해준 건 사실이지만 지금 그 아기는 이 세상에 없다.조수아는 쓴 미소를 지으며 성수현에게 말했다.“제 사촌 언니네 아이예요.”그녀의 답에 성수현은 의아한 얼굴로 답했다.“그래요? 외할아버지랑 너무 사이좋아 보여서 저는 수아 씨 아들인 줄 알았네요.”조수아도 천우랑 자기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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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화

천우는 두 눈을 반짝이며 조병윤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리고 마치 무슨 큰 비밀이라도 알아낸 듯, 신이 나 침대 위에서 방방 뛰었다.그의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또다시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성수현도 웃다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우리 어린이가 얼굴도 이쁘고 참 똑똑한 아이구나. 나중에 아주 훌륭한 어른이 되겠어.”천우는 누군가의 칭찬을 받게 되자 너무 기뻐 연신 자그마한 머리를 끄덕였다.“우리 할아버지 안목이 꽤 괜찮네요. 할머니는 얼굴도 이쁜데 말재주도 좋은것 같아요. 그래서 천우도 할머니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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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자료를 들고 자리를 떴다.차에 올라타자마자 조수아의 손에 들려진 자료들을 본 주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육연희 씨 재판을 도와주려고요?”조수아가 덤덤하게 답했다.“네, 왜요?”주지훈이 한껏 난감한 얼굴로 그녀에게 되물었다.“이 사건이 얼마나 복잡한지 수아 씨도 잘 알 겁니다. 박경준도 계속 이 일에 대해 주시하고 있고요. 자칫 잘못하면 당할 수도 있는데 정말 전 남편을 위해서 이 사건을 굳이 맡아야 합니까?”“그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전 주영 이모를 도우려는 거예요. 그날 도화 마을에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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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화

순간 조수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주지훈에게만 느껴지는 특별한 감정과 아버지가 그에게 보였던 반응들이 머릿속에 다시 한번 펼쳐지면서 여태껏 애써 부정했던 생각이 또다시 들기 시작했다.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고 멀어져가는 차 뒷모습을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육문주, 진짜 당신이야?”이튿날.조수아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비서가 다가와서 말했다.“조 변호사님, 미스 진이라는 분이 지금 변호사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진 씨라는 말에 조수아는 단번에 그가 누군지 알 것 같아 재빨리 접대 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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