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571 - Chapter 580

727 Chapters

0571 화

조수아는 조병윤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인 것을 바로 포착했다.그녀는 한걸음에 달려가 조병윤의 손을 뚫어지게 쳐다봤다.“천우야, 할아버지한테 다시 말을 걸어봐.”잔뜩 놀란 조수아를 보고 천우도 뭔가 눈치를 챈 듯 보였다.천우는 의자를 딛고 침대 위로 올라가더니 조병윤의 목을 부둥켜안고 말을 걸었다.“할아버지, 저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요. 얼른 일어나서 저랑 놀아주세요. 네?”천우는 말하면서 조병윤의 볼에 뽀뽀했다.그러자 자극을 받았는지 조병윤은 또 손가락을 움직였다.처음엔 우연이지만 우연이 반복되면 더 이상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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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2 화

다음날.조수아와 주지훈은 제로그룹 회장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그녀가 회장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문을 열자 키가 180은 훌쩍 넘어 보이는 남자가 창가에 서 있었다.남자는 하얀 티셔츠에 회색 슬랙스 차림으로 나긋하게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조수아가 들어오자 남자의 눈은 잠깐 반짝거리다가 이내 다시 퀭해졌다.그는 담배를 끄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조수아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에는 부드러움이 섞여 있었다.“조 변호사님, 워낙 유명하셔서 말씀 많이 들었어요.”조수아는 공손하게 손을 내밀고 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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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3 화

주지훈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래서 뭐라고 했는데?”“들킬까 봐 우유 반, 설탕 반이라고 했습니다.”주지훈은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냈다.조수아는 워낙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단 하나의 허점이라도 보이면 안 된다.만약 오늘 이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고 우유는 조금만 탔다고 말했더라면 분명 그의 신분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을 것이다.주지훈은 비서를 향해 나가보라고 손을 휘저었다.그렇게 사무실 의자에 앉아 서류 위 조수아가 싸인한 이름을 살짝 만져보다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수아야, 널 지켜주려고 이러는 거야.”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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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4 화

“저한테 준거라곤 상처뿐인 사람에게 제가 다시 돌아갈 것 같나요?”“그리고 강 비서님, 그렇게 할 일 없으면 회사 일에 좀 더 신경 쓰는 게 어때요?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마시고요. 비서님은 제 상대가 아닌 것 같네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백시율과 함께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다가 얼마 가지 않아 먼 곳에 있는 육문주를 보게 되었다.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는 못본 사이에 더욱 차갑고 매서워진 듯했다.그러다가 그도 조수아를 발견했는데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두 사람이 지금은 원수 사이가 되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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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5 화

박주영은 흥분했는지 목소리가 매우 컸다.그리고 쉴 새 없이 아랫입술을 떨었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그녀의 큰 소리에 박경준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지더니 자기도 모르게 휠체어 손잡이를 꽉 쥐었다.그리고 가만히 앉아 싸움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조수아는 이제야 박경준의 최종 목적을 알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그는 이런 방식으로 육문주가 대중들에게 손가락질받게 함으로써 박주영이 진짜로 미친 건지 아니면 연기하는 건지 알아내려는 것이었다.일단 그녀가 미친 척하는 게 확실해지면 그건 박주영의 기억이 회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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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6 화

말을 마친 뒤 그는 박서준의 어깨를 밀치고 그대로 지나쳐갔다.권세 있는 가문의 형제들 사이에서의 권력 싸움은 사실 뻔한 스토리다.그리고 이런 작은 소동도 빠르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다.이브닝 파티는 다시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었다. 박경준도 휠체어에 앉아 흐뭇하게 상황을 지켜보다가 다시 조수아의 곁에 다가가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다들 조 변호사님의 머리가 똑똑하고 문제를 보는 시각이 남들과 다르다고 하던데 오늘 이 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조수아는 술 한 모금 들이킨 뒤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제 솔직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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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7 화

조수아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주지훈이 아래위로 파란색 양복을 입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리고 외투를 벗어 조수아에게 걸쳐주면서 다정하게 말했다.“조금 쌀쌀한 것 같은데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요.”조수아는 문득 그의 눈빛과 마주하게 되었지만 블랙홀마냥 깊은 눈동자 외에는 그의 의도를 도통 알아내기 힘들었다. 그리고 지금 기분이 어떤지도 알아보기 힘든 정도였는데 마치 예전의 육문주를 보는 것 같았다.다른 사람한테서 그와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어딘가 이상한 조수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예의상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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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8 화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허리를 굽혀 그녀와 눈을 맞췄다.그리고 한참 동안 노골적으로 뚫어져라 바라보았는데 마치 한 마리 굶주린 늑대가 자기 사냥감을 보듯 금방이라도 덮쳐올 것 같았다.그의 모습에 조수아는 본능적으로 한 발짝 물러서며 말했다.“저는 여태껏 모든 의뢰인을 그렇게 대했습니다. 제가 조사한 진실과 의뢰인의 진술이 일치해야 사건을 접수할 수 있거든요.”“그래요? 전 또 조 변호사님께서 저에게 첫눈에 반한 줄 알았네요. 그건 그렇고 변호사님도 지금 남자 친구 필요하지 않으세요? 아니면 오늘처럼 전남편한테 미련이 남아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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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9 화

여자의 얼굴이 한미영과 똑 닮아있었기 때문이다.만약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분명 한미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조수아는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대뜸 물었다.“당신은 누구예요?”그 여자는 코웃음을 치면서 답했다.“전 조병윤 씨 친딸인 조현영이라고 해요. 조씨 가문의 진짜 핏줄이죠. 그러니까 가짜는 이만 물러나시죠?”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가방에서 친자 확인 보고서를 꺼냈다.한미영과 조현영의 검사 결과였고 위에는 99% 일치한다고 적혀있었다.또한 국과수 도장까지 찍혀있었다.조수아는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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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0 화

그와 몇 초간 눈이 마주쳤지만 재빨리 피했다.그리고 차가운 얼굴로 다시 답했다.“당신 마음 받아줄 생각 없으니까 괜히 애쓰지 마세요.”주지훈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과연 그럴지 두고 봐야겠죠. 그건 그렇고 제가 밥을 사 왔는데 먼저 드세요. 제가 아버님을 돌보고 있을게요.”“아니요.”“왜요? 제가 아버님께 독이라도 먹일 것 같아 두렵나요? 조 변호사님, 그래도 제가 한 기업의 대표인데 누워있는 사람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요? 절 너무 얕잡아 보시네요.”조수아는 이 사람이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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