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 챕터 261 - 챕터 270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544 챕터

제261화

안시연은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부랴부랴 다른 직원들과 함께 출발했다.양주에 도착한 그녀는 업무 관련 인스타를 올린 후 바로 연정훈에게 문자를 보냈다.“짜증 나요. 감사팀 일인데 왜 저희를 보내는 걸까요?”장가희가 옆에서 투덜거렸다. 안시연도 이상하게 느껴졌다.이번 업무는 경인그룹에서 출자한 함풍목재라는 회사와 관련된 것이다. 함풍목재는 몇 년째 계속 적자를 냈고 올해는 심지어 몇 번이나 자금줄이 끊겼었다. 그래서 경인그룹 임원진은 함풍목재 지분을 양도할 의향이 있는데, 함풍목재는 통제권을 잃지 않으려고 경인그룹과 지분 회수에 관해 협상 중이었다.하지만 지분을 양도하기 전에 경인 본사에서 최종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팀을 파견해 함풍목재의 경영 상황을 검토했다.“일손이 부족해서 그런가 봐요.”“그러니까 우리는 막노동하러 온 거예요.”안시연의 말에 장가희가 한숨을 쉬며 소문을 전했다.“그거 알아요? 함풍목재 대표도 연씨 가문의 사람인데, 연명걸이라고 연정훈 대표님과 같은 항렬이래요.”안시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장가희가 말을 이었다.“정말 하늘과 땅 차이네요. 연정훈 대표님은 경인을 훌륭한 기업으로 이끌었는데, 그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는 파산 직전이라니.”안시연은 연정훈이 생각났다.능력으로 말하자면, 정말 그를 따를 사람이 없다.그때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려서 장가희가 문을 열러 갔다. 옆 방의 동료였다.“함풍의 연 대표님이 밥을 사준대요. 늦지 않게 얼른 서둘러요.”“네네.”장가희가 웃으며 달려와 안시연 팔짱을 끼었다.“드디어 좋은 일이 생겼네요.”안시연은 속으로 생각했다.‘뭐가 좋은 일이라는 거지? 우리는 함풍의 장부와 경영 상황을 조사하러 온 건데 대표한테 밥을 얻어먹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경인시.룸에서 한참 동안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사이좋고 감정이 깊다면서 양주에 가는 것도 몰랐어?”머리 회전이 빠른 이승우는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연정훈을 비꼬았다.“연 대표님은 인터넷이 안 되나?
더 보기

제262화

안시연은 출발 전과 출발 후, 그리고 방금까지 모두 3건의 메시지를 보냈으니 나무랄 데가 없었다.오히려 연정훈이 한 개도 답장하지 않았다.주요 원인은, 그의 개인 휴대폰도 거의 업무와 연관돼 있어 오늘 일찌감치 벚꽃동으로 돌아간 후 휴대폰을 꺼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벚꽃동에서 안시연을 만날 줄 알았는데, 그녀는 휴대폰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연정훈은 감정이 풍부한 부승희의 낭독을 들으면서 불쾌함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은근히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고, 안시연이 그의 답장을 받지 못해 또 잡생각을 할까 봐 걱정됐다.“오빠, 안시연이 오빠를 너무 사랑하네요.”부승희가 결론을 내렸다.연정훈은 말을 잇지 않고 침착하게 안시연에게 답장을 보냈다.“알았어.”“이것 봐!”부승희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매력 있는 남자는 당당하고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어.”“...”이승우는 간식을 가져다 먹으면서 카드를 던졌다.“상황을 보니 네가 아직도 안시연을 쌀쌀맞게 대하는 것 같네?”부승희가 말했다.“우리 오빠 조건이면 도도한 것도 정상이지.”한우빈이 연정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안시연이 없는데, 오늘 밤 어디서 잘 거야?”연정훈이 곁눈질도 하지 않고 말했다.“안시연이 없으면 내가 잘 곳도 없겠어?”“잘 곳이 있다고 잠이 오는 건 아니잖아.”이승우가 느릿느릿 말했다.“나는 너와 달라. 재워줄 필요 없어.”연정훈이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그가 이긴 것을 보고 이승우는 밑장빼기를 했나 해서 한참 확인했다.결과, 정말 연정훈이 이긴 것이었다.“성공한 남자는 사랑과 도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군.”부승희가 계속해서 알랑거렸다.이승우는 하찮게 여기며 일어나더니 부승희더러 대신 놀라고 했다.머리 회전이 빠른 부승희가 연정훈에게 말했다.“오빠, 이번에 내가 이기면 나랑 같이 양주에 갔다 와야 해.”연정훈은 안시연이 생각나서 마음이 흔들렸다.하지만 입이 싼 이승우가 옆에 있어서 그는 얼굴에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더 보기

제263화

양주.안시연 쪽의 식사 자리는 일찍 끝나지 않았다. 연명걸이 직접 참석해 테이블마다 술을 권했다.연명걸은 상상속의 부잣집 도련님과 달리 점잖았고, 누구 앞에서나 웃는 얼굴이었다.“돈을 잘 벌 것 같은 얼굴인데, 왜 회사가 적자일까요?”장가희의 말에 안시연은 피식 웃었다.사람을 그렇게 판단하는 법이 어디 있는가?연명걸이 왔다 간 후 모두가 긴장을 풀고 열심히 먹었다.안시연은 중도에 화장실에 갔다.문을 나설 때, 익숙한 모습이 언뜻 보였는데 임유정이었다.두 사람은 천창을 사이에 두고 복도에 마주 섰다.임유정은 그녀를 보자마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안시연은 그녀와 마주치기 싫어서 돌아서서 다른 길로 갔다.그녀가 가버리자, 임유정은 돌아서서 룸으로 들어갔다.담배 연기가 자욱한 룸에서 남자 몇 명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고, 연명걸이 상석에 앉아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여자가 냉랭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부드럽게 그녀를 끌어안았다.“왜? 기분이 안 좋아?”“네.”꽤 예쁘게 생긴 그녀는 화를 내면 도도한 매력이 있었다.연명걸은 그녀의 집안과 예쁜 외모가 마음에 들어 그녀를 추어올리며 참을성 있게 이유를 물었다.옆에서 줄곧 임유정에게 호의를 보였던 이철수도 친절하게 물었다.임유정은 한숨을 쉬며 연명걸을 바라보았다.“정인에서 보낸 감사팀에 안시연이라는 사람이 있죠?”연명걸이 기억을 더듬는 것을 보고, 임유정이 은근히 비꼬며 말했다.“제일 예쁘고, 여우 같은 눈이 특히 매혹적인 여자요.”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연명걸뿐만 아니라 이철수도 즉시 기억해 냈다.“423호실, 흰 치마 입은 여자 말이야?”임유정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역시 그 여우 같은 년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남자는 없다.여자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연명걸이 무심하게 물었다.“둘 사이에 껄끄러운 일이 있었어?”“껄끄러운 일까지는 아니에요.”임유정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핵심을 콕 집어 말했다.“다만 그
더 보기

제264화

고속도로 입구.연정훈이 뒷좌석에서 쉬고 있고 부승희가 단톡방에서 이승우와 채팅했다.그녀는 이승우를 나무랐다.[하마터면 너 때문에 일을 그르칠 뻔했어.][나쁜 계집애, 너는 양심도 없어? 너만 아니었으면, 오늘 그 자식을 끝까지 감시했을 거야. 답답해 죽게. 그것도 몰라?]부승희는 얼굴이 빨개졌다.“누가 그러래?”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연정훈이 조용히 눈을 떴다.진수빈이 때맞춰 입을 열었다.“대표님, 양주에 도착했어요.”“응.”연정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진수빈이 호텔 위치를 미리 알아봤기에 직접 그쪽으로 향했다.“안시연이 오빠를 보면 무척 좋아할 거야.”부승희의 말에 연정훈은 차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왠지 기대됐다.안시연의 얼굴에서 기쁜 표정을 보지 못한 지 오래됐다.이 시간에 그녀는 자지 않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니 양주의 장마 날씨도 그리 불편하지 않은 것 같았다.-호텔.안시연이 소파에 앉아 알파카 한 마리를 안고 있고, 그녀의 앞에 또 한 마리가 서 있었다.맞은편 침대에는 양혁수가 누워 있다.그녀는 몇 번째 한숨을 쉬는지 모르겠다.“알파카를 데리고 오면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요?”“방이 이렇게 큰데, 우리를 숨겨줄 수 없어요?”안시연은 어이가 없었다.“다른 직원과 방을 같이 써요.”“제가 사비로 그분 방을 따로 잡아줄게요.”“차라리 제가 돈을 낼 테니 당신이 알파카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가요.”양혁수는 미소를 지었다.“안 가요.”“...”그녀는 이제 겨우 마음 편히 살게 됐는데, 또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이 싫다.“혁수 씨, 제발 좀 소란을 피우지 마세요. 저는 당신과 이러고 놀 수 없어요. 감당이 안 된다고요.”양혁수는 옆으로 누워 그녀를 바라보았다.“제가 지난번에 약속을 어겨서 화났어요?”안시연은 고개를 저었다.“진짜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양혁수가 피식 웃었다.“처음부터 저를 무시했어요?”“아니요, 제가 자신을 정확히 아는 거죠.”“당신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더 보기

제265화

이번에는 틀림없이 장가희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문을 연 안시연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경찰이었다.여러 명 가운데 맨 앞에 선 경찰이 그녀에게 경찰증을 보여주었다.“경찰입니다. 일상적인 검사이니 협조해 주십시오.”안시연은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이것은... 성매매를 잡는 것이다.그녀는 방 안의 상황을 생각하니 머리가 쭈뼛 섰다.하지만 경찰은 이미 안으로 들어왔다.연정훈과 양혁수가 거만하게 서 있고, 소파에는 알파카 두 마리가 있었다.중요한 것은, 양혁수가 목욕 가운을 입고 있고 그와 연정훈은 모두 방을 예약한 사람이 아니다.안시연이 설명하려는데, 경찰이 또 서브룸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남자를 찾아냈다.이에 양혁수도 놀랐다. 그가 방에 들어왔을 때 서브룸에 사람이 있는 것을 전혀 몰랐다.“안시연 씨, 이 방은 당신과 장가희 씨가 예약한 거 맞죠?”경찰의 질문에 안시연은 혼란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럼, 이 세 남자는 어떻게 된 겁니까?”안시연은 말을 못 했다.그녀의 첫 반응은 연정훈의 신분이 특수해서 큰일 날 수 있으니 절대 이 일에 휘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게다가 양혁수의 옷차림을 보고 그쪽으로 생각하지 않기도 힘들다.그녀는 엉겁결에 연정훈 앞에 서며 말했다.“이분은 방을 잘못 찾아 들어왔습니다. 모르는 사람입니다.”경찰은 어리둥절해했다.양혁수는 헛웃음을 지었다.‘좋아. 차별 대우를 하겠다, 이거지?’화가 잔뜩 났던 연정훈은 안시연의 말을 듣고 화가 거의 다 가라앉았다.‘그래도 누구와 가까운 사이이고 누구와 먼 사이인지는 아는군.’하지만 안시연은 곧바로 양혁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인데, 저를 보러 왔고요.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양혁수는 눈이 번쩍 뜨였고, 연정훈은 어이가 없었다.그는 안시연이 왜 그러는지 안다. 평소라면 이성적으로 잘 대처했다고 그녀를 칭찬했겠지만 지금 이 순간 전혀 기쁘지 않다.그는 낯선 사람이고 양혁수가 남자친구라고 말하다니.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더 보기

제266화

경찰서에서 안시연의 왼쪽에는 연정훈이, 오른쪽에는 양혁수가 나란히 앉아 골치 아픈 조사서를 쓰고 있었다.양혁수는 거짓말을 술술 뱉었다.“저와 제 여자 친구가 대화 중이었는데 이 낯선 남성분이 문을 두드렸고 문을 열자마자 강제로 집 안으로 들어와 깜짝 놀랐다고요!”“...”경찰이 바보도 아니고 연정훈과 안시연은 내내 서로를 부축하며 걸어온 걸 지켜봤었다.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말은 뻔한 거짓말이었다.“저기요. 경찰서에서 진실만을 말하세요!”양혁수는 진지한 얼굴로 방금 했던 말을 다시 뱉었다.“...”안시연은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옆에 앉은 연정훈은 내내 침묵을 지켰다.경찰이 연정훈에게 질문하려고 하자 진수빈이 모두 막아섰다.“잠시만 기다려주세요.”‘기다려?’‘대체 뭘 기다리는 거지?’어리둥절해 보이는 경찰에 안시연이 손을 들고 먼저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저기 만취한 남성과는 어떤 사이입니까?”“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어떻게 안시연 씨 방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까?”“저는 잘 모릅니다.”“어떻게 저 사람을 발견했습니까?”“제가 발견한 게 아니라 경찰이 먼저 발견하지 않았나요?”“...”양혁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진지한 얼굴의 안시연이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걸 듣고 있던 연정훈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안시연이 연정훈을 향해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말 몰라요.”“질문에 하나도 답하지 못하면서 왜 손을 든 거야?”말문이 막혀버린 안시연은 몰래 입을 삐죽였다.이동하는 내내 자신의 옆을 지켜준 고마운 마음에 대신 조사를 받겠다고 한 건데 연정훈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줬다.안시연은 한숨을 내쉬었다.조사가 잠시 중단되고 안색이 어두운 경찰을 보며 안시연은 상황 설명을 다시 이어가려고 했다.그때, 연정훈이 안시연의 손을 잡았다.“아무 말도 하지 마.”안시연이 당황해했다.“네.”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데 다른 한 손이 덥석 안시연을 잡았다.???고개를 돌리자 양혁수가
더 보기

제267화

연정훈의 말 한마디에 양혁수는 가운 차림으로 경찰서에 덩그러니 남겨졌다.양혁수를 남겨두고 떠나려니 안시연은 조금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그래서 연정훈에게 말했다.“알파카를 데리고 날 찾아온 것뿐이에요.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요.”연정훈은 양혁수가 미웠으므로 알파카도 귀찮게 느껴졌다.“그 두 마리 알파카 모두 양혁수에게 넘기고 다시 신경 쓰지 마.”“그런데 양혁수가 경찰서에 있으면 나비와 영준이는 어떡해요?”나비.영준.연정훈은 그 이름에 인상을 절로 찌푸렸다,그래서 안시연의 손을 놓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안시연 역시 어쩔 수가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빼 들고 운전기사가 두 사람을 원래 지내던 호텔로 데려다주길 기대했다.진수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안시연 씨, 오해는 풀렸지만 직장 동료들은 아직 진상을 모르지 않나요?”안시연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방금 복도에서 둘러싼 사람들은 대부분 심사팀 직원들이었다.안시연이 떠나고 유언비어는 아마 회사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역시나 대화방은 메시지 상태가 99+가 되어 있었다.장가희가 미친 듯이 메시지를 보내왔다.“시연 씨 대체 무슨 상황이야? 우리 방에 남자 세 명이 나타났다면서? 게다가 경찰이랑 같이 나갔다는 건 또 무슨 일이야?”안시연은 무기력함을 느꼈다.변명조차 하고 싶지 않았으며 대체 어디부터 말을 꺼내면 좋을지도 몰랐다.그때 연정훈이 입을 열었다.“원래 묵던 호텔로 알파카 두 마리 보살피러 가려고?”안시연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연정훈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안시연은 두 손으로 핸드폰을 꽉 쥔 채로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사람을 시켜 알파카를 보살펴 달라고 하면 안 될까요? 어린아이는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단 말이에요.”“이 새벽에 누가 갈 수 있겠어? 네 알파카는 소중하고 내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은 거야?”안시연은 재차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더 보기

제268화

큰 방.연정훈은 안시연이 알파카가 지낼 공간만 잘 정리하면 바로 돌아올 줄 알았다.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안시연은 돌아오지 않았다.인상을 찌푸린 연정훈이 거실로 나갔으나 안시연은 보이지 않았다.“안시연?”이름도 불러보았으나 대답이 없었다.다만 방안에서 알파카의 발굽 소리가 탁탁탁 들려왔다.연정훈은 불길한 마음에 바로 문을 벌컥 열었다.문을 열자 바로 양나비와 시선이 딱 마주쳐버렸다.“...”양나비는 그 자리에서 두 바퀴 턴을 돌았다.탁탁탁.연정훈은 입을 삐죽 내밀고 싫은 내색을 숨기지 않은 채로 방안을 둘러봤다.“안시연?”재차 이름을 불렀으나 묵묵부답이었다.무언가 눈치챈 연정훈은 바로 작은 방문을 닫아버렸다.작은 방안에서는 여전히 탁탁탁 알파카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양나비는 문을 열어달라고 아우성쳤다.“...”거실로 나온 그는 드레스 룸 맞은 편에서 또 다른 작은 방을 발견했다.문을 열자 방에는 전등이 켜지 있지 않아 컴컴했다. 그러나 바닥에 비친 노란색 불빛은 욕실 쪽에서 들어온 것이었다.안시연은 샤워 중이었다.연정훈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안시연이 작은 방 두 개가 있다는 미리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그렇다면 안시연은 설마 지금도 냉전 상태라고 생각하는 걸까?오늘 밤도 예전처럼 같은 이불을 덮고 잘 수가 없는 걸까?이러한 생각에 연정훈은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졌다.결국 연정훈은 문을 닫고 거실로 돌아왔다.그녀가 싫다고 하면 연정훈은 강제로 몰아붙일 생각은 없었다.욕실안의 안시연은 생리 날짜가 다가온 건지 아랫배가 자꾸 아파와 평소보다 좀 더 길게 욕조에 머물렀다.욕조의 물은 세 번이나 바꿨으며 밖으로 나왔을 때 손발이 퉁퉁 부어 있었다.어젯밤 일을 다시 곱씹으며 욕실 밖으로 나올 때도 안시연은 조금 멍한 상태였다.그런데 화장대에 앉은 그녀는 거울로 침대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라버렸다.자세히 살펴보니... 연정훈이었다.연정훈은 손에 책을 쥔 채로 덤덤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그녀의
더 보기

제269화

안시연이 갑자기 멈춰 섰고 연정훈도 한숨을 푹 내쉬었다.알파카의 발소리는 마치 거실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걱정된 안시연은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연정훈을 밀어냈고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너무 급한 나머지 하마터면 연정훈의 손을 밟을 뻔했다.연정훈은 아랫니를 꽉 깨물며 겨우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혔다.안시연은 빠르게 두 알파카를 다시 작은 방에 가뒀다.안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침대 옆에 서서 말했다.“문을 잠그려면 키가 필요해요. 나비는 똑똑해서 스스로 문을 열 수 있는데 제가 키를 찾지 못해서...”연정훈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알파카에 대한 그 어떤 묘사도 듣고 싶지 않았다.안시연은 연정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불이 꺼진 캄캄한 방에서 안시연은 조금 더 대담하게 움직였다.연정훈은 숨을 참다가 그녀를 순식간에 자신의 아래로 깔아버렸다.안시연은 두 눈을 감았다.급하게 작은 방을 다녀왔던 터라 분위기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연정훈은 굳어버린 그녀의 몸이 느껴졌고 천천히 다시 애무를 시작했다.그렇게 안시연도 달뜬 숨을 내쉬고 연정훈이 거친 숨을 내쉬게 되었다. 연정훈은 안시연의 한쪽 손을 다시 도망가지 못하게 꽉 쥐었다.이제 다시 시작해보려는데...탁탁탁!발소리가 또 들려왔다!“...”안시연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나비가 또 방 밖으로 나온 걸까?안시연은 예전부터 연정훈만큼 집중하지 못했으며 연정훈의 리드에 겨우 따라가는 식이었다. 조금이라도 긴장하면 몸도 따라서 굳었다.연정훈은 안시연의 몸이 조금씩 굳어가는 걸 보며 짜증 섞인 얼굴로 목에 키스했다. 그리고 귓가에 대고 말했다.“힘 풀어.”안시연은 연정훈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최대한으로 힘을 풀었다.하지만 곧 생리라 그런지 아랫배도 계속 아파오고 오늘 밤은 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방밖에는 발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안시연은 또 방 밖으로 나가본다면 연정훈이 기분 나빠할 걸 알았기에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일을 마치고 나가보면 그만이었다.그래
더 보기

제270화

새벽.안시연은 두 알파카를 재차 작은 방에 가두고 다른 도구로 문손잡이를 고정한 후 방으로 돌아갔다.안방에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연정훈은 가운을 입은 채로 침대 끝에 앉아 있었다. 가운이 흩어져 있는 걸 보아 분노를 참고 세수를 하느라 가운이 풀어 헤쳐진 거라 생각되었다.안시연은 문을 닫고 벽에 등을 기댔다.몰래 연정훈의 얼굴을 살펴보니 인상이 최대로 찌푸려져 있었다.안시연은 이를 악물고 조금 전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 그 생각만 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대체 양나비는 어떻게 침착하고 정확하게 연정훈의 얼굴을 묘준할 수 있었던 걸까?그 생각에 안시연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연정훈이 차가운 얼굴을 돌렸다.안시연이 빠르게 웃음을 참았으나 한번 터진 웃음을 끊을 수는 없었고 억지로 입을 틀어막았다.연정훈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양혁수의 성을 이어받은 알파카였다. 그런데 그 알파카가 오늘 밤 잠자리를 방해하고 얼굴에 침까지 뱉어버렸다.게다가 안시연은 이 상황을 아주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연정훈은 말없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안시연은 위험을 감지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등 뒤가 바로 문이었음에도 안시연은 도망칠 수가 없었다.연정훈은 안시연의 앞으로 다가갔고 안시연은 기회를 보아 옆으로 도망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남자는 긴 팔로 순식간에 그녀를 낚아챘다.안시연은 바로 그의 품에 안겨버렸고 두 다리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으며 등 뒤로는 문이 닿았다.안시연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고 연정훈이 침을 꿀꺽 넘기며 물었다.“지금 이 상황이 웃겨?”“...”깜짝 놀라버려 다시 웃음이 터질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연정훈의 물음은 다시 안시연의 웃음 버튼을 눌러버렸다.풉.???안시연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겨우 새어 나오는 웃음을 막고 있었으나 덕분에 어깨가 자꾸 들썩였다.“죄, 죄송해요. 참지 못하고 그만!”“...”“나비가 기분이 좋지 않은가 봐요..
더 보기
이전
1
...
2526272829
...
5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