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연은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정말 집에서 시험공부하고 싶었다.연회는 재미가 없었고 들어본 데에 의하면 무려 고인의 생일 파티라 더욱 가고 싶지 않았다.‘참 나. 연정훈은 점점 알 수가 없어.’그녀는 고개를 묻고 밥을 먹었다.그때 앞접시에 새우 두 알이 놓였다.“고개 들고 밥 먹어.”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 마치 괴롭힘을 당한 것 같았다.안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제로 어깨를 쭉 폈다.맞은편에 앉은 부승희가 웃음을 터뜨렸다.안시연이 고개를 돌리자 부승희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두 사람 정말 아빠와 딸 같은 모습이 있어요.”안시여은 할 말이 없었다.가끔 연정훈에게는 고지식한 부분이 있었다.음식 습관, 수면 리듬, 언어 선택 부분에서도 가끔 같은 나이대의 사람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묵인하는 안시연을 보며 연정훈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이승우가 일부러 안시연에게 물었다.“연정훈이 좀 심심하지 않아요?”“그런 건 아니에요.”“양혁수랑 비교하면요?”안시연은 갑자기 어젯밤 알파카가 연정훈에게 침을 뱉던 모습이 떠올랐다. 연정훈은 두 눈을 감고 이를 꽉 깨물었는데 시간이 3, 4초 정도 멈춰진 것 같았다.안시연이 참지 못하고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이승우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왜요? 양혁수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와요?”???빠르게 웃음을 지우고 안시연이 말을 이었다.“아니에요!”이승우는 쯧쯧 소리를 냈다.안시연은 초조한 얼굴로 연정훈을 바라봤다. 어젯밤 일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무표정의 연정훈을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앞접시의 새우를 보며 넋을 놓았다.그때, 젓가락이 휙 나타나 새우를 낚아채 쓰레기통에 확 버렸다.“먹기 싫으면 먹지 마.”“...”이승우와 부승희는 서로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연정훈의 질투 하나는 알아줘야 했다.밥 한 끼에 기진맥진해진 안시연은 서둘러 출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드디어 아침 식사가 끝나고 그들은 나란히 레스토랑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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