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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독점적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544 챕터

제291화

연정훈의 방에 불청객 이승우가 찾아왔다.“정말 대단하네. 넌 그렇게 속이 좁아터졌는데, 정작 사람들은 다 너한테 의리 있게 굴고 말이야.”갓 샤워를 마친 연정훈은 저녁도 먹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할 일 없으면 얼른 가라. 나 쉬고 싶다.”이승우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나는 무슨 너희 집에 있고 싶은 줄 알아?”그는 가볍게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나 바쁘거든. 부승희가 나랑 카드 게임 하고 싶대. 야식도 사준대.”이승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정훈의 공허한 시선이 허공에 고정되었다.그는 고개를 들어 이승우를 바라보았다.이승우도 그런 연정훈의 반응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원래는 너도 초대하려고 했는데, 쉬어야 한다니까 굳이 방해는 안 할게.”말을 마친 이승우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더니 느긋하게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런 이승우의 뒷모습을 연정훈은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그대로 가는 줄 알았던 이승우는 타이밍 좋게 다시 뒤돌아서더니 문틀에 기대 여우 같은 미소를 지으며 네 손가락을 세웠다.“4억, 내가 너 데리고 가준다.”“…”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연정훈은 고개를 숙이더니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아들였다.이승우는 조금도 서두르는 기색 없이 말했다.“수표, 이체. 다 괜찮으니까 골라 봐.”연정훈의 차가운 시선이 다시 한번 이승우에게 내리꽂혔다.그 시선에 이승우의 웃음소리가 커지더니 셀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삼, 이…”결국, 깊게 숨을 들이쉰 연정훈은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종일 일하다 온 안시연은 피로에 잠식된 나머지 그저 잠 생각뿐이었다.하지만 부승희는 어떻게 에너지가 그렇게도 넘치는지 또 누군가를 불러내 술을 마시고, 카드 게임도 할 생각이었다.“저 돈 없어요.”안시연이 말했다.“시연 씨한테는 없어도, 시연 씨 남자한테는 돈 많잖아요.”부승희가 안시연을 부추겼다.그 말을 들은 안시연은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설마 정훈 씨도 불렀어요?”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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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연정훈은 나비와 잠시 눈을 마주쳤다.안시연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 그녀는 헛기침을 하고는 나비의 목줄을 잡아 양을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연정훈과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이승우가 다가와 나비의 털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 알파카들 네가 키우는 거야?”안시연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남의 거예요. 제가 임시로 맡아 키우는 중이에요.”“이름이 뭐야?”“큰 놈은 양나비고, 작은 놈은 양영준이에요.”“흠, 연인 이름 같네.”안시연은 당황스러워하며 말했다. “사실 모자지간이에요...”“그런데 왜 그런 이름을 지었어?” 이승우가 빠르게 생각하더니 물었다. “전 주인이 연인 사이였나?”안시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나비의 전 주인은 연인 사이였어요. 영준이는 제가 데려온 후에 태어났고요.”이승우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마침 부승희가 주문한 샤부샤부 배달이 도착해서 그는 곧바로 문을 열러 갔다.그가 떠나자 작은 거실에는 안시연과 연정훈, 그리고 두 마리 양만 남았다.나비는 열심히 무언가를 씹고 있었다.양영준은 안시연의 발치에 누워 ‘알을 품고’ 있었고 안시연은 고개를 숙여 나비의 털을 쓰다듬었다.연정훈은 태연하게 앉아 있었는데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그때 양영준이 천천히 일어나자 안시연은 그를 주시했다. 양영준은 뚜벅뚜벅 걸어가 연정훈의 곁에 섰다.이를 보고 연정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양영준은 왔다 갔다 하며 서성거렸다.안시연도 잠시 의아해하다가 옆에 있는 젖병을 발견하고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배고픈가 봐요.”연정훈이 그녀를 한 번 쳐다보자 그녀는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젖병이 당신 왼쪽에 있어요.”연정훈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보았다.그가 드디어 중요한 점에 주목하자 양영준의 발걸음 소리가 더 빨라졌다.‘형, 빨리요. 밥 줘요.’안시연은 연정훈이 양에게 젖을 먹일 거라고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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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연정훈은 움직이지 않았고 양영준도 꿈쩍하지 않았다.안시연은 할 수 없이 젖병을 들고 자세를 유지한 채 그대로 있었다.다행히 젖병이 크지 않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카운트다운을 했다.우유를 삼키는 소리 속에서 연정훈은 계속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겉에 겉옷을 걸치고 있었지만 옷깃 안쪽으로 안에 잠옷을 입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그는 그것이 샴페인 색 실크 슬립 원피스일 거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그녀가 그 드레스를 입으면 하얀 팔과 다리가 드러나고 가슴 부분이 하얗게 보이며 움직일 때마다 위아래로 일렁였다.빛이 비칠 때 그녀가 살짝 숨을 헐떡이면 붉은 입술과 하얀 이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안시연은 쪼그리고 앉아 있던 자세가 불편해져 자세를 바꾸었다.연정훈은 무의식적으로 눈길을 살짝 돌렸다가 그녀가 다시 쪼그리고 앉자 표정을 평온하게 유지한 채 그녀와 양을 계속 바라보았다.갑자기 옆에서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양이 마음에 드는 거야, 아니면 그 우유가 탐나는 거야?”“...”안시연은 눈동자를 굴리며 입술을 깨물고는 젖병을 조금 더 높이 들어 올렸다. 그녀는 양영준이 빨리 다 마시기를 바랐다.이승우가 바 테이블에 앉아 눈썹을 치켜 올리며 웃으며 말했다. “정훈이는 우유가 마음에 든 거 같은데 젖병 안의 우유는 아닌 것 같아.”연정훈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부승희는 잠시 반응하다가 손을 들어 이승우의 뒤통수를 때리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직 불도 켜져 있는데 야한 얘기를 하다니!“...”연정훈의 살벌한 눈빛을 받자 그는 목을 가다듬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뭘 생각하는 거야? 내가 뭐라고 했나? 난 그저 빨리 움직여서 코코넛 밀크 열어서 정훈이한테 한 잔 따라주려고 한 거야!”설명하지 않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이렇게 변명하니 더 이상해졌다.부승희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눈을 부라렸다.안시연은 더 이상 쪼그리고 있을 수 없어서 젖병을 일찍 거두고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양영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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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불빛 아래에서 안시연이 과일 플레이트를 자르고 있었다.샤부샤부 냄비에서는 이미 김이 올라와 그녀의 얼굴을 흐릿하게 만들었고 그녀 전체를 따스한 분위기 속에 둘러싸게 했다.만약 이승우와 부승희를 두 아이로 바꾼다면 연정훈은 지금 그들의 모습이 안시연이 묘사한 것과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음료! 음료를 안 가져왔어!” 부승희가 소리쳤다.안시연이 말했다. “잠깐만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연정훈은 그녀가 분주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일어나 식탁 쪽으로 걸어갔다.부승희는 그 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젓가락을 건넸다.연정훈은 마치 보지 못한 것처럼 바 카운터를 돌아 그녀에게 물었다. “뭐 마실래?”부승희는 눈을 깜빡였다.“오렌지 주스, 고마워.”연정훈은 몸을 숙여 큰 오렌지 주스 병을 조리대 위로 들어 올렸다.식탁에서 부승희와 이승우는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저런, 시연 씨가 바쁘게 돌아치는 게 가슴 아픈가 봐.’‘우리한테 화난 거 같아.’이승우는 감자 한 조각을 집어 그녀의 입에 넣었다.‘그냥 먹어.’조리대 뒤에서 안시연은 과일 플레이트를 내놓고 돌아서서 연정훈이 주스를 따르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망설이며 먼저 나가야 할지 고민했다.그때 연정훈이 그녀에게 물었다. “뭐 마실래?”안시연은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오렌지 주스로 할게요.”연정훈은 대답하며 음료병을 흔들어 과육이 있는 부분을 위로 올린 뒤 그녀에게 따라주었다.그리고 가득 찬 잔을 그녀에게 건넸다.안시연은 조심스럽게 받았다.그가 너무 가득 따라서 그녀는 즉시 한 모금 마셔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이때 밖에서 부승희가 소리쳤다. “시연 씨, 상자 안에 앞치마도 있어요. 정훈 오빠한테 하나 가져다줘요.”“알겠어요.”안시연은 잔을 내려놓고 앞치마 하나를 가져왔다.빨간색의 일회용 앞치마였다.연정훈은 정말 입고 싶지 않았지만 안시연이 이미 건네고 있었다.그는 표정 변화 없이 받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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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연정훈도 평범한 남자였기에 감동의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안시연은 그에게 정말 잘해주었다이런 작은 세세한 것들은 물론이고 이번 주씨 가문 일만 해도 그렇다. 그녀는 주씨 가문에게 그를 찾아오게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가문에 다른 것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 집이나 차 등 뭐든 가능했을 텐데 하필 그를 위해 그 한마디를 했다.그는 그녀의 첫 남자이자 유일한 남자였고 그녀는 그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연기가 자욱한 주방에서 그릇 부딪치는 작은 소리가 술보다도 더 사람을 취하게 만들어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였다.맞은편에서 이승우가 앉으며 그릇에 고기 한 조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어, 여기 하나 더 있네?”그는 재빨리 입에 넣었다.먹고 나니 갑자기 부승희에게 한바탕 맞았다. 영문을 모른 채.시끌벅적한 사이에 안시연이 연정훈 옆으로 돌아와 작은 밥그릇을 그에게 건넸다.그녀는 샤부샤부를 다시 끓이며 여러 가지를 더 넣었고, 그의 옆에는 따뜻한 닭고기 수프도 한 그릇 있었다.서로 말은 없었다.연정훈은 천천히 밥을 먹으면서도 눈길은 안시연에게 머물러 있었다.안시연은 턱을 괴고 맞은편의 장난치는 모습을 보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고 있었고, 가끔 차를 한 모금씩 마셨다.그녀는 아마도 졸린 모양이었다.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자 얼굴 옆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그녀에게 부드럽고 가정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어 매우 여성스러워 보였다.“졸려?”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안시연은 소리를 듣고 눈을 뜨며 나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일찍 쉬어.”연정훈이 말하며 수저를 내려놓았다.호텔에 묵고 있어 모든 것을 정리해 줄 사람이 있었다.부승희는 이승우를 발로 차며 그에게 꺼지라고 했다.연정훈은 화장실에 갔다가 조금 늦게 나왔고 안시연은 이미 침실로 돌아가 겉옷을 벗고 있었다.침실 문이 반쯤 열려 있어 연정훈은 그녀를 완벽히 볼 수 있었다.시선이 마주치자 그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녀는 따뜻한 노란빛 침대 머리맡 램프 아래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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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연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최 측인 정인 그룹에서 책임졌다.안시연이 연정훈의 팔짱을 끼고 연회장에 도착했을 때 주운덕 부부는 이미 연회장에서 양민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그러자 안시연은 빠르게 연정훈의 손을 놓으려 했다.손의 힘을 서서히 풀자 연정훈이 다시 단단하게 고쳐 쥐었다.안시연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고 연정훈이 그녀에게 말했다.“어딜 가려고?”“아무것도 아니에요.”안시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시 연정훈에게 말했다.“보는 눈이 많아요.”“그래.”하지만 연정훈은 짧게 대답하고 그녀와 함께 사람들 사이로 걸어갔다.안시연은 심장이 쿵쾅거렸다.멀지 않은 곳에서 미소를 짓고 있던 양민아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주운덕 부부는 안시연에게 예의를 차렸고 주언덕의 아내 최수영은 직접 안시연에게 안부도 물었다.최수영은 불안에 떠는 안시연의 손을 잡고 오늘의 드레스코드에 대한 얘기를 건넸다. 그렇다 보니 옆에 선 양민아는 외면받고 말았다.더 많은 손님이 모여들고 연회장은 점점 북적거리기 시작했다.임유정은 연명걸의 팔짱을 낀 채로 연회장안으로 들어왔는데 내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이번 경쟁은 참가하지 않아도 이미 진 판이었다.그러나 연명걸은 여전히 무덤덤해 보였다. 그는 처음부터 큰 희망을 품지 않았었다.하지만...연명걸은 연정훈 옆자리의 안시연을 노려보는 임유정을 향해 조소를 날렸다.“상대를 잘못 골랐네.”임유정이 고개를 슬쩍 돌려 연명걸을 바라봤다.“저 여자 양민아보다 훨씬 더 대단한걸.”임유정은 이를 꽉 깨물었다.‘대단하긴 뭐가 대단해! 여우 같은 계집애가 뭐가 잘났다고?’주씨 가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건지 고작 옷 한 벌에 곧 죽어가는 할머니의 말대로 협력을 덜컥 결정해 버렸다.연명걸은 인내심이 바닥 나 대화 주제를 바꿨다.“이모부도 도착했어. 가서 인사 할래?”임유정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먼저 가요. 화장만 고치고 따라갈게요.”그러자 연명걸은 고민도 없이 먼저 자리를 떠났다.연명걸이 떠나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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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연명걸은 이철수를 완전히 컨트롤했으나 이철수는 여전히 욕을 읊조리고 있었다.그러자 연명걸은 이철수의 머리에 찬물 끼얹었고 이철수는 드디어 조용해졌다.옆에 선 안시연은 거의 혼이 나간 얼굴이었다.연명걸의 옷도 물에 흠뻑 젖어버렸으며 그는 몸을 돌려 안시연에게 대신 사과했다.“안시연 씨, 죄송해요. 제 부하 녀석이 과음했나 봅니다.”정신을 차린 안시연은 그제야 화가 나기 시작했다.‘술 좀 마셨다고 행패를 부려? 이 세상이 다 네 것이냐고!’안시연은 차가운 얼굴로 연명걸의 말을 무시했고 가방에서 쏟아진 물건을 주워 담았다.연명걸은 허리에 손을 짚은 채로 계속 사과를 했다.하지만 몸을 일으킨 안시연은 쌀쌀맞게 말했다.“연 대표님은 직원 관리나 똑바로 하세요. 그러다가 대표님까지 크게 다쳐요.”연명걸은 할 말을 잃었다.뒤에 선 이철수가 다시 발작을 일으켰다.화장실을 나서는 안시연을 보며 연명걸도 욕을 입 밖으로 뱉었고 주먹을 날려 이철수의 얼굴에 꽂았다.‘이런 멍청한 녀석!’이철수는 갑작스러운 주먹에 많이 당황해했다.안시연은 화장실 밖으로 달려가 사람이 없는 홀에서 거친 숨을 내쉬었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무서운 게 아니라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떨렸다.이런 자리에서 소리를 질러 일을 크게 만든다면 그 누구에게도 좋은 점이 없었다.연씨 가문은 양주에서 꽤 실력이 있는 가문이었다. 이 일이 공론화되고 연정훈이 또 안시연의 편을 들어준다면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밉보이고 창피를 당하게 될 것이다.그래서 이를 꽉 깨물고 화를 삭일 수밖에 없었다.“빌어먹을 놈...”안시연은 작게 욕을 읊조리며 두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했다.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안시연은 바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사모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연정훈은 샴페인을 여러 잔 들이켰으나 정신은 아직 또렷했고 안시연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그리고 드디어 수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안시연과 시선이 마주쳤다.안시연은 연정훈을 향해 살포시 미소를 짓고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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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안시연도 연정훈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고개를 숙여 딴짓하는 사이 연정훈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한참 두리번거려도 보이지 않자, 그녀는 핸드폰을 찾아 진수빈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서 진수빈이 다급하게 홀을 달려 누군가를 안내하고 있는 게 보였다.안시연은 두 사람이 눈에 익었으며 아마도 연정훈의 친구였다는 생각을 했다.‘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불안한 마음에 안시연도 뒤를 따랐다.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위로 올라오는 양민아와 마주쳤다. 양민아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안시연은 의아해하며 계속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밖의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었다.더 불안해진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해 양민아를 지나치려는 순간 양민아가 입을 열었다.“너같이 얼굴 믿고 사는 사람은 결국 몸 파는 사람과 뭐가 달라? 넌 남자들에게 골치만 안겨줄 뿐이지 다른 능력도 없잖아.”안시연은 참지 않고 반박하려 했다.그런데 진수빈이 나타나 그녀를 불렀다.“안시연 씨.”안시연은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무슨 일이에요?”진수빈은 양민아를 번갈아 보며 안시연이 가까이 다가오라며 눈짓했다.양민아는 헛웃음을 지었다.안시연은 연정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해 양민아를 무시하고 진수빈을 따라 공터로 향했다.진수빈은 그녀를 주차장으로 안내하며 상황을 설명했다.안시연은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연정훈 씨가 폭행했다고요?”“네.”진수빈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함풍목재의 이 대표를 심하게 폭행해 지금 병원으로 이송되었어요.”안시연은 귀를 의심했다.연정훈처럼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원수를 만나도 절대 공개적으로 공격하지 않았으며, 체면을 구기게 직접 행동하지 않았다.“잘, 잘못 들은 게 아니에요?”진수빈이 발걸음을 멈춰서고 굳은 얼굴로 안시연을 바라봤다.안시연은 머리를 짚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그럼 연정훈 씨는 지금 어디 있어요?”“대표님은 차에서 쉬고 계십니다.”“사람을 때리고 차에서 쉬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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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안시연은 연정훈이 직접 움직인 게 본인 때문일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그래서 어쩌면 소유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연명걸 씨가 빨리 막아서서 별로 닿지도 않았어요.”안시연은 애써 설명을 했지만 연정훈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처럼 굴었다.차 안에서 연정훈은 그녀를 지그시 누르며 탐색했다.안시연은 온몸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고 연정훈에게 낮은 소리로 부탁했다.“정훈 씨, 우리 이러지 말고 호텔로 돌아가서 해요.”연정훈은 지금 이 순간 그녀를 가지고 싶었다.하지만 장소는 차 안 내부가 아니어야 했다.그래서 외투를 벗어 안시연을 꽁꽁 싸매고 다시 품에 안았다. 그리고 진수빈을 불렀다.“호텔로 돌아가자.”안시연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숨소리도 크게 내지 못했다.연정훈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움직이는 차 안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으나 가끔 그녀의 입과 코를 살짝 건드렸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틈을 타 제 손가락을 안시연의 입안에 넣었다.고개를 쳐든 안시연은 물기 어린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다.‘싫어요.’하지만 연정훈은 이미 초점을 잃은 눈이었다.그렇게 연정훈의 손가락은 어느새 흥건하게 되고 그는 안시연의 눈앞으로 가져가 흔들어 보였다.얼굴이 빨갛게 물든 안시연은 고개를 쳐들 수가 없었다.오늘은 진수빈이 직접 운전했고 그는 절대로 뒤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않아도 후끈 데워진 차 내부에서 진수빈은 진땀을 흘렸다.호텔에 도착하고 진수빈은 차량을 가장 깊숙한 곳에 세워두고 고개를 푹 숙였다.그리고 예상했다시피 연정훈이 안시연을 안아 들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안시연은 두 눈을 꼭 감고 아무도 그들을 발견하지 못하길 바랐다.카드 소리가 들려오고 그녀는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연정훈은 안시연을 소파 위로 올려두고 가만히 쳐다봤다.시선이 뒤엉키고 분위기는 무르익었다.그러나 몸을 돌려 반대편 소파에 앉은 연정훈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말했다.“샤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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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작은 무드 등만 켜진 안방에서 안시연은 얇은 원피스 한 장만 입고 있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숨소리를 죽였다.연정훈은 침대 끝에 앉아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서서히 그녀의 새하얀 피부에 입을 맞췄다.얇은 이불 한 장을 사이 두고 연정훈은 그녀의 향기에 취할 것 같았다.안시연은 온몸에 작은 개미가 기어다니는 기분이 들었다.눈을 떠보니 연정훈은 여전히 가운 차림이었고 그녀는 부끄러운 마음에 입술을 깨물었다.연정훈은 빨갛게 물든 안시연의 볼과 촉촉이 젖은 눈가를 보며 입을 열었다.“그 사람이 널 괴롭혔다고 왜 말하지 않았어?”안시연은 연정훈의 입을 확 깨물고 싶었다.질문을 하려면 질문만 하지, 왜 자신을 이렇게 안달 나게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래서 발가락을 오므리며 달뜬 숨을 숨겼고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훈 씨에게 문제가 될까 봐.”역시 안시연은 연정훈을 위해 참은 게 맞았다.원하는 대답을 들은 그는 그녀가 바라는 대로 움직였다.안시연은 눈앞이 하얗게 변해갔다.그는 그녀의 몸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고 성감대를 정확히 자극해 그녀를 달아오르게 했다. 그리고 후끈 달아오른 그녀를 안아 올려 자기 몸 위로 앉게 했다.안시연은 온몸이 나른해 가만히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땀에 흠뻑 젖은 그녀는 핫팩처럼 뜨거웠다.안시연이 살짝 지쳐 보여도 연정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성껏 그녀를 매만졌다.“그날 나한테 거래하고 싶다고 했잖아.”연정훈이 그때의 거래를 입에 올려도 몸이 달아오른 안시연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그는 그녀의 귓불을 깨물고 그녀를 자극했다.“왜 결국 포기했어?”안시연은 입술을 깨물어 겨우 이성을 유지했다.그녀는 그를 위해 포기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교수님이 허락하지 않았으니 손실이 생길까 그랬죠.”연정훈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주씨 가문에게 다른 조건을 말했어야지. 자신을 위해 퇴로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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