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연이 손으로 가볍게 톡 건드리자, 단추는 쉽게 풀렸다.안시연은 연정훈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안 걸려 있었어요.”연정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아까는 걸려 있었어.”안시연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실밥이 있는지 더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려 했다. 혹시 있다면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안시연은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그 순간, 연정훈은 안시연이 불편해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손을 들어 안시연의 허리 아래, 정확히는 가슴 옆 부분을 살짝 받쳐 주었다.안시연도 얇은 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연정훈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안시연은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지만,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한 번 핥았다.안시연은 연정훈의 목깃을 만지며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손가락 끝으로 실밥을 찾아냈다.“정말 있네요.”안시연은 연정훈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연정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너한테 거짓말하겠어?”안시연은 잠시 생각하다 실밥을 바로 끊으려 했다.처음엔 한 손으로는 잘되지 않아 두 손을 사용했지만, 여전히 끊어지지 않았다.그때 연정훈이 안시연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됐어. 내가 옷을 벗을 테니까, 그때 해. 실밥 하나 끊으려고 얼굴이 이렇게 붉어질 필요는 없잖아.”“모르는 사람은 마라톤이라도 한 줄 알겠어.”안시연은 연정훈의 농담에 얼굴이 더 붉어졌고 조용히 말했다.“그럼, 옷을 벗어요. 가위로 바로 잘라드릴게요.”“이 옷은 드라이해서 내일 입어야 해. 망치지 마.”“실밥만 자르면 돼요.”안시연은 말하며 일어섰다.연정훈은 안시연의 말에 맞춰 셔츠를 벗어 주었다.방 안에 큰불이 켜져 있었고 비록 둘이 함께한 시간은 많았지만, 안시연은 연정훈의 근육질 가슴을 보고 살짝 얼굴을 돌렸다.안시연을 연정훈의 셔츠를 들고 가위를 찾으면서 그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연정훈은 순간, 안시연의 모습에서 아내 같은 따뜻함을 느꼈다.공기 속에는 부드러운 온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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