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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321 - Chapter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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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양혁수가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 안시연은 양혁수를 거의 잊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딸은 어디 있어? 카메라 좀 돌려봐.”안시연은 침대에 누워 있다가 양혁수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딸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이불을 걷어내고 천천히 일어섰다.연정훈은 방에 없었지만, 아침 식사로 양주의 특산 요리를 가득 차려놓고 간 듯했다. “나비는 자고 있어요. 조금 있다가 영상으로 보여줄게요.”안시연이 대답했다. “연정훈이 내 애기들 학대하지 않았겠지?”연정훈의 이름을 듣자, 안시연의 마음이 다시 답답해졌다.“연정훈 얘기는 그만 해요. 누가 나비를 학대하겠어요? 기분 나쁘면 침부터 뱉는데.”안시연이 말했다.양혁수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 역시 내 딸이야.”안시연은 양혁수가 나비의 성격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거라 짐작했다.양혁수는 답답했던 모양인지 다시 곧 놀러 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리 알렸다. “양혁수 씨, 그냥 쉬세요.”안시연이 다급히 말했다. “너희는 잘 놀면서 나보고 쉬라고?” “양주에는 딱히 재미있는 것도 없어요.”“재미없는데 왜 너희는 계속 양주에 있는 거야?”안시연이 대답했다. “저도 곧 돌아가려고요.” “너 경인시로 돌아간다고? 그럼 난 안 갈래.”안시연은 어이없었다.이 도련님은 정말 철부지 같다.양혁수가 다시 말했다.“양주에 특산품 좀 사다 줘.”안시연은 살짝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양주랑 경인시가 겨우 두 시간 거리인데 무슨 특산품이 있겠어요?” “디저트.”“경인시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잖아요...” “특산품 안 사 오면 나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알 거다.”안시연은 솔직히 양혁수를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다른 일들로 마음이 복잡했던 안시연은 양혁수와 말다툼할 기분이 아니었고 나비와 연정훈을 생각하며 일단 부탁을 받아들였다.전화를 끊고 나서 안시연은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났다.아침 식사를 주문해 포장한 후, 특급 배송으로 양혁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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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부승희는 이승우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안시연의 마음속에는 자연스럽게 이승우가 연정훈과 겹치며 한층 더 깊은 쓸쓸함이 밀려왔다. “승희 씨는 좋은 사람이니까, 분명 승우 씨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게 될 거예요.”안시연은 부승희를 위로했다.그러나 부승희는 고개를 저었다.눈을 감고 과감한 디자인의 소파에 몸을 기대며 나지막이 말했다. “다 똑같아요.”안시연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든 남자를 한꺼번에 그렇게 치부하지 마세요.” “세상 모든 까마귀가 검은색인 건 사실이죠. 하얀 까마귀를 찾으러 다닐 만큼 여유도 없고요.”부승희는 차분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거죠. 어차피 손해 볼 것도 없고 얼마 안 있으면 유럽으로 떠날 거예요.” “유럽으로요?”“네, 석사 공부하러 가요.” “그러면 국내 사업은 어떻게 할 건데요?” 부승희는 웃으며 말했다.“이승우한테 맡겨둘 거예요. 내가 돌아올 때까지 꼼꼼하게 챙겨놓겠죠. 제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더라도 오빠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한 푼도 빠지지 않게 돌려줄 거예요.”안시연은 할 말을 잃었다.부승희가 말을 이었다.“이승우가 정말로 나를 좋아한다면 저도 진심으로 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이승우가 저를 속이고 놀아난다면 굳이 엮일 필요 없죠. 세상에 이승우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승희 씨가 충분히 생각했으면 됐어요…”안시연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슬프게 들렸는지 부승희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연정훈은 이승우랑 달라요.” “뭐가 다르죠?”부승희는 잠시 멈칫했다.부승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연정훈 역시 안시연을 진정한 아내로 맞이할 생각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말했잖아요. 적당한 시점에서 멈추고 너무 깊이 빠지지 말라고요.”안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대답했다.“승희 씨 말대로 할게요. 정훈 씨 돈을 쓰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모든 호의를 즐기다가, 때가 되면 부자가 되어 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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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부승희와 안시연이 이승우를 만났을 때, 옆에는 부승원만 있었다.“연정훈은 어디 있어?”부승희가 물었다.이승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경인시로 돌아갔어.”“뭐라고요?”안시연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부승원이 이승우를 한 번 바라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연정훈의 아버지에께서 전화가 왔어. 연정훈은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부승희는 그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께서 전화하셨다면 분명 큰일이겠지. 연정훈도 안 갈 수는 없었을 거야.”부승희는 안시연을 위로했다.“아마도 너무 급해서 시연 씨에게 인사할 시간조차 없었을 거예요. 일이 끝나면 분명히 전화할걸요.”안시연은 차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왠지 안시연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안시연은 연정훈에게 두 번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일이길래 메시지를 확인할 시간조차 없는지 안시연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긴장이 가시지 않은 안시연은 방으로 돌아가 두 마리 알파카를 데리고 경인시로 돌아갈 차를 부르기로 했다.그때 갑자기 방문이 두드려졌다.안시연이 문을 열어보니, 뜻밖에도 부승원이 서 있었다.“부 변호사님, 안녕하세요.”부승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시연의 옷차림을 보며 말했다. “경인시로 돌아가려는 거예요?”“네...”“짐은 싸지 마세요. 하루만 더 기다렸다가 저희와 같이 가죠.”“괜찮아요.”안시연은 예의 바르게 거절했다.부승원은 말했다.“굳이 사양하실 필요는 없어요. 연정훈이 떠나기 전에 저희에게 시연 씨를 잘 부탁해 달라고 하셨어요.”‘정말 그런 걸까?’그렇다면 왜 연정훈은 메시지 하나 남기지 않았는지 궁금해졌다.안시연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안시연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부승원은 이미 두 마리 알파카를 보며 말했다. “시연 씨, 혼자서 두 마리 양을 데리고 가는 건 차를 빌린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부승원의 말이 사실임을 안시연은 인정했다.안시연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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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안시연은 찻집을 떠나면서 부승희에게만 메시지를 보냈다.부승희는 안시연을 붙잡으려 따라나섰지만, 안시연은 거절했다.이승우는 대나무집 위에서 망원경으로 상황을 살펴보며 혀를 차며 말했다.“아가씨, 정말 고집이 세네. 양 두 마리 데리고 길을 나서는 것이 마치 아이들 데리고 가출하는 것 같잖아.”부승원은 속으로 생각했다.‘아마 멀지 않아 아이를 안고 뛰게 될 것 같은데 지금 연정훈이 하는 짓을 보면 아무리 마음을 다 준 여자라도 떠나게 되었어.’안시연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었다.안시연은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양 두 마리도 힘들 것 같았다. 영준이는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나비는 술이 깬 지 얼마 되지 않았다.연정훈이 없어도 괜찮지만, 이 사랑스러운 양 두 마리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안시연은 돌아갈 시간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하지만 침실로 들어가 핸드백 안에서 USB를 찾지 못했다.‘이게 무슨 일이야?’안시연은 방을 몇 번이나 뒤졌지만, 허탕이었다. 결국 연회를 주최한 호텔 프런트에 전화를 걸었다.“혹시 착오가 있었던 건가요? 말씀하신 USB를 찾지 못했어요.”프런트 직원은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말했다.“아마 저희 쪽에서 실수한 것 같아요...”안시연은 어이없었다.전화를 끊고 안시연은 짐을 싸면서 연정훈의 물건을 모두 정리했다. 이렇게 해야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것 같았다.안시연은 오후에 잠깐 눈을 붙였다.일어나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었다.“우리 이제 집에 가자.”안시연은 나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나비는 머리로 안시연의 배를 살짝 밀었다.“착한 아기.”안시연의 마음이 따뜻해졌다.안시연은 룸서비스를 부르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양혁수의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어디야?”안시연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왜요?”“나 양주에 도착했어. 너 보러 갈게.”안시연은 황당하면서도 무심하게 말했다.“저 이제 경인시로 가려고 차를 탈 준비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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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소현주는 성산시의 아파트에서 손목을 그었다. 소현주를 발견한 것은 맞은편 이웃이었고 그때 소현주는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한 상태였다. 소현주는 믿을 만한 가족도 없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위급 상황을 알릴 사람조차 없었다.간호사에 따르면 소현주는 계속 휴대폰을 쥐고 있었지만 연락처 목록에는 몇 명뿐이었다. 그중 누구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았고 유일하게 최근 통화한 사람은 연정훈이었다. 그러나 그의 전화도 통하지 않아 경찰에게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원장은 연정훈의 신분을 고려해 연정훈이 일찍 도착한 것을 보고 소현주는 연정훈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연정훈은 부하에게 소현주에게 간병인을 붙여주라고 지시한 후, 떠날 준비를 했다. “소현주가 깨어나면 이렇게 전해줘요.”연정훈은 간병인에게 말했다. “정말 죽고 싶다면 다음번엔 커튼을 닫고 아무도 못 보게 해.”간병인은 당황했다.이 말은 너무도 차가웠다.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은 마치 선녀처럼 보였고 아직 의식을 잃은 상태인데 이 남자는 너무 냉정했다.연정훈은 간병인에게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모든 것을 정리한 후 병원을 떠났다. 소현주를 한 번 보러 온 것으로 연정훈은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했다.결국 한때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녀의 생사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만약 다음번에 소현주가 정말 죽는다면 연정훈은 돈을 내서 소현주의 시신을 수습해 줄 생각이었다. “이제 양주로 돌아가시겠습니까?”진수빈이 물었다.“그래.”연정훈은 짜증스럽게 숨을 내쉬며 몸을 뒤로 기대고 휴대폰을 꺼냈다. 안시연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정훈 씨 일이 있어서 먼저 간 건가요?]안시연이 물었다.연정훈은 그때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했다. 마음이 가라앉은 후 연정훈은 신속하게 답장을 보냈다. “곧 양주로 돌아갈 거야. 찻집에서 기다려.” 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알림을 확인해 보니 이승우가 보낸 메시지가 있었다.[네 여자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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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안시연은 알파카 두 마리와 함께 호텔 로비에서 양혁수를 만났다.오늘 식사는 안시연이 쏘기로 했고 둘은 근처 가장 좋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들어선 지 얼마되지 않아 부승희 일행도 도착했다.고개를 살짝 끄덕여 인사를 주고받은 뒤 각자 주문했다.양혁수는 스스럼없이 한 상 가득 주문했다.“우리 둘만 먹을 거예요.”하지만 양혁수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어차피 연정훈 돈인데 뭣 하러 아껴.”“...”식사 도중 양혁수가 갑자기 물었다.“연정훈은 어디 간 거야?”안시연은 당황하며 대답했다.“급한 일이 생겨 경인을 떠났어요.”양혁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른 여자 만나러 간 건 아니고?”안시연의 손이 뚝 멈췄다. 그러자 양혁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을 이었다.“진짜인가 보지?”안시연은 양혁수를 힐끗 노려보았다.“밥 먹을 때 조용히 밥만 먹는 게 어때요?”“방금까진 그럴 생각이었는데 지금부터는 말 좀 하려고.”“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요?”양혁수가 웃음을 터뜨렸다.“겨우 연정훈의 카드를 손에 쥐게 되었는데 계속 놀려먹어야지.”“...”안시연이 한 입 크게 입에 넣으며 말했다.“연정훈 씨가 누굴 만나든 그 사람 자유니까 나와 아무런 상관없어요.”“그런데 뭔가 심통 난 것 같은데?”양혁수는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속은 말이 아니었다.“선배 연정훈한테 진심이지?”“아니요? 저도 지금까지 연기한 거예요.”양혁수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상관없어. 연정훈한테 진심이 아니라면 차라리 나한테 와. 난 진심이거든.”또 시작된 양혁수의 플러팅.“그쪽 어머니를 설득할 자신이 없으니 우리의 인연은 딱 이 정도예요. 그러니까 포기하세요.”“누가 그래? 우리 엄마가 반대한다고?”양혁수가 수저를 내려놓았다.“선배만 좋다면 우리 엄마는 내가 바로 해결할 수 있어.”안시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도련님, 지금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머리가 아프니까 제발 저 숨 쉴 틈은 주세요.”“내가 숨통이 되어줄게.”안시연은 더 이상 얘기를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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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읍읍”‘조심해!’안시연은 몸부림치며 양혁수에게 알려주려고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칼이 몸을 찌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귓가에 들려왔다.양혁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칼을 휘두른 상대는 한 번으로 부족했는지 칼을 빼 들고 또 한 번 더 찌르려 했다.양혁수는 고통을 참으며 상대의 손을 내리쳤고 다시 몸 다툼이 생겼으나 양혁수는 힘에 부쳤다.그렇게 칼이 다시 그의 복부를 찌르려는 순간 안시연은 끝내 차로 끌려갔다.“가자!”“빨리 가!”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도록 차 문이 굳게 닫혔다.안시연은 문을 열려고 몸통으로 들이박았으나 맞은편의 남자에 뺨을 맞고 말았다.입가가 찢어지고 눈앞이 핑글핑글 돌았으나 안시연은 바로 고개를 돌려 마지막으로 양혁수를 바라봤다.바닥에 쓰러진 양혁수를 내버려두고 방금까지 몸 다툼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몰려와 양혁수 주변을 둘러쌌다.흐릿한 시야에서 왠지 이승우의 모습이 보인 것 같았다.그리고 차량은 주차장을 벗어났다.안시연의 코를 막은 수건에 약물이 묻어 있었고 약효가 올라오자 그녀는 점점 정신을 잃어갔다.눈이 감기고 그녀는 오직 단 한 사람만 떠올랐다.연정훈.살려줘.세상이 온통 하얀색이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안시연이 눈을 번쩍 떴다.눈을 떠보니 온몸이 푹 젖어 있었다.사납게 생긴 어느 사내가 깨어난 안시연을 보며 손에 쥔 물컵을 내려놓았다.“빨리 철수 형님 모시고 와.”안시연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고 철수 형님이라는 지칭에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주변을 천천히 돌아보자 텅 빈 방에는 안시연이 묶여있는 의자와 그녀 맞은편의 소파밖에 없었다. 창밖으로는 오직 나무 한 그루만 보였다.쓰러지기 직전의 기억이 파편이 되어 떠오르고 안시연은 점점 두려움을 자각하기 시작했다.‘내가 납치된 건가?’방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한 안시연이 깜짝 놀라 얼어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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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연명걸은 이철수를 죽이지 못해 참고 있는 얼굴이었다.연명걸은 예전과는 달리 괴팍해진 모습으로 소리쳤다.“미쳤어? 안시연을 납치하려고 양혁수를 칼로 찔러?”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양혁수는 양석진 의원의 조카였다!이철수도 사건의 심각성을 눈치채고 표정을 구겼다.“그 녀석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먼저 덤벼들었어요!”그러자 연명걸이 신경질적으로 안경을 벗어 던졌다.젠장! 젠장!이철수와 한 배를 탔으니 연명걸도 같이 연루될 가능성이 컸다.“정보는 이미 연정훈에게 흘렸으니 저 여자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으려면 제가 시킨 대로 할 겁니다.”이철수의 말에 연명걸이 냉소를 터뜨렸다.‘멍청한 녀석. 안시연만 잡고 있으면 뭐든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양혁수를 칼로 찔렀으니 하느님에게 빌어도 내버릴 목숨이었다.연명걸이 차가운 얼굴로 이철수에게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연정훈에게 딜을 할겁니다. 조건은 날이 밝기 전까지 주식을 모두 넘기는 것입니다.”연명걸은 이철수의 멍청한 생각에 헛웃음만 나왔다.“넌 네 목숨보다 주식이 더 중요해?”이철수는 야비한 얼굴로 말했다.“양혁수를 찔렀으니 당연히 한국에서는 지낼 수 없겠지요. 그러니 도망갈 퇴로를 미리 준비해 뒀습니다. 주식만 넘어오면 제가 저가로 대표님께 되팔겠습니다.”연명걸이 침묵했다.이철수도 완전히 멍청한 건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너무 순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0분 안으로 이 별장은 벌써 표적이 되었다!연명걸이 찾아온 것도 미리 계획된 것이었으며 사건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안으로 들여보낸 것이었다.그러니 이철수가 빠져나갈 구멍은 존재하지 않았다!연명걸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이철수는 시한폭탄이 되었으니 이철수의 손을 빌려 주식을 쥐고 연정훈과 양석진의 손을 잡고 다시 이철수를 처리하면 되었다!두 눈을 감고 고민하다가 결정한 연명걸이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넌 안시연에게 손 떼. 내가 직접 연정훈이랑 딜 할 테니!”“빨리!”안시연은 1분 1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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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안시연 손끝 하나 건드리지 마.”“20분 안으로 주식 넘겨줄 테니까.”“이철수한테 전해. 양혁수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살고 싶으면 안시연 건드리지 말라고!”연명걸은 연정훈의 흥분한 목소리에 안심할 수 있었다.역시 안시연은 연정훈에게 꽤 중요한 사람이었다.연명걸은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나와 이철수가 어떤 사이인데 그건 해줄 수 있죠. 이철수는 그쪽이 체면을 구긴 것에 화가나 안시연에게 화풀이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양혁수를 다치게 할 계획은 없었는데 지금은 양씨 가문의 보복이 두려워 빨리 현금 챙겨 해외로 도망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주식 얘기를 꺼내지 않았던 건 자신의 리스크를 덜기 위해서였다.연정훈은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겼다.“안시연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그쪽과 이철수는 똑같은 결말을 맞을 겁니다.”연명걸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뭐라고 변명하고 싶었으나 통화는 종료되었다.그 통화는 양주시의 어느 경찰국에서 이뤄졌다.핸드폰을 내려놓은 연정훈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연정훈이 양주시로 막 도착했는데 이승우의 연락을 받았고 바로 안시연의 일을 전해 들었다.그래서 경찰국으로 달려가 상황을 진두지휘했다.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경찰서 서장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전투복 차림인 주정민이 합계였다.양주시에서 벌어진 사건에 서장은 잔뜩 당황한 얼굴이었으며 연정훈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 했다. 하지만 연정훈의 시선은 오직 주정민에게 닿았다.“언제쯤 구할 수 있어요?”주정민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이미 주변을 포위했고 1시간을 넘긴다면 이 옷 벗겠습니다”!연정훈은 농담할 기분이 아니었다. 한시 빨리 안시연이 무사한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었다.“같이 가시죠.”연정훈의 말에 주정민이 고개를 돌렸다. 이런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었다.“네, 알겠습니다.”주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피해자를 구하고 옆을 지킬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그렇게 다정하게 챙길 시간은 없습니다.”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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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펑!안시연은 의자가 뒤로 넘어가도록 발버둥 쳤다.허리가 부서질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녀는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가 버렸고 입이 막혀 있는 탓에 소리 지를 기회도 없었다.이철수는 욕을 지껄이며 그녀의 옆으로 주저앉으려 했다.그때 소란을 들은 연명걸이 빠르게 달려와 방문을 열었다.현장을 목격한 연명걸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이철수를 발로 뻥 차버렸다.이철수는 바닥으로 쓰러졌고 몸을 일으켜 세운 후 바로 달려들었다.연명걸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와 몸 다툼을 이어갔다.쓰러진 안시연은 절망과 공포에 휩싸여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지금 대체 무슨 상황인지도 판단할 수 없었다.보이지 않는 어둠이 그녀를 잡아먹고 있었다.그때.펑!갑자기 여러 차례 굉음이 들려오더니 뜨거운 액체가 안시연의 목 언저리와 옆선에 튀었으며 시야를 흐리게 했다.숨을 들이쉬면 온통 피비린내가 느껴졌다.안시연은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다.그리고 누군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수건을 꺼냈다.정신을 차리자, 자기 얼굴에 튄 액체가 피였다는 걸 깨달았고 안시연은 온몸이 덜덜 떨렸다.“시연아!”“나야, 연정훈!”연정훈...안시연은 얼마 남지 않는 이성을 되찾고 흐려진 눈을 비벼 앞에 선 사람을 쳐다봤다.연정훈.정말 연정훈이었다!안시연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그의 목을 꽉 껴안았다.그녀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으나 연정훈은 누구보다도 이성적이었다.못 본 사이 핼쑥해진 그녀의 얼굴과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주정민이 달려왔을 때 연정훈은 한 손으로 안시연을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권총을 이철수의 몸으로 겨누고 있었다.“형!”주정민이 빠르게 다가와 총을 빼앗아 들었다.“형, 손 더럽히지 마요!”“제가 할게요!”주정민은 연정훈 눈의 살기를 보며 절로 소름이 돋았다.다행히 주정민이 제시간에 도착했다.그는 연정훈의 실제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절대 연정훈이 잘못된 행동을 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래서 안시연을 보며 머리를 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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