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과 오성호의 등장으로 상황은 더욱 수습하기 어려워졌다.소현정은 크게 울며 소리쳤다.“난 그저 내 딸을 보러 온 것뿐인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야!”오성호는 양혁수 때문에 급히 돌아와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몰랐지만, 연정훈이 안시연을 보호하는 모습과 안시연의 얼굴이 양지원을 닮은 것을 보자마자, 즉시 상황을 파악했다.그 순간, 차가운 기운이 발끝부터 서서히 온몸으로 퍼져갔다.오성호는 재빠르게 소현정을 노려보며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소현정은 그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자존심에 물러서지 않았다.그녀는 연정훈이 안시연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고 연정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연 대표님, 공정하게 말씀 좀 해주세요. 제가 무슨 나쁜 일을 했나요? 그저 딸을 보러 온 것뿐인데, 양 대표님이 저를 쫓아내려 하시네요.”이 명백하고도 저열한 이간질에 안시연은 더욱 어지러움을 느꼈다.안시연은 연정훈의 품에 기대어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었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소현정 씨, 불쌍한 척할 필요 없어요.”양민아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아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해요. 당신과 당신 딸이 이긴 사람들이라고 하셨죠. 당신은 제 엄마의 남편을 빼앗았고 당신 딸은 연 대표님을 사로잡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정말 대단하네요, 당신네 모녀. 대를 이어 내려오는 능력이죠. 그렇죠?”“난 그냥 사실을 말한 거예요. 명분만 차지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제삼자인 거 모르시나요?”“그만둬!”오성호가 묵직하게 소현정의 말을 끊었다.“아직도 창피한 것을 모르겠어?”소현정은 바로 입을 닫았다.소현정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채 연정훈을 쏘아봤다.양민아가 더 말을 던지려 했지만, 그때 연정훈이 차분히 입을 열었다.“당신이 안시연의 어머니인가요?”연정훈이 소현정에게 물었다.소현정은 원래 오성호를 두려워했지만, 연정훈은 젊고 고귀해 보여 얕잡아 보았다. 그러나 연정훈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소현정은 갑자기 겁이 났다.“네...”“안시연에게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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