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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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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안시연은 어젯밤 양민아가 자신을 난처하게 만든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왠지 그녀에게 도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포크를 접시에 두자마자 후회했다.정말 한심하기도 하지. 연정훈이 자신이 남긴 파스타를 먹어야 도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일이었다.안시연은 고개를 숙이고 후회막심한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연정훈은 바로 그녀가 내려둔 포크를 손에 쥐었다.안시연이 떨떠름한 얼굴로 쳐다봤고 양민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부승원은 예상했다는 듯 덤덤해 보였다.관중석에는 자동차 엔진소리가 귀를 찔러왔으나 이곳 특별석의 분위기는 조금 색달랐다.연정훈은 인상을 찌푸린 채로 파스타를 돌돌 말아 입에 넣었다.안시연은 그제야 안심했으나 긴장했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그때 연정훈이 고개를 들었는데 표정이 조금 어두웠다.안시연은 그의 얼굴을 살피며 중얼거렸다.“조금 매울 텐데...”연정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벨을 눌러 웨이터를 불러왔다.그는 토마토스파게티, 과일샐러드와 기타 간식을 주문했다.음식이 도착하고 부승희가 가장 먼저 감자칩을 들고 갔다.“누가 시킨 거야? 날 너무 잘 아네.”부승원이 대답했다.“네 정훈 오빠가 주문한 거야.”“정말?”부승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다가 쯧쯧 소리를 내며 말했다.“역시 열애 중인 남자는 달라.”그리고 감자칩을 가지고 홀연히 자리에서 벗어났다.부승원은 말없이 눈치껏 감자튀김과 같은 간식을 안시연 앞으로 옮겨줬다.안시연은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을 보며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연정훈이 날 위해 주문한 건가?’다른 한편 양민아는 이곳을 슬쩍 보다가 심호흡을 하며 몸을 돌려세웠다.부승원은 양민아가 멀어진 걸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이에 연정훈이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승희가 좋은 오빠를 뒀네.”부승원이 덤덤하게 말했다.“좋은 오빠인지는 잘 모르겠고 하나뿐인 동생이 당하고 있는 걸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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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부승희의 말에 안시연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갑작스러운 움직임에 하마터면 테이블이 엎어질 뻔했다.연정훈은 이런 그녀를 뼛속까지 들여다본 듯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뭘 하려는 거야?”안시연이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화... 화장실 다녀올게요.”연정훈은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천천히 말했다.“문을 나서서 왼쪽으로 돌면 보일 거야.”“네...”안시연은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으나 속으로는 당황해 미칠 노릇이었다.양혁수와 알고 지낸 시간이 긴 편은 아니었으나 그의 성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하고 싶은 걸 모두 하고 살았던 도련님인 터라 그 어떤 자리에서도 원하는 대로 움직일 것이다.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더구나 공개적인 관중석에서 상품을 건넨다면 아마 모든 사람이 유언비어를 터뜨릴 게 뻔했다.안시연이 미치지 않은 이상 연정훈에게 이런 상처를 줄 리가 없었다.권력이 상당한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은 아주 바보 같은 일이었다. 더구나 안시연과 같은 신분의 사람은 더더욱.안시연은 급하게 문밖으로 나서고 줄행랑을 쳤다.이 장면을 가만히 지켜보던 양민아가 연정훈을 바라봤다.연정훈은 여전히 무덤덤해 보였는데 곧 굉장한 일이 생길 거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상관없는 걸까?’‘아니면 안시연을 감싸려고 모르는 척하는 걸까?’안시연이 문밖으로 나서는 걸 보며 양민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다른 한편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양혁수가 안시연을 꿰차길 내심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연정훈에게 안시연도 소현주와 같은 여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그러나 이 자리는 적합하지 않았다. 양씨 가문, 연씨 가문의 명성에 금이 가서는 안되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연정훈도 몸을 일으켜 세웠다.“정훈아, 어디가?”“화장실.”남자는 덤덤하게 말했고 상대에게 시선 한번 돌리지 않았다.양민아는 저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특별석 밖.안시연은 밖으로 나서자마자 빠르게 화장실로 뛰어갔다.행여나 양혁수를 마주칠까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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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양혁수가 자신을 왜 찾는지 뻔히 알면서 묻는 연정훈이 미웠다.자신은 연정훈의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 이렇게 줄행랑을 친 건데 비아냥거리다니.“그 자리에서 선물 받으려 했는데 교수님이 갑자기 나타나서 계획을 망친 거예요.”안시연이 그의 말에 되받아쳤다.교수님.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호칭이었다.그런데 오늘 그의 말에 대꾸하기 위해 사용되었다.연정훈은 코웃음 치며 그녀의 뒤로 손을 뻗어 문을 열려고 했다.“내가 괜한 짓을 했나 보네.”그런데 안시연이 빠르게 몸을 돌려 그의 손을 막았다.두 눈이 마주쳤다.“왜 선물 필요 없어?”“...”할말을 잃은 안시연이 어떤 대답을 하면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는데 누군가 문을 발로 걷어차고 있었다.문이 심하게 흔들렸고 한 번 더 걷어차면 열릴 것 같았다.그래서 문 쪽으로 감히 몸도 기대지 못하고 연정훈이 무언가 해주길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연정훈은 덤덤하게 안시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안시연은 연정훈과 더 이상 말다툼할 겨를이 없었고 양혁수가 두 번 문을 걷어차기 전에 손을 잡고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는 몸이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그녀에게 이끌려 아래층으로 뛰었다.계단은 어두컴컴했고 안시연은 그의 손을 꼭 잡고 허겁지겁 뛰었다.뛰는 내내 연정훈은 안시연의 호흡 소리와 옅은 불빛에 반짝이는 그녀의 긴 머리에 정신이 팔렸다.양혁수 그 “미친놈”이 정말 연정훈 앞에서 고백한다면 안시연은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을 생각이었다.그래서 연정훈과 숨이 차게 달려 아래층까지 내려왔으나 다른 층의 문은 잠겨 있었다.그러나 다행히 1층 문은 열려있었다.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과 거의 동시에 위층의 문이 펑 소리를 내며 열렸다. 아마 누군가 강제로 걷어차 열어진 것 같았다.안시연은 조금도 지체하지 못하고 연정훈을 이끌고 또 뛰기 시작했다.그런데 더는 참지 못한 연정훈이 자리에 뚝 멈춰 섰다.“왜 뛰는 거야!”안시연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숨이 너무 가빠 말 대신 손을 휘휘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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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다행히 안시연이 빠르게 통화를 종료했다.그러나 숨을 돌리기도 전에 양혁수가 또 전화를 걸어왔다.이번에는 안시연이 움직이기 전에 연정훈이 먼저 수신 버튼을 누르고 길옆에 차를 세웠다.안시연은 연정훈의 얼굴을 힐긋 살폈다.그는 안전벨트를 풀고 자리에 등을 기대며 안시연과 시선을 마주했다.“얘기해.”“...”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양혁수는 정말 안시연에게 숨 쉴 구멍도 남겨주지 않을 생각인 듯싶었다.“안시연?”안시연은 눈을 질끈 감고 대답했다.“저예요.”양혁수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디야?”“운전 연습이 끝나서 이만 돌아가 보려고요.”“위치 보내줘. 내가 바래다줄게.”“이미 차에 탔어요.”양혁수가 웃음을 터뜨렸다.“나 피하는 거야?”“아니에요.”“내가 연정훈의 앞에서 상품을 건네 그 사람 체면이 구겨질까 봐 그래?”안시연은 양혁수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입 좀 다물어.’연정훈의 눈치를 살피며 안시연이 말했다.“도련님, 상품은 도련님이 챙기세요. 그렇게 의미 있는 물건은 직접 소장하셔야죠.”양혁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상품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네가 가지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고. 그런데 요즘 생각 정리를 마친 게 있어서 직접 얼굴 보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안시연의 머릿속에 경고음이 울렸다.“전에 나한테 시집와도 되냐고 물었잖아. 생각해 보니 안될 건 없더라고.”???‘내가 언제 그런 걸 물었다고 그래?’눈을 커다랗게 뜬 안시연이 연정훈을 살폈다.연정훈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었다.“도련님, 그런 장난하지 마세요. 제가 언제 그런 말을?”“네가 아니라고 해도 난 너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양혁수는 점점 더 대담한 소리를 했다.“어때? 양씨 부인하고 싶은 마음 있어?”안시연은 머릿속이 윙윙 울리고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양혁수가 뱉은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구별한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저 오늘 밤 죽었다는 생각뿐이었다.입을 열려는데 귓가에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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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차 안에서는 한참 동안 긴 침묵이 흘렀다.양혁수가 먼저 도발했다.“왜 그래요 형? 아쉬워요?”“형이 포기하지 못할까 봐 내가 더 초조해요.”“난 안시연과 결혼할 거예요.”“입만 열면 허풍은.”양혁수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왜 형한테 허풍을 치겠어요? 내일 아침 9시 구청에서 만나요. 안시연이 오면 바로 혼인신고서 작성할 거예요.”안시연이 참다못해 외쳤다.“도련님!”“나 여기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양혁수는 여전히 농담 섞인 말투였다.“내일 혼인신고서 작성하려는데 올래?”안시연은 심호흡하며 말했다.“이런 농담 다시 하지 마세요.”“농담 아니야.”양혁수는 진지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오기만 해. 그럼 결혼하자.”안시연은 할 말을 잃었다.그 말에 심장이 절로 쿵쿵 뛰었다.“형. 어떻게 생각하세요?”양혁수가 연정훈에게 재차 물었다.안시연 손을 잡았던 손의 힘이 풀리고 연정훈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내일 아침 9시, 내가 직접 바래다줄 테니 자신 있으면 제시간에 오든지.”양혁수가 입이 찢어지게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절대 늦지 않을게요!”그 말을 끝으로 통화는 종료되었다.안시연은 혼이 반쯤 나간 상태로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연정훈이 너무 힘을 준 건지 손자국이 빨갛게 남았다.안시연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대표님, 저도 독립적인 생명체라고 생각되는데요.”‘왜 내 혼인은 제 멋대로 결정하고 아침 일찍 바래다준다고 하는 거야?’안시연의 말에 연정훈의 얼굴은 한층 더 차가워졌다.그 역시 길게 한숨을 내쉬며 애써 기분을 억눌렀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또 네가 기뻐할 줄 알았지.”‘결혼이 간절해 내가 아니면 양혁수를 찾아갈 줄 알았어.’안시연은 고개를 돌렸다.“기뻐하든 아니든 그건 제 일이 구요. 제 혼인도 저만 결정할 수 있어요.”연정훈이 침묵했다.한참 조용하던 차 안에서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한 손으로 안경을 벗어 앞으로 내던졌다.“양혁수가 결혼하자는 말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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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안시연은 억울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집으로 돌아갔다.돌아가는 차 안에서 둘은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같은 방에 있어도 두 사람은 서로를 공기처럼 여겼다.안시연은 옆방에서 자겠다고 마음먹고 이불과 베개를 챙기며 물었다.“오늘 할 거예요? 안 하면 잘래요.”그 말투는 듣는 이의 화를 돋웠다. 마치 내일 양혁수가 무조건 구청에서 자신을 기다릴 거라고 단정하는 말투였다.연정훈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내일이면 제수가 될 사람한테 그러면 내가 뭐가 되겠어?”“...”안시연은 이불을 안고 몸을 돌렸고 옆방으로 돌아가 펑 하고 문을 닫았다.연정훈도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났고 손목시계를 풀어 탁자에 내리쳤다.내일 아침 9시, 12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하지만 연정훈은 조금도 급한 마음이 없었다.내일 아침 대체 누가 체면을 구길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었다.그러한 생각에 잠긴 채로 방을 걷다가 연정훈은 실수로 탁자 모서리에 다리를 찍었다.우당탕!갑자기 들려오는 소란에 안시연은 인상을 찌푸렸다.방을 나가 확인해 보고 싶었으나 다시 마음을 고쳐 자리에 앉았다.어차피 이런 일로 연정훈의 목숨이 위험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악독한 마음을 먹은 사람은 쉽게 죽지 않을 것이다.안시연은 이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웠다.‘잠이나 자자!’...양씨 저택.양민아는 서킷장에서 양혁수를 만나지 못해 내내 전전긍긍했다.자유로운 성격의 양혁수가 정말 엉뚱한 짓이라도 한다면 양민아 본인도 연루될 게 뻔했다.급히 집으로 돌아왔으나 양혁수는 보이지 않았다.양씨 본가는 경인 시에 있었으나 최근에는 경남 쪽으로 거주지를 옮겼고 양지원이 자주 집을 비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그러니 남매마저 집을 비우면 본가는 방치될 것이다.“아가씨.”집사가 양민아에게 인사를 올렸다.양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도련님은요?”“큰아씨의 서재에 계십니다.”양지원은 거의 반백 살이 되어가도 집사는 그녀를 큰아씨라고 불렀다.양민아는 이미 적응이 된 터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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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양민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누구랑?”양혁수는 목을 좌우로 움직이며 스트레칭하더니 솔직하게 말했다.“안시연.”양민아는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빠르게 양혁수의 앞으로 걸어갔다.“너 미쳤어?”양혁수는 이런 그녀를 쳐다도 보지 않으며 말했다.“내가 안시연이랑 결혼하면 연정훈을 뺏을 사람도 없으니 너한테도 좋은 거잖아.”“그거랑은 다르지!”양민아는 목소리를 높였다.“네 아내면 양씨 가문 안주인이잖아!”양혁수가 이렇게까지 미친 녀석일 줄은 몰랐다.양혁수는 두 손을 머리 뒤로 베고 말했다.“왜? 안시연이 네 머리 꼭대기에 설가봐 그래?”양민아는 두 눈을 꼭 감았다.양민아는 안시연에게서 연정훈을 빼앗아 연씨 가문 사모가 되길 바랐었다. 양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었으므로 양지원이 아직 자신을 아낄 때 하루빨리 더 든든한 가족을 만들고 싶었다.그러나 그 대가가 안시연을 올케라고 불러야 하는 거라면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그깟 안시연이 뭐라고?’그 생각에 양민아는 심호흡하며 양혁수를 설득하려 했다.“어떻게 결혼을 해? 안시연은 연정훈의 사람이잖아!”“다 생각이 있어.”양혁수는 다리를 탁자 위로 올리고 천천히 말했다.“신혼 선물이나 준비해 둬.”양민아는 심장이 철렁했다.양혁수는 정말 진심인 듯싶었다.그리고 그녀의 시선은 다시 도장으로 향했다.양혁수는 양민아보다 한발 빠르게 도장을 손에 쥐었다.“시간이 많이 늦었고 내일 아침 혼인신고 작성하러 가야 하니 누나와의 대화는 여기까지.”양혁수는 여유롭게 몸을 일으켜 방으로 돌아갔다.“정말 결혼하게?”양민아가 마지막으로 물었다.양혁수가 몸을 돌리고 대답했다.“백 퍼센트 진심.”“양혁수, 결혼은 장난이 아니야.”양혁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래서?”‘장난? 그게 다 뭐라고.’‘결혼해도 이혼할 수 있지 않은가?’양민아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안시연을 알고 지낸 지 겨우 며칠이라고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첫눈에 반해 모든 걸 걸고 싶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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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안시연은 사실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그런데 새벽 6시경 깨어나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양혁수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일어났어?]안시연은 잠이 순식간에 확 깨었다.양혁수는 도장을 챙긴 사진을 찍어 보냈다.[전남친 꼭 데리고 와. 증인 서달라고 하자.]“...”안시연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양혁수가 안시연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 맞았다. 게다가 이 사건은 제대로 양혁수의 도파민을 자극한 게 분명했다.결혼?양혁수는 두려울 게 없었다. 서로 안 맞으면 이혼하면 그만이었다.안시연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어젯밤 연정훈과 말다툼했던 자신을 원망했다.‘이제 어떡하면 좋아?’‘그냥 도망갈까? 아예 가지 마?’그때 방 밖에서 움직임이 느껴졌다.‘연정훈도 일어난 건가?’안시연은 심장이 콩닥거렸다. 연정훈도 일찍 일어난 거라면 도망갈 기회가 없어졌다.한참 제자리에 앉아 고민하다가 연정훈이 구경거리를 보러 일찍 일어난 게 아닌지 의심이 되었다.‘어휴. 일단 가보자. 그리고 기회를 찾아 양혁수를 거절하는 거야.’‘기세는 절대 지면 안 돼!’긴 한숨을 내쉰 안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옷을 골랐다.아침 7시.평소 이 시간에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모닝 운동을 할 때도 있었다.그러나 오늘 아침 안시연은 일찍 주방으로 들어가 1인분의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연정훈은 커피를 내리고 창가에 앉아 업무를 보았다.보이지 않는 접전이 시작되고 아무도 고개 숙일 생각하지 않았다.연정훈은 기분이 언짢았다.오늘 안시연이 입은 새 원피스는 연정훈의 카드를 긁은 거였다.게다가 메이크업까지 한 걸 보아 안시연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딸칵!연정훈은 실수로 커피 스푼을 컵 안으로 떨어뜨렸다.안시연은 그 인기척에 말없이 입을 삐죽였다.연정훈이 몰래 출근했다면 안시연은 모르는 척 없던 일로 넘어갈 수 있었다.그런데 돌상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끝까지 해보자는 게 틀림없었다.‘대체 왜 양혁수가 내가 결혼하지 못할 거라고 단정하는 거지?’안시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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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양씨 가문.양혁수는 기쁜 마음으로 밤을 새웠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고 차키를 챙겨 집 밖으로 향했다.그런데 현관을 나서자마자 검은색 링컨 네비게이터가 집 앞에 세워져 있는 게 보였다.양혁수는 잠시 멈춰서서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며 입을 삐죽였다.“창수 삼촌, 여긴 어쩐 일이세요?”중년 남자는 반듯한 셔츠 차림에 우아하고 기품이 넘쳐 보였다. 양석진의 곁에서 정치 일을 오랫동안 도왔으니 양씨 집안의 아랫사람 앞에서도 위엄이 넘쳤다.“결혼한다는 소리를 듣고 축하하러 왔습니다.”양혁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누구 입이 싼 지 벌써 삼촌한테까지 말을 전했나 봐요?”양창수는 표정 한번 변하지 않고 말했다.“그러니 그 말이 사실인 모양이군요?”“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뱉은 이상 책임을 져야죠. 더구나 저는 성인 남성인데요.”“그래요. 그 말엔 삼촌도 동의하셨답니다. 하지만 양혁수 씨는 양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혼인을 그렇게 성급히 하는 건 아닌 듯싶습니다. 그리고 삼촌이 대신 확인하고 싶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삼촌이...”“그래서 구청은 양혁수 씨가 갈 필요가 없습니다. 삼촌이 대신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양혁수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삼촌이 경인에 있는 거예요?”“경인에 없어도 큰아씨 전화 한 통이면 어디에 있어도 달려오실 겁니다.”“...”‘젠장. 삼촌을 잊어버렸잖아.’중얼거리는 양혁수 주변으로 양창수가 데려온 사람들이 둘러쌌다.“도련님, 죄송하게 되었습니다.”구청으로 가는 차 안은 적막했다.진수빈은 갑작스레 막장으로 치달은 시나리오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차선을 바꿔 추돌 사고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으나 기사가 진수빈에게 그럴 기회를 줄 리가 없었다.뒷자리의 연정훈과 안시연은 아무도 먼저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구청에 커플들이 쌍쌍이 들어섰으나 양혁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연정훈은 두 눈을 감고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안시연은 연정훈의 침묵이 바늘이 되어 자신을 콕콕 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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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안시연은 한참 고민하다가 이만 도망가기로 결심했다.저녁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연정훈이 유치하게 자신을 놀리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그래서 구청 사무실을 빙 둘러 뒷문으로 빠져나가려 했다.조용한 정원까지 다다르자 정장에 가죽 구두를 신은, 척 보아도 정치 인사 같은 두 사람이 보였다.안시연은 일부러 피해 걸었지만 두 사람은 안시연 앞에서 멈춰 섰다.“안시연 씨 맞으시죠?”둘 중 한 명이 물었다.안시연이 경계를 하며 물었다.“그쪽은...”그녀가 말을 채 잇기도 전에 두 남자는 길을 비켜서며 말했다.“양 대표님이 안시연 씨를 위층으로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안시연이 깜짝 놀라 자리에 굳었다.‘설마 양지원?’양혁수의 장난이 결국 양지원의 귀에까지 들어갔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양혁수가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못한 건 아마 양지원이 손을 본 것 같았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은 건지 직접 자신을 만나러 온 것 같았다.안시연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저는 양 대표님을 만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오해는 도련님한테서 전해 들으시길 바라요.”두 사람은 안시연의 말을 무시한 채로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모시는 제스처를 했다.“이곳으로 모시겠습니다.”안시연은 전에 양지원을 만난 적이 있었다. 조금 차가운 사람 같았으나 인정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잠시 생각해 보니 양혁수의 일에 양지원이 어머니로서 직접 움직이는 것도 이상할 점은 아니었다.게다가 구청에서 큰 일이 생길 것 같지도 않았다.그러니 위층에서 무슨 일인지 제대로 설명해 주려고 했다.안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걸었다.3층으로 올라가자 오래된 대리석 바닥이 보이고 조용하고 여유로운 사무실 분위기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가장 안쪽 방 밖으로 5~6명의 경호원이 보였다.안시연은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안에 있는 사람이 어쩌면 양지원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문 앞에 서서 문을 열려는데... 갑자기 뒤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안시연!”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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