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송사월...”하얀 셔츠를 입은 소년이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책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햇빛이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소년의 몸을 비추며 부드러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이때, 소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캠퍼스 밖에서부터 들려왔다.“사월아, 너 보러 왔어.”그 소리를 듣고 소년은 고개를 들었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소녀의 모습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천천히 뛰어.”천천히 달리라는 소년의 말에 소녀는 반항하듯 더 빨리 달렸고 소년은 참지 못하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를 향해 뛰어갔다.그는 그녀를 안은 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그녀의 콧등을 쓰다듬었다. “심장병도 있는 애가 이렇게 빨리 뛰어다니면 어떡해? 참 말 안 들어.” 소녀는 그의 허리를 껴안고 그의 가슴에 머리를 얹으며 애교를 부렸다. “나 매일 약도 잘 챙겨 먹고 있어. 아주 착하다고.”소년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서유야, 너희 학교는 서울대랑 너무 멀어. 다음부터는 이렇게 힘들게 찾아오지 말고 내가 보고 싶으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너 보러 갈 테니까. 알았지?” 그의 품에 안겨있던 소녀는 고개를 들고 자상하게 말했다.“넌 공부하느라고 바쁘잖아. 됐어. 내가 시간 날 때마다 너 보러 올게.”소년은 그녀를 말리고 싶었지만 그녀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사월아, 방금 학교 문 앞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나무 밑에 앉아 있었어. 누구에게 맞았는지...되게 불쌍해 보여서 물 한 병 줬더니 날 무시하더라고.”소녀는 말을 하면서 입을 삐죽거렸다.“이상한 사람 아니야?”소년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그제야 소녀는 만족한 듯 입꼬리를 올렸다.“역시 우리 사월이가 최고야.” 소년은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는 햇살을 받으며 그녀와 나란히 걸었다. 바람이 산들거리고 향기로운 꽃향기가 풍겨왔다. 서유가 서서히 눈을
Last Updated : 2024-03-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