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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서유와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서 그는 서유를 건드린 적이 없다. 아무리 사랑이 깊어도 그녀한테 키스만 했을 뿐이다.

그녀와 결혼을 하고 멋진 가정을 꾸린 다음 그녀와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유는 그를 위해 자신을 이승하에게 바쳤다. 몸만 나누는 사이로 시작해서 그녀는 점점 이승하에게 마음이 움직였다.

서유와 관계를 가지지 않은 걸 후회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녀를 생각하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다 이승하에게 주었는데 이승하는 그녀한테 이리 못되게 굴었다.

그가 보는 앞에서 서유를 강요하는 일까지 한 걸 보면 이승하는 그녀를 사람이 아닌 욕정을 푸는 도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승하가 질투심에 불타올라 화를 내고 소유욕 때문에 이성을 잃었다는 걸 알면서도 김시후는 여전히 서유가 이승하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서유와 잠자리를 했다고 오해하고 있는 이승하에게 진실을 말해줄 생각이다. 그가 평생 서유를 오해한 죄책감 속에 살기를 바랐다.

김시후의 말은 그에게 또 한 번 큰 충격을 주었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승하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그는 간신히 몸을 지탱한 채 눈을 붉히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두 사람... 잔 적이 없다는 겁니까?”

서유는 분명히 자신에게 김시후와 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김시후는 그녀를 건드린 적이 없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믿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며 김시후는 참지 못하고 차갑게 웃었다.

“누구나 다 당신처럼 사랑하면 꼭 그녀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그게 어찌 사랑인가?

이승하의 머릿속에는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를 차지하고 그녀의 몸과 마음도 다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시후는 지금 그한테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꼭 그 사람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김시후 이 자의 사랑만이 사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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