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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죽는다는 말은 그저 옛말인 줄 알았는데 그걸 정말 해내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의 말은 서유의 귀에 쏙쏙 들어와 그녀의 가슴을 후려쳤고 그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서유는 몸부림치며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그녀는 지현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고 마침내 몇 글자를 힘겹게 내뱉었다.

“꿈에서 봤어요... 그 사람은... 죽지 않았어요.”

그녀는 송사월이 자신의 묘비 앞에서 총으로 자살하는 꿈을 꾼 건 맞지만 꿈에서 누군가가 그를 구하는 모습도 봤었다.

송사월이 이렇게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정가혜를 잘 돌봐주겠다고 그녀와 약속한 송사월이다. 근데 어떻게 이리 그녀를 따라갈 수가 있겠는가?

지현우는 핸드폰을 거두고 동정 어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소식은 2년 전, 당신이 혼수상태에 빠져있을 때 TV에서 보도된 거예요. 그때 당신의 몸은 강한 반응을 보였지만 깨어나지는 못했죠. 아마도 당신은 그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받아들이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아요.”

서유는 그게 자신이 꾼 꿈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렇게 생동한 데 어떻게 꿈일 수가 있겠는가?

마음속으로는 믿지 않았지만 눈에서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나와 실이 끊어진 구슬처럼 계속 떨어져 내렸다.

예전에 송사월은 만약 그녀가 죽는다면 그도 그녀의 무덤 앞에서 자살할 거라고 절대 혼자 이 세상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녀가 죽기 전에도 그는 그녀한테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었다.

그가 말한 약속이 이거란 말인가?

‘송사월... 정말 죽은 거야? 그럼 가혜는 어떡해? 이 세상에 하나뿐인 가족이잖아. 그리고 난 어떡하라고? 난 다시 살아났는데 넌 죽었어. 난 어떡해?’

서유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고 꼼짝도 할 수가 없었던 그녀의 몸이 강한 충격에 반응이라도 한 듯 조금 움직일 수가 있게 되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지현우 쪽으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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