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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서유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나한테 이러는 걸 언니가 알았다면 언니는 분명 이 심장을 남기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말이 지현우의 가슴을 찔렀고 그의 그윽한 눈동자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고 휘청거리는 그의 뒷모습은 더없이 쓸쓸해 보였다.

그러나 서유는 그의 모습을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조지의 말로는 그녀는 회복이 빨리 되고 있고 한 달 정도 더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잠시도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녀는 이미 국내에서 죽은 사람이었고 개인정보도 없어서 어떻게 귀국해야 할지 막막했다.

김초희의 여권으로 몰래 비행기표를 끊어 귀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김초희는 사망신고를 한 적이 없어서 그녀의 개인정보는 여전히 Y국에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그녀와 김초희는 생김새도 비슷하고 지금은 스타일링도 비슷해서 화장만 비슷하게 하면 입국장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통과되지 못한다면 구치소에 구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구치소에 있는 것이 지현우 곁에 남아서 김초희의 대역이 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이었다.

다만, 김초희의 여권은 지현우의 방에 있었다.

이 해변의 큰 별장은 지현우가 김초희에게 사준 것으로 별장 안에는 두 사람이 함께 지냈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지현우가 김초희의 물건을 모두 자신의 방에 모아두었기 때문에 서유는 여권을 손에 넣으려면 그를 찾아가야 했다.

서유는 그가 집에 없는 틈을 타 몰래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이번에 지현우의 방으로 처음 들어갔다. 방 안에 온통 언니의 그림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깜짝 놀랐다.

언니가 죽은 후 지현우가 얼마나 미친 듯이 언니를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언니는 영원히 돌아올 수가 없고 지현우는 언니의 초상화만 보면서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다.

서유는 생각을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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