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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이승하는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손을 들어 서유의 눈을 가리며 고개를 숙인 채 계속 억지로 키스를 이어갔다.

지현우는 이런 어이없는 광경에 눈을 부라리더니 언짢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앞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향했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는 차 문을 두드렸다.

“초희 씨, 내려요.”

서유는 지현우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더니 그녀를 꽉 누른 채 키스해 대는 이승하를 밀쳐냈다.

그녀는 숨이 가빠왔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이승하에게 말했다.

“문 열어요. 남편이에요.”

이승하는 표정이 굳더니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고개를 들어 밖에 서 있는 남자를 스캔했다.

깔끔한 회색 슈트를 입은 지현우는 매우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고 차갑고 도도하지만 귀티가 좔좔 흐르는 게 딱 봐도 보통이 아니었다.

이승하는 지현우의 생김새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지현우가 서유를 김초희라고 불렀다는 것에 신경이 곤두섰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안전벨트를 당겨 서유에게 매주고는 자세를 고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렇게 서유를 태운 차는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지현우는 미친 듯이 질주하는 부가티를 보며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래서 귀국하기 싫었던 건데 역시나 오자마자 귀찮은 일이 생겨버렸다.

그는 다시 자기 차로 돌아와 올라타더니 빠른 속도로 뒤를 따랐다.

이승하는 180까지 속도를 올리고 분노의 질주를 선보였다.

지현우도 또라이라 상대가 얼만큼 올리면 그도 얼만큼 내달렸다.

서유는 안전벨트를 꼭 붙들고 차가운 표정으로 운전하는 이승하를 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뒤에서 바짝 따라오는 지현우를 돌아봤다.

그녀는 둘이 이렇게 쫓고 쫓기다가 무슨 일이라도 날까 봐 두려워 입을 열었다.

“내 남편한테 무슨 일 생기면 무조건 당신 고소할 거예요.”

그녀는 여전히 자기가 서유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사람을 남편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이에 이승하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차를 세울 생각이 없었고 바로 JS그룹 소유의 별장으로 향했다.

차가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는 바람에 서유는 멀미가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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