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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그 방망이는 마치 서유의 몸에 내리치는 것처럼 서유를 두렵게 했고 이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다가 돌부리를 잘못 밟고 몸이 휘청거렸다.

그렇게 넘어지려는데 뒤에서 커다란 손 하나가 정확하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더니 그녀를 부축해 주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승하가 서늘한 눈빛으로 지현우를 노려보고 있었고 이 광경을 본 서유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승하의 신분은 지현우라 해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 그녀는 얼른 이승하를 뿌리치고 용기 내어 지현우의 손을 잡았다.

“여보... 그만하고 이제 가요.”

‘여보?’

지현우는 방망이질을 멈추더니 불만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마치 왜 함부로 그렇게 부르냐고 원망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서유는 지금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지현우의 팔을 끌어안으며 까치발을 하고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협조 좀 해줘요.”

그러나 지현우는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콧방귀를 끼더니 말했다.

“자초한 일이니 직접 해결해요.”

서유는 낮은 목소리로 다소 조급하게 말했다.

“만약 저 사람이 나를 데려간다면 우리 언니 심장도 같이 가져가는 거예요.”

“...”

지현우는 할말을 잃었다.

그러더니 손에 든 방망이를 내려놓고 협조했다.

“가요.”

서유는 수그러든 그의 태도에 그의 팔을 단단히 부여잡고 몸을 돌렸다.

“거기 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지현우는 걸음을 멈췄다.

서유는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하지만 지현우는 오히려 몸을 돌리더니 손에 든 방망이를 돌리며 턱을 살짝 든 채 이승하를 쳐다봤다.

“제 아내를 괴롭힌 것도 뭐라 안 했는데 오히려 다시 시비를 거네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이승하는 지현우를 아예 대놓고 무시하고는 뚜벅뚜벅 서유 앞으로 걸어가 손을 내밀었다.

“나랑 가자.”

서유가 거절하기도 전에 지현우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감싸더니 품에 꼭 끌어안으며 이승하를 도발했다.

“왜 그래야 되는데요?”

이승하는 서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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