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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서유는 눈물이 마르고 몸이 나른해질 때까지 울었다.

정가혜는 그녀를 부축하여 방에 가서 쉬게 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소리 없이 거절했다.

벽에 기대어 천천히 주저앉아 두 팔을 두르고 머리를 팔꿈치에 파묻었다.

잔뜩 움츠린 몸은 세상에 버림받아 홀로 남은 듯 외로워 보였다.

정가혜는 그녀의 모습에 차마 방해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을 물린 후, 몸을 웅크리고 앉아 곁을 지켰다.

3년 전, 두 절친이 자기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가혜도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금의 그녀는 남편에게 배신당해 세상이 무너졌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야 했다.

그녀는 복수를 해야만 했다. 강은우, 박하선, 연지유 그리고 이승하에게 복수하기 전에는 절대 죽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런 신념으로 버텨왔지만 살아서 서유를 만날 줄은 몰랐다.

서유를 만났으니 절대 서유가 바보 같은 짓을 하게 놔둘 수 없었다.

지난번에는 그녀의 부주의로 송사월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최선을 다해 서유를 지켜야 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서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이러한 방식으로 그녀에게 따듯함을 전해주려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오기 전까지 그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정가혜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이 시종일관 서유에게 향한 것을 보고 바짝 긴장했다.

그에게 누구냐고 묻기도 전에 남자는 서유에게 다가와 긴 손가락으로 서유의 머리를 밀었다.

“열 시예요. 이제 집에 가야죠.”

서유는 지현우의 목소리를 듣고 흠칫 놀랐지만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지현우는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자 눈살을 찌푸리고 허리를 약간 숙인 다음 인내심 있게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초희 씨, 나랑 집에 가요.”

서유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들어 지현우를 보았다.

“오늘은 돌아가기 싫어요...”

서유는 여기에 남고 싶었다. 정가혜와 함께 조용히 자신을 위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지현우는 그녀의 말에 표정이 바로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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