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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이승하는 뼈마디가 분명한 손끝으로 담배를 털었다.

꺼진 불이 피부에 타올랐지만 그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귓가에는 진실을 알게 된 소수빈의 가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조사해보니 김초희 씨는 서유 씨가 아니에요. 영국계 한인으로 줄곧 영국에서 살았어요.”

“영국 쪽에서 보내온 소식에 따르면 서유 씨가 아마 저분의 잃어버린 동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초희 씨와 지씨 가문의 넷째, 지현우 씨는 영국 교회에서 결혼을 올린 것이 확실하고...”

이승하는 손을 들더니 손으로 자신의 얇은 입술을 매만졌다.

저렇게 청순하면서도 이승하의 욕구를 자극하는 여자는 분명 서유이다.

하지만 소수빈은 자료 뭉치를 들고 서유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승하는 담배를 한 모금 가볍게 빨더니 눈 밑에는 믿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현우는 차를 세운 후, 그 훤칠한 그림자를 보고 짙은 눈썹을 찡그렸다.

“또 저 사람이야?”

서유가 그의 시선을 따라 가로등 아래의 남자를 바라보더니 흠칫 놀랐다.

지현우는 한 손으로 차창에 기대어 서유를 흘겨보면서 말했다.

“본인이 친 사고는 본인이 해결하시죠.”

서유는 시선을 돌려 지현우를 보며 말했다.

“집에 경비원 있잖아요. 쫓아내라고 하세요.”

서유는 더 이상 이승하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서로 낯선 사람으로 지내며 영원히 마주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았다.

지현우는 그 코닉세그 차량의 뒤를 향해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저쪽 사람이 많아서 제가 이길 수 없어요.”

서유는 그제야 스포츠카 뒤쪽에 고급차량이 한 줄 세워진 것을 보고 안색이 굳어졌다.

“그럼 어떡해요?”

지현우는 짜증이 밀려온 듯 차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돌아가 서유를 끌어내렸다.

그녀를 끌고 곧장 별장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별장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제지당하고 말았다.

이승하는 이번에는 강하게 나오지 않고 지현우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초희 씨에게 몇 가지 질문만 하고 다시 돌려 드리죠.”

지현우는 그가 서유가 아닌 초희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이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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