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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이승하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지만 서유는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서유는 멍하니 그의 오른손을 바라보며 마치 트라우마가 생긴 듯 칠흑 같은 눈동자에 약간의 공포가 물들었다.

이승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뭔가 깨달았는지 얼른 손을 거두고는 말했다.

“겁먹지 마. 다시 너 때리는 일은 없어.”

서유는 줄곧 침착한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무너졌다.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요.”

이승하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서유야, 난 절대 그럴 수 없어.”

서유는 안색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제 이름은 서유가 아니라 김초희라고 분명 말씀드렸어요. 대체 몇 번을 말해야 믿으실 건가요?”

이승하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꼬리가 조금씩 붉게 물들었다.

“진짜... 서유가 아니야?”

“아니에요!”

서유는 손바닥만 한 얼굴을 치켜들며 한껏 도도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하의 짙은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고 여전히 믿지 않는 기색이 가득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그녀를 벽으로 몰아넣은 후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 했다.

서유는 그가 또 경우 없이 행동할까 봐 그를 밀치고 돌아서서 도망가려는데 이승하가 뒤에서 그녀를 덥석 껴안았다.

커다란 체구의 몸이 작고 여린 그녀를 꼭 감싸 안았고 딱딱한 가슴을 그녀의 등에 붙였다.

서유는 화가 나서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남자는 놓지 않았고 철옹성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서유는 갑자기 웃음이 났다.

“이보세요, 유부녀에 집착하는 특별한 취미가 있나 보죠?”

이승하는 그녀의 빈정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으로 그녀를 가둔 뒤 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뒤편 단발머리를 헤쳤다.

정확히 그 작은 흉터를 만졌을 때, 이승하의 얇은 입술이 살짝 올라갔다. 역시 서유가 맞았다. 그가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흉터는 이승하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고 덤덤하고 차가운 눈에 무궁무진한 죄책감이 물들게 했다.

이승하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 흉터를 만지며 사과했다.

“미안해. 내가 네 목숨을 앗아갔어.”

서유는 고개를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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