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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이승하는 멍해지더니 서유의 저항하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서유가 죽을 때까지 내가 자기를 누군가의 대역으로 삼았다고 가혜 씨가 말한 적이 있는데, 설마 줄곧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고 생각한 거야?’

이승하는 서둘러 말했다.

“서유야, 난 늘 너를 불렀어. 지금까지 다른 사람을 불렀던 적은 없어.”

3년 만에 돌아온 뒤늦은 해명은 그 어떤 파문도 일으키지 못하고 불신만 얻었다.

서유의 담담한 눈빛에는 그 어떤 동요도 없었고 심지어 차갑기까지 했다.

그녀의 냉랭한 모습에 이승하의 심장이 또다시 아파지기 시작했다.

그녀를 안고 있는 팔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힘껏 안지 않으면 서유가 금방이라도 사라지는 것처럼.

이승하는 이미 한 번 사별을 겼었으니 다시는 생이별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녀를 껴안았다.

“서유야,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면 안 돼?”

이승하는 심지어 그동안의 오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녀를 향한 끝없는 그리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서유의 눈초리가 가볍게 떨렸지만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다.

“난 서유가 아니에요.”

이승하의 몸이 뻣뻣해지더니 곧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는 입을 맞추었다.

서유는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그를 밀어내려고 몸부림쳤지만 그에게 갇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승하는 간단히 맛만 보고 싶었지만 입술이 그녀에게 닿는 순간 미쳐버렸다.

그는 서유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지척에 있어도 그녀의 존재를 느낄 수 없으니 그녀의 작은 얼굴을 부여잡고 거침없이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의 작은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키스한 후에야 아쉬운 듯 놓아 주었지만 여전히 그녀를 가두어 두고 가지 못하게 했다.

서유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말했다.

“이것 봐. 내가 키스할 때마다 넌 늘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데, 이래도 아니라고?”

서유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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