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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서유는 침실로 돌아온 뒤 지현우가 뒤따라와 그녀를 말리지 않는 걸 보고는 살짝 초조해졌다. 지현우가 Y 국으로 가려는 건 아마도 오늘 아침을 먹을 때 그녀가 언니의 대체품이 되고 싶다 하지 않은 것 때문일 것이다. 그는 서유가 남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런 해프닝을 연출해 그녀에게 조건을 제시하고 그녀를 순종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서유 또한 어찌 다른 사람의 껍데기로 살아가겠는가, 그랬기에 그녀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해 보이며 지현우가 생각을 접게 만들려 했다. 하지만 지현우를 놓고 말하면 주동권은 그가 잡고 있었기 때문에 서유가 어떻게 그와 머리싸움을 하든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서유는 조금 지쳐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 옹송그리고 머리를 구석에 푹 박았다. 밖에서 지현우가 걸어들어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비웃듯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짐 정리한다면서요? 왜 안 움직이고 있어요?”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서유는 지기 싫은 듯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이를 꽉 깨문 뒤 그를 쏘아봤다.

“기다려요.”

지현우는 서유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짐짓 좋은 사람인 양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좋아요, 나랑 같이 Y 국으로 돌아가면 초희역을 해줄 필요는 없어요.”

이승하가 서유를 그리도 사랑하는데 국내에 남아있다면 기필코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다. 그때 가서 한 여자를 두고 뺏는데 에너지를 쏟아붓느니 차라리 지금 빨리 뜨는 게 좋았다.

서유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정말이에요?”

지현우는 서두르지 않고 말했다.

“내가 언제 거짓말하는 걸 본 적 있나요?”

서유는 별로 지현우를 믿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마음속으로는 확 도망이나 가버릴 까 생각 중이었다.

“도망갈 생각 말아요.”

지현우는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사정없이 말했다.

“도망가봤자 내 손아귀 안이에요.”

지현우는 자신이 무슨 신이라도 되는 양 고고하게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뭐 물론 당신의 언니처럼 한다면 성공할 수도...”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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