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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정가혜가 일어나 창문 아래를 살펴보니 지현우가 서유를 만나지 않으면 절대 돌아가지 않을 기세로 서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서유에게 물었다.

“저 사람 네 언니 남자친구 아니야? 왜 자꾸 너한테 집에 가자는 거야?”

서유는 정가혜에게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만 알려주고 자신과 지현우 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정가혜 옆으로 다가가 아래층의 지현우를 보며 말했다.

“가혜야, 나 저 사람이랑 영국에서 결혼했어.”

정가혜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뭐?”

서유는 아주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난 당장 귀국해서 너랑 사월이를 만나고 싶었지만 귀국하면 언니 심장으로 다른 사람 곁에 있을까 봐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묶어 두었어. 내가 결혼에 동의하지 않았으면 절대 나 돌아오게 하지 않았을 거야.”

정가혜는 그 말을 듣고 안색이 굳어졌다.

“서유야, 그럼 평생 저 사람 곁에 있어야 한다는 거야?”

서유의 눈 밑에는 암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언니 마지막 유언대로 내 몸에 심장을 넣는 순간부터 난 저 사람이랑 평생 함께할 운명이었어.”

즉 서유는 지금 살아 있지만 영원히 자유를 잃게 되었다.

정가혜는 걱정이 앞섰다.

“서유야, 어떻게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없을까?”

서유는 무력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심장이 있는 한 절대 나 놔주지 않을 거야.”

정가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근데 저 사람 제정신 같지 않은데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

서유는 지현우가 자신을 해치지 않으리라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우리 언니를 너무 사랑해서 저렇게 됐겠지.”

정가혜는 이 상황이 풀 수 없는 매듭이란 생각이 들어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고 이 주제를 어떻게 계속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가 침묵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정가혜는 서유가 곤란해질까 봐 동의했다.

“너 해치지 않는다고 하니 오늘은 일단 돌아가. 내일 다시 너 보러 갈게.”

서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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