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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서유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정가혜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서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가혜는 급히 침실을 나가더니 문을 닫았다.

지난 3년 동안 분명 많은 일이 일어났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가혜와 이연석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문밖에서 정가혜는 휴대폰을 쥐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나 오늘은 친구랑 있어야 해서 못 갈 것 같아요.”

와인잔을 들고 있던 이연석은 순간 흠칫했다.

“어떤 친구?”

정가혜는 대충 얼버무렸다.

“여자인 친구가 있어요.”

이연석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실망한 듯 말했다.

“괜히 흥 깨졌네.”

이어 전화가 끊겼고, 정가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실로 돌아갔다.

침대에 앉아서 조용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서유를 보며 정가혜는 또 마음이 찔렸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몇 번이고 망설이더니 용기를 내어 고백했다.

“미안해, 서유야. 이승하가 너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내가 이씨 가문 사람이랑 인연을 맺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괜찮아.”

서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가로챘다.

“나 신경 쓸 필요 없어. 너만 행복하면 그만이야. 다만...”

서유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연석은 소문난 바람둥이야.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났는지 모르는데, 그 사람 옆에 있다가 너 상처받을까 봐 걱정이야...”

이런 남자와 만나면서 사랑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일단 사랑하게 되면 상처투성이가 될 수 있었다. 마치... 옛날의 서유처럼.

정가혜는 그녀의 말을 듣고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걱정하지 마. 복수 때문에 그 사람 곁에 있는 거야.”

서유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무슨 복수?”

정가혜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이를 갈았다.

“박하선, 연지유, 이승하 그 세 사람이 널 때려서 빨리 죽게 했으니 당연히 내가 복수 해야지!”

서유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데 정가혜가 어떻게 그 세 사람을 상대할 수 있을까?

서유는 몸을 곧게 펴고 정가혜를 끌어당겨 위아래로 몸을 살폈다.

“가혜야, 너 어디 다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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