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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까만 세단 내부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서유는 몰래 지현우를 힐끔 쳐다봤다.

그는 한 손으로 차를 운전하며 기다란 손가락으로 가끔 핸들을 톡톡 건드렸다.

잘생긴 얼굴에는 특별한 표정이 없었고 조금 전 그 남자가 누구인지도 묻지 않았다.

그는 마치 그녀에게 아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냥 그녀의 몸속에서 뛰고 있는 이 심장이 그의 옆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서유가 그의 속내를 이렇게 추측하고 있는데 지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방금 본 그 남자가 이승하예요?”

서유가 낮은 목소리로 대꾸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현우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끔 쳐다봤다.

“남자가 왜 그렇게 많아요?”

“...”

서유는 말문이 막혔다.

남자가 많다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서유는 살짝 짜증을 내며 되물었다.

“내 과거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

지현우는 잠깐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러더니 싸늘하게 대답했다.

“전혀요...”

관심이 없다면서 묻긴 왜 묻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

서유는 이를 악물고는 고개를 홱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차는 이내 별장에 도착했고 서유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방으로 향했다.

문이 닫히기 전 지현우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문 잠그지 마요.”

서유는 밤에 불쑥불쑥 나타나지 말라고 너무 무섭다고 얘기하려는데 쾅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탈칵 문을 잠갔다.

“...”

서유는 다시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정가혜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3년간 서유가 죽고 믿었던 강은우에게 배신당하며 정가혜가 얼마나 마음고생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고 얼마나 고생해야 클럽 사장까지 할 수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밤새워 뒤척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고 새벽이 되어서야 서유는 조금 졸려와 잠깐 잠에 들었다. 다시 깨었을 땐 이미 점심이었다.

그녀가 비몽사몽해서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메이드 차림의 도우미가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사모님, 깨셨나요?”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게 거북해 서유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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