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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불빛이 너무 어두운 데다가 여러 번 바뀌기까지 하니 서유를 알아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단발에 빨간 옷을 입고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어도 정가혜는 가슴에 새긴 그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다.

정가혜가 죽을 때까지 기억할 그 사람, 그 사람이 지금 저기에 서 있다.

그녀는 놀란 나머지 손에 끼고 있던 담배가 바닥에 떨어졌다.

“가혜야!”

서유가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불렀다.

정가혜는 그제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유를 향해 걸어오더니 물었다.

“서유야, 정말 너야...?”

서유가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언니...”

정가혜는 서유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떨리는 손을 들어 서유의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너무 흥분해서 그런지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서유는 정가혜의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언니, 나 다시 돌아왔어...”

정가혜는 서유의 체온이 느껴졌다. 이토록 따듯하고 진짜 같을 수는 없었다. 정가혜도 더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서유야...”

정가혜는 두 손을 내밀어 서유를 품속에 꼭 끌어안았다.

“우리 서유 맞지? 안 죽고 살아있는 거 맞지?”

서유도 똑같이 그녀를 감싸안으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서유 맞아. 나 안 죽고 아직 살아있어.”

정가혜는 그렇게 서유를 한고 한참을 울다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러더니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얼굴과 몸을 더듬거렸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정가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유를 바라봤다.

“어떻게...”

그녀는 분명히 서유가 숨을 거두는 걸 두 눈으로 확인했고 송사월이 직접 화장장으로 데려가 화장했다. 하지만 3년 뒤인 지금 서유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온 것일까.

서유는 어떻게 살아남게 됐는지 모든 경과를 정가혜에게 다 알려주었다.

“미안해. 혼수상태로 2년을 있다가 깨어나서는 바로 1년간 재활했거든. 그래서 바로 찾으러 올 수가 없었어.”

정가혜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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