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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서유는 지현우에게 굽신거리는 기사를 보고 살짝 어리둥절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채 차에 오른 서유는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지현우를 쳐다봤다.

“현우 씨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

Y국에서 1년을 같이 지냈지만 지현우가 일자리를 찾거나 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귀국하자마자 대표님이라니,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지현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약간은 오만한 말투로 물었다.

“건축 설계사에요.”

운전석에 앉은 기사가 설명을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건축 설계사 중에 대표님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유는 기사의 말을 이용해 되물었다.

“그럼 1위는 누구예요?”

기사가 갑자기 입을 꾹 닫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현우도 그저 고개를 돌려 창밖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마치 무슨 민감한 화제라도 꺼낸 듯 차 안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서유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설마 세계 1위라는 사람이 현우 씨 누나되는 분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한 별장 앞에 멈췄다. 기사는 차를 차고에 대고 캐리어를 꺼냈다.

기사는 캐리어를 앞으로 끌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대표님, 초희 아가씨 이쪽으로 오세요.”

지현우는 이 별장의 지리를 잘 모르는 듯한 눈치였다. 기사가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그는 심드렁하게 뒤를 따랐다.

서유도 천천히 별장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별장 환경을 보니 Y국에서 지내던 별장과 구두가 비슷했다.

아마 지현우가 외국에 있을 때 미리 기사에게 연락해 김초희가 좋아하던 스타일로 매입한 별장인 것 같았다.

하지만 서유는 구도니, 스타일이니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빨리 정가혜와 송사월을 만나고 싶었다.

그녀는 지현우가 보는 앞에서 2층의 안방을 제외한 다른 방 하나를 선택하고는 다급하게 물었다.

“이제 가봐도 되죠?”

지현우는 앞으로 팔짱을 낀 채 문틀에 기대어 서서는 느긋하게 물었다.

“운전할 줄은 알아요?”

서유는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알아요!”

지현우는 몸을 돌려 서재로 향하더니 차키 하나를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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