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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그 사람의 시선에 서유는 괜히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빠르게 눈을 내리깔고 이글거리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는 한참 동안 그녀를 주시하다가 그녀의 눈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비로소 그녀가 정말로 깨어났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더니 아무 말도 없이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고 곧 한 노인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 노인은 금발에 푸른 눈, 흰머리를 하고 있었고 하얀 양복 차림의 그는 정정해 보였고 기품이 흘러넘쳤다.

그 남자는 노인을 데리고 들어온 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침대 위에 있는 서유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조지, 이 여자가 어떻게 깨어날 수 있는 거죠?”

조지?

서유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주서희는 이승하가 그녀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장병 전문의를 찾았다고 했었다.

‘그 전문의의 이름이 조지였는데 설마 그 사람인가?’

조지는 그 남자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장비를 켜고 그녀의 몸을 자세히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검사에 집중했다.

그의 표정도 그 남자와 마찬가지였고 서유가 어떻게 깨어났는지에 대해 의아해하는 것 같았다. 마치 그들에게는 그녀가 깨어나서는 안 될 사람처럼 말이다.

조지는 지체없이 그녀의 상태를 살핀 후 고개를 들고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깊은 혼수상태에서는 환자가 깨어나기 어려워요. 근데 이 여인은 갑자기 깨어났고 확실히 매우 드문 일이긴 하죠.”

잘생긴 그 남자의 얼굴에 갑자기 짜증이 드러났다.

“깨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짜증이 섞인 그의 물음에 조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전에 진단했을 때는 확실히 깨어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남자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제 어떡합니까?”

조지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나도 잘…”

남자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잠시 생각하더니 조지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냥 죽여버리죠.”

줄곧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서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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