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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소준섭은 병실 문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급하게 뛰어오는 소수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소준섭은 잠시 잊고 있던 증오의 감정이 솟구쳐 오름을 느꼈다. 아까 주서희를 보며 간질거렸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소준섭은 소수빈을 노려보며 그의 어깨를 밀쳐냈다. 소수빈이 한쪽으로 넘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소준섭은 기분 더럽다는 듯이 자리를 떴다.

그 뒷모습을 보는 소수빈의 표정 역시 좋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잠잠하더니 또 주서희 옆에 모습을 드러낸 소준섭이 탐탁지 않았다.

소준섭이 싫어하는 사람은 소수빈 자신이었지만 늘 주서희를 찾아가 괴롭히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무엇을 생각하든 소수빈이 주서희 옆을 지키고 있는 한 다시는 괴롭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소수빈은 소준섭을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고 주서희의 병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주서희의 상처들을 눈에 담는 순간 아까의 분노 대신 걱정과 안쓰러움이 밀려왔다.

"서희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나 괜찮아요."

주서희는 괜찮다고 하며 멍이 들어있는 소수빈의 얼굴부터 걱정했다.

"오빠 얼굴은 왜 이래요?"

소수빈은 멋쩍게 얼굴을 만졌다.

사실 이승하가 서유를 보러 가던 날, 소수빈은 이승하가 따라오지 말라 했음에도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몰래 그를 따라나섰다.

무덤 쪽으로 가는 이승하를 보고 소수빈은 서유를 보러 가는 줄 알고 따라 들어가진 않았는데 갑자기 박화영이 보낸 사람들에게 업혀 나오는 이승하를 보게 된 것이다.

손목에 피가 흐르는 채로 쓰러져있는 이승하를 보고 박화영이 보낸 사람들한테 당한 걸로 착각하고는 바로 달려들어 이승하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본전도 못 찾고 박화영 지시로 감금까지 당한 상태였다.

소수빈은 이 사실을 굳이 말하기 싫어 대충 둘러댔다.

"말하자면 좀 길어. 나중에 얘기해줄게."

주서희도 더 묻지 않고 말했다.

"오빠 내가 지금까지 모은 돈 그래도 꽤 되잖아요. 그거 가혜 씨 줘요."

주서희가 서유를 구할 때 서유가 깨어나기만 한다면 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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