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지는 방금 상혁과 같이 있었던 큰 인물들을 하나씩 배웅하고, 다시 룸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FL그룹 비서실 직원이 그녀를 막았다. “돌아가지 마세요, 잊으셨어요? 최 사장님이 오셨잖아요.”연지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고, 약간 당황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에 치여 깜빡했네요.”“황 비서님, 어디 사세요? 같이 가시죠.” 그 비서실 직원은 이미 차 키를 꺼내 들고 있었다.연지가 무심결에 말했다. “아니요, 전 부 대표님을 기다릴게요. 먼저 가세요.”“아이구, 또 잊으셨어요? 최 사장님이 오셨잖아요. 운전기사가 있을 텐데 뭐가 걱정이에요.” 그 직원은 여지는 재촉하며 붙잡았는데, 상혁을 화나게 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감당할 수 없었다. 연지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고, 결국 돌아가지 않았는데, 그 순간 전화가 울렸다. “무슨 일입니까?”상대방이 무언가를 말하자, 연지는 승낙하며 대답했다. “그 사람, 부 대표님께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절대 놓치지 마세요. 제가 곧 갈 테니 기다리세요.”연지는 주차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연지의 통화를 모두 들은 한 남자가 구석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고, 연지가 차를 타고 떠나자마자 그 남자도 바로 차에 올라 뒤따라갔다.룸 안에서, 상혁은 하연의 뒤통수를 손으로 살짝 눌러 그녀의 눈가에 가볍게 입맞춤했다.“왕진의 딸이 이미 도착했어. 내일 가서 만나볼까?”하연은 상혁의 품에 안겨 그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좋아요.”그러다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모레 가요. 내일은 일이 있어요.”상혁은 소매를 걷어 올리며 책상 위에 놓인 리치를 하나하나 까고 있었다. 그는 하연이 리치를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그는 무심히 물었지만, 하연은 순간적으로 눈썹을 찌푸리며 상혁을 더 꽉 안았다. “...회식이에요.”상혁은 더 묻지 않았다. “하연아, 한씨 집안을 조사하겠다고 결심한 만큼 꽤 신경 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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