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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같은 비행기

상혁은 간신히 조진숙을 설득하여 외출하게 한 후, 차에 올라탔다. 옆자리를 살펴보았는데, 황연지가 정리해 둔 서류가 없었다.

그가 기사에게 물었다.

“황 비서는 아직 안 왔나?”

“네, 어제 술자리에서 과음하셨을 겁니다. 오늘 늦을 수도 있겠죠.”

상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연지는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었고, 홍보팀 직원들보다도 잘 마셨다. 그렇지 않았으면 상혁도 연지를 계속 곁에 둘 수 없었을 것이다.

‘과음했다고?’

...

며칠 전, 최하민은 최동신을 데리고 F국으로 돌아갔고, 최하경은 휴가 마지막 날까지 B시에 머물렀다. 하연은 하경을 공항까지 배웅했다.

하경은 마치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하고 싶지 않아.”

하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누가 오빠보고 굳이 프로그래머를 하래요? 10년 후면 머리카락 다 빠질 것 같아요.”

“그건 프로그래머의 모습이 아니야.”

하경은 다리를 꼬며 여유롭게 대기 중이었다.

“저번에 말했던 건 어떻게 됐어?”

하연은 속으로 당황하며,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을 굴리며 말했다.

“아직 조사 중이에요. 오빠가 말한 사람은 워낙 신비해서 시간이 좀 걸려요.”

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재촉하지 않았다.

그때, 맑은 목소리가 시끄러운 공항을 가르며 들려왔다.

“최하경!”

하경과 하연은 눈을 마주치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펑크스타일의 긴 곱슬머리를 가진 여자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캐리어를 끌고 빠르게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최하경!”

하연이 깜짝 놀라며 외쳤다.

“하경 오빠, 저분은 누구예요?”

하경은 당황하며 무심코 한 발짝 물러섰고, 여자를 놀라며 쳐다봤다.

“주아린? 여긴 왜 왔어!”

“B시에서 경유하거든.”

주아린은 하연을 향해 인사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주아린입니다.”

하연은 아린과 악수하며 웃었다.

“저번에 뵀었죠?”

아린은 하경에게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나 반갑지 않니? 우리 채팅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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