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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마치 이날을 기다린 것처럼

“안씨 가문 도련님이랑 약속이 있었는데, 안씨 가문 도련님은 오늘 아침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댁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고요. 두 사람이 같이 술을 마셨으니, 여기에 있지는 않을 거예요.

하연이 상혁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만약 부하들을 시킨 거라면요?”

상혁은 그녀의 손바닥을 살짝 쥐며 달래듯이 말했다.

“CCTV를 확인해서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겠어.”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기에 하연은 애가 탔다. 무언가 떠오른 그녀가 갑자기 양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 형사님, 왕진은 내일 석방되나요?”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겁니다.]

[이미 한동안 구금되어 있었지만, 형을 선고받을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연이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양한빈이 말했다.

[아마 오늘 밤 보석으로 풀려날 겁니다.]

“뭐라고요?”

[보석금을 냈으니, 몇 시간 정도의 차이는 신경 쓰지 않을 예정이죠.]

하연의 두 눈이 어두워졌다.

“누가 보석금을 냈다는 거예요?”

[그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한씨 성을 가진 사람인가요?”

양한빈은 2초 동안 침묵했다.

[아니에요.]

하연은 곧바로 전화를 끊고 상혁을 바라보았다.

“왕진한테 어떤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전화 내용을 들은 그가 그녀에게 진정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왕진의 딸이 사라진 시점에서 왕진이 보석으로 풀려난 건 미리 계획된 일이었을 거야. 당장은 알아낼 수 없을 테니까 조금만 진정해 봐.”

하연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는데,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너무 조급한 듯했다.

상혁은 황연지에게 업무를 지시한 후, 하연을 데리고 아크로리버파크로 돌아갔다.

아직 떠나지 않았던 조진숙은 하연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래? 안색이 왜 그렇게 안 좋은 거야?”

상혁은 외투를 벗어 고용인에게 건넨 후, 진정 효과가 있는 국 한 그릇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난 괜찮아요.”

하연이 소파에 반쯤 기대며 말했다.

“너무 절묘한 상황이에요. 우리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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