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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하모란 여사

설 이후, 혼란스러운 B시에서는 정부 관계자나 사업가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사모님들 모임에서도 많은 얼굴이 바뀌었는데, 함께 모여 카드놀이를 하거나 오후 차를 마시는 사람들도 모두 낯선 얼굴이 되었다.

오늘은 이수애가 B시로 돌아온 후, 안주인으로서 다른 명문가 사모님을 초대한 첫 연회였다. 그녀는 한씨 고택의 정원에 연회를 마련하여 많은 사모님이 참석하게 했다.

“아이고, 저는 서준이가 속 깊은 아이라는 걸 진작 알았어요. 사모님을 돌아오게 할 거라는 것도요. 이것 좀 보세요. 특별히 사모님을 위해 남겨둔 원단도 있잖아요. 이걸로 드레스를 만들면 딱이겠어요!”

말하는 사람은 B시에서 가장 큰 직물 기업의 사모님인데, 그녀가 말하는 원단은 금실로 수놓아져 있어서 가치가 매우 높았다.

이수애가 그 원단에서 손을 떼지 못할 정도로 좋아하며 말했다.

“사람만 오면 되지, 무슨 선물까지 가져오셨어요?”

“나갔다 오니까 얼굴이 더 좋아지셨네요. 서준이가 효도하고, 따님도 아름다워서 그런 건가요? 참, 어제 뉴스를 보니까 따님이랑 최하성 씨가 같이 찍힌 사진이 있더라고요. 두 사람, 정말이에요?”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자신도 봤다고 말했다.

“최하성이요? 그 사람은 국제적인 스타잖아요. 그 남자의 숨겨진 여자 친구가 한서영 씨라는 거예요?”

두 사람이 같은 프레임에 있는 사진은 한서영이 예능 프로그램을 녹화하던 날 찍힌 것으로, 악의적인 언론이 두 사람의 사진을 합성하여 큰 화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하성의 인기는 만만치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인기에 힘입어 주목받았을 테지만, 지금은 하성과 하연이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였다. 이수애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런 말씀들 마세요. 우리 서영이가 그런 광대를 눈여겨볼 리 없잖아요.”

사람들이 분분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한서영도 영화계에 발을 들이지 않았던가? 두 사람 모두 광대잖아...?’

바로 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보기에 서영 씨는 타고난 미인이라 최하성 씨와 잘 어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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