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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붕대 있어요?

이 사람들이 한 짓은 목숨을 바친 것이지만, 부상을 당할지언정 감옥에 갇혀 자유를 잃고 싶지는 않았다.

“형사님, 말다툼을 좀 했는데, 오해하신 모양이네요!”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이현을 풀어주며 두 손을 들었다.

“말다툼이요? 피가 다 터졌는데 말다툼이라고요? 패싸움이겠죠!”

하연은 이현의 손에 묻은 피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저 사람들이 자기 손에 있는 것이 가짜 총이라는 것을 알아차릴까 봐 가까이 갈 수도 없었다.

손이 땀투성이가 된 그녀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당장 나와서 일렬종대로 서세요!”

그 사람들을 주저했지만, 총에 두려움을 느끼고 룸에서 나왔고, 삐뚤삐뚤하게 서 있었다.

룸에 있던 성훈이 급히 이현을 일으켜 세웠다.

“괜찮으세요, 사장님?”

하연이 재빨리 걸어가서 총으로 그들을 가리켰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휴지 몇 장을 뽑아 피를 닦았다.

“불법 도청이에요.”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이어폰이 놓여 있었다. 이 말을 들은 하연이 자신도 모르게 낮은 목소리로 질책했다.

“경찰에 신고할 줄도 모르세요? 왜 이런 일에 직접 나서신 건데요? 목숨을 걸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녀의 눈총과 초조함은 진심이 담긴 것이었기에 이현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경찰에 신고할 겨를이 없었거든요. 최 형사님이 제때 오셔서 정말 다행이네요.”

하연은 더욱 화가 났다.

‘아직도 농담이 나오나?’

“당신들, 대체 뭘 도청한 겁니까?”

하연이 큰 소리로 물었다.

이현이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최 형사님, 지금은 그걸 물어볼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된 것을 본 하연은 그들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말했다.

“지원 동료들이 곧 도착할 거니까 순순히 여기서 기다리는 게 좋을 거예요. 혹시라도 도망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감당하셔야 할 겁니다!”

이 말을 마친 하연은 쪼그리고 앉아 이현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어디를 다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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